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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지하철에서 물건을 두고 내린 경험이 있나요? 서울지하철 유실물 센터에는 주인을 잃은 물건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고 하니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두고 그대로 내리는 경우가 흔한가 봅니다. 지난해 서울메트로 유실물센터에 반입된 물품만 3만3천 건이라고 하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글쓴이도 그전에 등산을 다녀오면서 등산 배낭을 선반 위에 올려놓고 있다가 목적지에가 그냥 내린 적이 있었습니다. 환승하기 위해 약 20여 미터를 걸어가다가 등뒤가 너무 허전해 보니 배낭이 없습니다. 다시 객차 안으로 들어가 배낭을 집었지만 열차가 이미 출발해 다음 역에서 되돌아 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들 녀석이 지하철에서 도둑으로 의심받았다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그 사연을 한번 들어 볼까요? 아들은 여자친구와 함께 데이트를 하다가 지하철을 타고 귀가 중이었답니다. 신도림 역에서 갈아타고 두 번째 정차역인 양천구청 역에서 내린 아들의 여친이 쇼핑백을 객차에 두고 내렸다고 했답니다. 그 쇼핑백에는 내년 초 결혼을 앞둔 질녀를 위해 화장품 업체에서 일하는 그녀의 이모로부터 선물로 받은 화장품 100여 만원 어치가 들어 있었다는군요. 여친이 발을 동동 구르자 아들은 즉시 지하철 역무원에게 분실신고를 하고는 다시 신도림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하철 2호선은 순환선이라 같은 방향으로 계속 운행하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아들은 처음 지하철 승차한 위치인 7-2번에서 순환열차를 기다렸습니다. 지하철이 한 바퀴 돌아오는 시간을 감안해 열차가 정차하면 선반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몇 대를 보낸 후 드디어 도착한 지하철 선반 위에 문제의 쇼핑백을 발견하고는 빛의 속도로 뛰어 들어가 쇼핑백을 들고는 밖으로 튀어 나왔답니다. 아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내녀석이 헐레벌떡 객차로 들어와 선반의 쇼핑백을 낚아채듯 가져가는 황당한 모습을 보고는 다른 승객들이 아들을 도둑으로 취급하는 듯 했다고 매우 쑥스러워 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교훈을 발견합니다. 하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건을 선반 위에 올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우산이나 가방 등은 그냥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다른 하나는 지하철 승차위치 번호를 기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일립니다. 이번 아들의 경우도 승차위치를 알고 있었기에 두고 내린 물건을 쉽게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출퇴근의 경우에는 승차위치를 기억하기 쉽지만 생소한 곳을 가는 경우에도 승차위치번호를 기억하는 습관을 가지면 이런 유사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열차번호와 탑승시간까지 기억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입니다.   

[참고] 유실물 센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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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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