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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


서울특별시 노원구(상계동, 중계동)와 경기도 남양주시(별내면)의 경계에 위치한 불암산(佛巖山, 510m)은 덕능고개를 사이에 두고 수락산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경계에 위치한 5개 산(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수락산, 불암산) 가운데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산이지만 정상부분이 온통 바위산을 이루고 있어 작은 규모에 비해 산의 기품은 매우 뛰어 납니다. 불암산의 주봉은 그 형상이 마치 송낙(소나무의 겨우살이로 만든 여승이 쓰는 모자)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불은 이름입니다.

이 불암산에 둘레길이 조성되었습니다. 불암산 정상을 통과하는 구간은 하루길(10km)이며, 남쪽의 태릉방면은 나절길(8km)입니다. 7개의 소구간으로 구성된 하루길은 거리도 길고 정상을 통과해야 하므로 하루가 걸리고, 4개의 소구간으로 된 나절길은 길도 비교적 평탄하고 거리도 짧아 한나절이면 충분하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인지 모르겠습니다.

                                                                  불암산 둘레길 안내도

글쓴이는 이미 불암산을 몇 차례 답사했지만 둘레길 코스는 처음이어서 먼저 하루길을 선택해 걸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루길 사거리"에서 "불암사" 방면으로 진행하지 아니하고 남북으로 이어진 주능선을 따라 북쪽의 정상으로 바로 가는 바람에 두 구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둘레길 지도에 나와 있는 코스를 따라 가려고 노력하였지만 "하루길 사거리"에서 그만 둘레길을 벗어난 것입니다.

둘레길 들머리는 덕능고개로 정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1번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넌 버스정류소에서 17번 또는 33-1번 버스를 타면 금새 덕능고개에 이르기 때문에 접근이 매우 용이합니다. 덕능고개에 내리면 군부대 정면 맞은편 정류소인데 바로 우측에 나무계단을 오르면 됩니다. 바로 위쪽에 다다르니 둘레길 이정표가 이방인을 맞이합니다. 이곳에 세워진 둘레길 안내도는 둘레길을 일부만 개통했을 당시(남양주시 구간 미개통)의 지도라서 사전에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은 이를 그대로 믿을 우려가 있으니 관할행정관청(노원구)에서는 완전한 둘레길 지도로 교체해야 할 것입니다.

 노원구 관할 둘레길 안내도

 알기 쉬운 둘레길 이정표



글쓴이는 순서대로 제1소구간부터 답사하고자 우측 "넓은 마당"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전망대에 서니 외곽순환고속도로 너머로 북한산 비봉능선과 정상부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망대를 지나 아래로 내려서니 큰 암석 옆에 쌓아 둔 몇 기의 돌탑이 보입니다. 칠성암을 지나 민가 옆으로 가다가 다시 약간 오르니 전망정자가 있는데, 주변에는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 있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깁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

 외곽순환고속도로

 암석 옆 돌탑

 코스모스  



제1소구간이 끝나는 넓은 마당에서 제2소구간인 넓적 바위로 가는 길은 정확한 안내가 없어 헷갈립니다. 체력단력을 하고 있는 주민에게 길을 물어 겨우 길을 찾았습니다. 약수터와 정자를 지나 불암계곡에 다다르니 이름도 없는 기암 하나가 보호방책 안에 자리를 지키고 있군요. 불암산 둘레길 전망대에 오르니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불암산이 잘 조망됩니다.

 넓은 마당

 불암계곡 기암

                                                                      불암산 둘레길 전망대


 가야할 불암산 조망 




제2소구간이 끝나는 "넓적 바위"는 "여성 밑바위"로 불리어 지던 것인데, 무심코 지나치다 보면 이 명품바위를 놓치기 쉽습니다. 둘레길 이정표 밑에 자그마한 글씨로 넓적바위라고 기록해 두고 있어 지나가면서도 바위 이름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길 쪽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기이하지만 그 반대편으로 들어가야 이 바위의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반대편 바위에 이끼가 많이 끼었더군요.

 넓적바위



그런데 여기서부터 제3소구간인 "104마을 갈림길"을 찾아가다가 그만 낭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104마을 갈림길"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앞쪽으로 걸어갔던 게 실수였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도 마을길 대신 자꾸만 남쪽으로 내려가며 고도를 낮추더니 아파트촌이 나왔습니다. 현지 주민에게 물어 보니 이곳은 상계본동이라고 합니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서 확인해 보니 글쓴이가 방향을 반대로 잡은 것입니다. 방향표시인 <↑>는 앞으로 전진해야 하지만 <↓>표시는 뒤로 후진하라는 지시였던 것입니다. 갈림길에서 전후(↑↓)로 방향표시를 할게 아니라 좌우(→←)로 방향표시를 했더라면 이런 혼동을 하지 않고 용이하게 길을 따라 갔을 것입니다.

 헷갈리는 이정표

 

겨우 104마을 갈림길을 찾아 제4소구간인 삼육대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만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간 게 또 실수였던 것입니다. 둘레길 이정표가 너무 이해하기 어렵게 붙은 게 문제입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거의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깔딱고개이고 바로 옆에는 첫 번째 거북바위입니다. 인근 매점에서 "거북바위 보는 곳"이란 표찰을 나무에 매달아 놓은 곳에서 바라보면 큰 거북이 한 마리가 정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알기 쉬운 이정표

                                       이해하기 어려운 이정표(이정표 아래 둘레길 표시부분)


 능선의 동쪽조망

 거북바위(1) 




여기서부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철계단 등 안전시설물이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 암벽에서 안전 로프도 매지 않고 바위를 타는 사람들을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노라니 오금이 저려옵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하늘을 향해 고추선 바위가 제2의 거북바위입니다. 막상 정상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보면 전혀 거북이 같지 않은데 옆에서 보면 거북이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지요. 

 길 없는 길

 거북바위(2)




불암산 정상에 오르면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집니다. 서쪽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이 선명하고 북쪽으로는 수락산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동쪽으로도 이름 모를 산들이 산 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불암산 꼭대기

 북쪽 수락산

 북한산과 도봉산 



정상에서 북쪽 석장봉 방향으로 내려서면 길목을 쥐바위가 지키고 있습니다. 솔직히 쥐 바위라는 안내문이 없었더라면 그냥 평범한 기암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쥐 바위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니 진짜 쥐 한 마리가 바위 위에 올라 앉아있는 형상입니다. 다람쥐 광장이 있는 석장봉에서 제7소구간인 덕능고개까지는 북쪽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다만 중간에 좌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으므로 이쪽으로 진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길은 그냥 무난한 숲길입니다. 석장봉을 출발한지 약 40분만에 덕능고개에 도착합니다.

 쥐바위


 

 수락산 



오늘 하루길을 걷는데 5시간 이상 소요되었습니다. 제6-7소구간 대신 능선길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104마을 갈림길을 찾기 위해 알바(엉뚱한 길로 가는 일)를 했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기회를 잡아 나머지 나절길 구간도 답사해야 하겠습니다.  


《둘레길(하루길) 답사개요》

▲ 답사 일자 : 2012년 9월 29일 (토)
▲ 답사 코스 : 덕능고개-전망대-넓은 마당-넓적바위-104마을갈림길-삼육대갈림길-헬기장-깔닥고개(거북바위)
                    -불암산 정상-식장봉-덕능고개

▲ 답사 시간 : 5시간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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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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