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동학사입구의 맛있고 저렴한 희락식당(공주 소재) 돌솥밥
1년에 두 차례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 충남 공주 소재 동학사를 답사했습니다. 여행은 언제나 볼거리와 먹거리가 궁합이 잘 맞아야 합니다. 아무리 관광을 잘 했더라고 먹거리가 시원찮으면 이 여행을 성공적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동학사입구에서 매표소까지는 이른바 음식점거리이지만 같은 값이면 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우아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일행 중에는 계룡시와 공주시 그리고 계룡산 주변의 지리와 음식점을 잘 하는 예비역(장군)이 있어 이 분의 안내로 찾아간 음식점이 희락식당(희락지실)입니다.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259-8 소재 희락식당(042-825-3774)은 동학사와 계룡대 갈림길인 동학사교차로(로타리)에서 계룡대 방면으로 약 100미터 지점 좌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층으로 된 건물의 아래층은 석벽(石壁)으로 단장했고 2층은 기와를 얹은 한옥으로 양옥-한옥을 결합한 독특한 양식으로 외관상으로는 식당이라기보다는 박물관처럼 보입니다. 식당입구의 계단 양쪽에는 암수 두 마리의 거북이 조각상이 놓여 있는데, 새끼를 등에 업고 있는 게 암컷인지 수컷인지 갑론을박(甲論乙駁)했습니다. 새끼를 데리고 있으면 의례 암컷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동물 중에는 수컷이 새끼를 돌보기도 한다는군요.
거북이와 새끼
건축물이 아무리 좋아도 문제는 음식이지요. 물론 비싼 고급음식은 맛이 있을 테지만 여행자들은 현지에서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이름난 토속음식을 선호합니다. 우리일행 14명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한 그릇에 9천 원하는 돌솥밥을 주문했습니다. 쟁반에 담긴 6가지의 반찬에다가 조기, 배추김치, 무김치, 마늘조림, 쇠고기장조림, 풋고추, 깻잎조림 및 된장찌개까지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집니다.
돌솥밥에는 밤과 대추 및 콩이 들어가 참 맛이 있었습니다. 밥을 비운 후 누룽지로 숭늉까지 만들어 먹으니 세상에 부러운 게 없을 지경입니다. 참석자 모두는 식당선택을 잘 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에 침을 발랐습니다. 이 집의 전공은 돌솥밥 이외에 삼계탕과 청국장이 있습니다. 동학사인근에 와서 비교적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 희락식당은 미식가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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