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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산 마천봉에서 바라본 하이원 스키장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산 이름은 백운산일 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은 산은 동강변의 정선 백운산(883m)과 광양의 백운산(1,222m)일 것입니다. 수원 광교산 북쪽에도 백운산(566m)이 있고, 포천 백운산(949m), 함양 백운산(1,279m), 울주 백운산(907m) 등이 있으며, 원주 백운산(1,086m)과 남원 백운산(903m)은 아직까지 답사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답사하려는 정선 백운산(1,426m)은 백운산 중에서는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산으로 하이원스키장을 품고 있어 스키어들에게 인기 있는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고한역 인근 막골입니다. 입구에는 막골과 백운산 등산로라는 대형 표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등산안내도는 너무 낡아서 이해하기 불편합니다. 산촌마을의 헛간에 놓여 있는 지게가 마을의 정취를 잘 보여주는군요. 산비탈에 자리잡은 약수암을 지나 위로 오르면 등산이정표와 간이의자가 보입니다. 조금 더 가니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정상까지의 거리는 3.2km이로군요. 등산로에는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는데 전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전망대입니다. 능선 좌측으로는 하이원CC가 눈에 잠들어 있지만 안개구름으로 인해 조망이 흐린 게 아쉽습니다.

 헛간의 지게 

 뒤돌아본 풍경

 약수암 

 


 

이제는 능선을 따라서 걷습니다. 영하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거의 없어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조건입니다. 드디어 케이블카가 운행하는 철탑 밑입니다. 남동쪽의 하이원골프장과 호텔에서 스키장으로 운행되는 케이블카로군요. 이웃한 넓은 헬기장을 지나면 백운산 정상인 마천봉(1,426m)입니다. 하이원 스키장의 마운틴 허브까지는 구름이 걷혔지만 그 뒤로는 짙은 구름으로 인해 그 뒤 민둥산은 볼 수 없습니다. 좌측의 두위봉도 보이지 않습니다.

 

 케이블카 철탑

 

 하이원CC와 호텔

 헬기장 이정표

 백운산 마천봉 표석

 전망대 관망도

 하이원 스키장   

 

정상 서쪽에도 큰 헬기장이 있는데 남쪽으로는 운해 같은 구름이 덮여있어 겨우 산 능선의 끝만 조금 보일 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상고대는 바람서리꽃입니다. 보통 해발 1,000m 장도의 고산지대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차가운 날씨에 바람이 불면 서리(霜)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마치 눈꽃 같은 장관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물론 바람이 강하고 기온이 낮으면 지상에서도 볼 수 있지요. 바람이 강하지 않아 상고대가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산의 기분을 만끽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헬기장

 운해 사이로 살짝 드러난 산의 능선(좌측)

 상고대

  

스키장 슬로프 옆으로 조성된 길을 따라 갑니다. 이곳은 초보자용 슬로프로 경사가 매우 완만하군요. 몇 년 전 용평소재 발왕산에 올라 긴 슬로프 옆을 걸을 때는 경사가 매우 가팔라 넘어지는 사람이 부지기수였지요. 마운틴 탑을 지나 계속 고도를 낮춥니다. 언젠가 발왕산 정상에 올랐을 때는 강풍과 추위로 몸을 가누기 힘들었는데 오늘 이곳은 그때와 비교하면 봄 같은 날씨입니다. 그렇지만 사진을 찍으려고 엷은 장갑을 끼었더니 손가락이 추위에 마비되어 아무런 감각이 없습니다. 이게 바로 겨울산행의 한계이지요.

 빙화(얼음꽃)

 마운틴탑

 

 쉬고 있는 스키어들



상당히 지루한 길을 내려가니 도롱이 연못입니다. 이 연못은 정자의 우측 사잇길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잘못해 아롱이연못 쪽으로 가면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니까요. 여기서 오늘 산행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나무들이 상고대를 머금고 있는 모습은 한마디로 수채화입니다. 마치 먼 외국의 수림지대를 보는 듯 합니다. 나무의 이름(전나무? 잣나무?)이 무엇인지 몰라 한스럽습니다.

 멋진 수림지대



숲을 빠져나와 임도를 따라 폭포주차장까지는 무려 3km 이상을 걸어야 하는 지루한 길입니다. 보성사를 지나니 멀리 강원랜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강원랜드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부나방처럼 모여들지만 대부분 가산을 탕진하고 신세한탄을 한다고 하니 어찌 보면 서글픈 현실입니다. 강원랜드 밑 폭포주차장에 도착하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람서리꽃


 


 

 보성사

 강원랜드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12월 22일 (토)
▲ 등산 코스 : 막골입구-약수암-전망대-철탑-백운산 마천봉-헹기장-스키장-마운틴탑-도롱이연못-대성사-폭포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25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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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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