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외식을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여유만 있다면 고급음식점을 찾아 우아하게 칼질을 하겠지만
은백(은퇴한 백수)인 주제에 그럴 수는 없어
가끔 서민적인 식당을 찾게 됩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원두막>이라는 이름의 향토식당이 있습니다.
이름도 원두막이라 시골의 참외나 수박밭을 지키던 추억이 생각나고
또 식당외관도 초가는 아니지만 황토집처럼 보이는 음식점입니다.
그런데도 이곳에 20년 이상 살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해
외식을 하고 싶다는 아내와 함께 이 집을 찾았습니다.
이층으로 오르는 통로의 돌조각은 여름이면 물을 흘려보낸다고 하더군요.
2층의 홀이 엄청 넓습니다.
100여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고 하니
규모가 매우 큰 편이지요.
듬성듬성 칸막이가 쳐진 홀의 조명이 마치 한옥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여름이면 물이 흐르는 공간
3층 입구
메뉴를 보니 약 20여가지가 넘는데
솔직히 음식점 메뉴는 한 두 가지로 특화한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닙니다.
다만 대부분 메뉴가 보리밥과 한우가 들어가
이 둘로 특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우리는 보리밥(7,000원)에 보쌈이 제공되는
보리밥보쌈정식(10,000원)을 시켰습니다.
나온 음식을 보니 보쌈이 개인별로 제공되더군요.
양도 푸짐합니다. 무엇보다도 숭늉을 주는 게 첫 인상이 좋았습니다.
에피타이저(appetizer)로 나온 호박죽도 맛나더군요.
보리밥에는 청국장까지 포함해 9가지의 반찬이 제공되었고,
보쌈의 고기고 매우 부드러워
아내도 메뉴선택을 잘 했다고 미소지었습니다.
실내 분위기도 은은하고 음식도 맛나며,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다음기회에는 가족외식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내와 외식할 경우 아내가 흡족해 하면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1인분 보쌈
음식점의 기본적인 3박자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맛이 좋아야 하고,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하며,
분위기가 괜찮아야 합니다. <원두막>은 바로 그런 집입니다.
오늘 외식은 모든 게 100%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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