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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장인인 부원군 김광희 역의 정호빈


<전우치>는 퓨전사극이라 그런지 만화 같은 장면은 여전합니다. 도술을 부려 서찰의 글씨를 바꾸기도 하고 위조된 서명을 집어넣기도 하는 등 스토리는 초반보다 더욱 긴장감이 넘칩니다. 조선을 뒤엎으려는 마숙(김갑수 분)과 강림(이희준 분), 그리고 임금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사리사욕만 채우려는 좌상 오용(김병세 분)을 비롯한 나라의 더러운 중신들, 이런 중신들에 맞서 부원군 김광희(정호빈 분)를 궁으로 불러 백성을 위한 과감한 개혁을 시도하는 어린 임금 이거(안용준 분), 임금과 부원군을 지키려는 전우치(차태현 분) 및 홍무연(유이 분)의 숨막히는 대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숙과 강림이 좌상과 형식적으로 손을 잡으니 모든 것은 좌상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형국입니다. 문제는 강림인데요. 그는 조침령의 무너진 은광에서 탈출하여 뼈아프게 수련을 쌓은 결과 이제는 도술과 무술이 전우치보다 더욱 강한 사내로 발전했습니다. 궐내에 이상한 기운을 느낀 홍무연이 강림의 존재를 확인하고도 전우치(이치)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만일 전우치가 강림과 대결한다면 전우치가 패할 것을 두려한 것이지요. 

 


▲ 별시(과거시험)에서의 부정행위를 막은 임금과 전우치

일단 전우치는 좌상 일행이 별시(과거시험)에서 공신의 아들들을 합격시키려 한 음모를 보기 좋게 제지합니다. 시험을 관장하는 대제학(이정성 분)은 좌상에게 과거시험의 시제(試題)를 미리 알려주고 답안을 준비토록 하였습니다. 임금은 별도의 3차 시제를 내려 대신들의 부정행위를 방지하려 했습니다. 전우치는 도술을 부려 3차시제의 제목을 당초 대제학이 좌상에게 건네준 것 대신 임금이 내린 시제로 바꿨습니다. 수험생들은 당황했지만 이들은 답안지 왼쪽에 검은 점을 찍는 커닝으로 내용에 관계없이 합격할 수 있도록 미리 짰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전우치는 다시 도술을 부려 모든 답안지에 동일한 검은 점을 찍었습니다. 임금이 임석한 가운데 채점결과 합격자 중 공신들의 자제는 전멸하고 보통사람이 장원급제했습니다. 장원급제자는 조보소 부주서로 발령을 받은 후 직원들이 모은 선물도 마다하였고, 지금까지 미담만 기록하던 관례를 깨고 나쁜 일도 조보에 올리는 등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했습니다.

이즈음 강림은 정대용이란 가명으로 내금위 부사관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는 궐내에 도술을 사용하는 자가 있다며 그를 색출해 내기 위해 좌상을 움직인 것입니다. 보다 못한 무연이 강림 앞에 나섰는데요. 무연은 강림에게 사람을 죽이고 아프게 하고 서로 싸우게 하는 몹쓸 짓을 그만두고 속죄하여 편하게 살자면서 마숙의 마수에서 벗어나라고 눈물로 애원했지만, 강림은 지난날을 속죄하지 않고 왜 간섭하느냐며 앞으로 다시 만나면 죽여버릴지도 모른다고 협박했습니다.

 


▲ 역모혐의를 뒤집어쓴 부원군과 유생들의 운명은?

한편, 왕사로 임명된 왕의 장인인 부원군 김광희는 임금에게 120명이 넘는 공신의 수를 줄여야 한다고 건의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좌상의 무리들은 부원군과 이번에 급제한 유생들이 문제라며 이들을 죽이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로부터 이상한 일들이 연속해 일어나는 데요. 조보소 부주서는 정혼자가 납치되었다는 서찰을 받고는 강림을 만났습니다. 강림은 부주서에게 정혼자를 살리려면 시키는 대로하라고 겁박해 그는 정혼자가 납치되었음에도 평소처럼 태연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부원군이 어명을 전한다는 서찰을 받고는 외딴 집으로 갔습니다. 부원군도 유생들이 만나기를 청한다는 서찰을 받고는 이곳에 왔습니다. 좌상은 눈엣가시인 사람들이 한곳에 모은 것입니다. 이 가짜 서찰은 강림이 도술을 부려 모두 조작한 것이지요.

이 때 내금위 부사관 강림이 나타나 이들을 역모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강림은 현장에 미리 감추어둔 용포(임금의 옷)를 꺼내 보였고, 매수 당한 부주서는 정혼자를 살리려고 "부원군은 내달 그믐 궐안에서 난을 일으킬 것이니 은밀히 사람을 모으라고 했으며, 부원군 스스로 왕위에 오르려고 하면서 격문까지 직접 챙겼다"며 거짓 증언까지 하게 됩니다. 대신들은 임금에게 격문의 필체까지 부원군의 것으로 확인했다며 즉시 참형에 처하라고 주청했습니다. 완벽한 증거조작에 임금도 속수무책입니다. 옥사를 방문해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군요. 일국의  왕이 이토록 힘이 없었을까 싶습니다.

전우치는 이번 사태를 강림이 꾸민 것임을 알고는 도망치는 부주서에게 어찌 정혼자 한 사람 살리려고 무고한 여러 명을 죽이느냐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처형장으로 달려갑니다. 처형장에는 좌상의 강요로 임금과 중전도 이 장면을 참견하려 나왔습니다. 장인과 아버지의 참형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는 임금과 중전의 심경이 정말 참담할 것입니다. 마음이 급한 부주서는 처형을 멈추라고 소리치다가 마숙의 하수인인 계손(최덕문 분)에게 제지당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강림을 다른 곳으로 따돌렸던 전우치가 형장에 나타났는데, 전우치는 과연 처형당하기 직전의 부원군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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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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