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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광현 역의 조승우


50부작인 <마의>가 이제 종반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뜬금없이 등장한 삿갓남 최형욱(윤진호 분)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백광현(조승우 분)은 비록 현종(한상진 분)으로부터 파직은 당했지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죽인 이명환(손창민 분)을 무너뜨리겠다는 목표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명환이 대비마마(김혜선 분)를 움직여 백광현 대신 최형욱을 숙휘공주(김소은 분)의 후옹(두창의 후유증인 인후염)을 치료하도록 조치해 최형욱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아니면 말고"식의 시술을 하기로 작심했습니다. "아니면 말고"라는 것은 두창(악성 천연두)은 당시로서는 치료약이 없던 전염병이라 낫지 않아도 의원에게 죄를 물을 수 없었으며, 목 부분은 워낙 민감해 시료의 성공가능성이 매우 낮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광현은 최형욱이 사악한 인간임을 마지막 순간 알아차렸습니다. 천방지축 소가영(엄현경 분)이 공주의 처소에 왔다가 이상한 냄새를 맡고는 바로 두창을 악화시키는 사향이 뿌려진 것을 확인하고는 이를 광현에게 알린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바로 어제 밤 공주의 상태를 체크한다는 명분으로 이명환과 최형욱이 다녀간 사실도 알았습니다. 광현은 최형욱이 공주의 병을 악화시킨 장본인임을 알고는 빛의 속도로 달려가 공주의 목을 시료하려는 최형욱을 제지한 것입니다. 광현은 "네 놈이 공주에게 한 짓을 알고 있다"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최형욱도 광현의 기세에 놀라 어쩔 수 없이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광현은 현종에게 현옹의 종기수술을 위해 절제할 경우 자칫 목소리와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기에 침을 사용해 부어오른 환부를 사열하는 방법이 있다고 고했습니다. 성공한 사례가 있느냐는 현종의 말에 광현은 사람이 아닌 짐승에게 시료했다며 인의의 침이 아니라 마침을 사용할 것이라고 답변합니다. 이 말을 들은 현종은 광현에게 미쳤느냐고 쏘아붙였고, 광현은 "이는 마지막 남은 유일한 방법으로서, 말의 후두종양을 치료한 경험이 많다"고 아뢰었습니다. 현종이 광현에게 왕실을 능멸한다고 소리치자 광현은 "공주마마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사람들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항변해 보지만 결국 광현은 밖으로 끌려나오고 말았습니다.

광현은 대전에서 공주의 시료를 허용해 달라고 이른바 석고대죄를 청하였고 공주가 더욱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상 대감도 자신의 무릎을 잘라 목숨을 살린 광현을 믿고 그에게 시술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청했습니다. 이 때 평소 광현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대비마마가 나타나 광현에게 "네 놈이 공주를 짐승에 비유하느냐?"고 질책한 뒤 당장 끌어내 왕실을 능멸한 대역죄인으로 다스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때 현종이 밖으로 나와 이를 제지하고 광현에게 공주의 시료를 허락했습니다.

광현은 미리 대기 중이던 사암도인(주진모 분)을 불러 그로 하여금 시침으로 공주를 마취시키게 한 뒤 꼭 살리겠다고 공주를 안심시킵니다. 그리고는 대침을 이용하여 후두에 부은 현옹을 찾아 찔러 사혈을 합니다. 광현은 과거 추기배(이희도 분)와 오자봉(안상태 분)의 도움을 받아 말의 현옹을 치료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공주의 목에 돋은 옹을 모두 침으로 찔러 터뜨리고는 혈액을 토하게 했습니다. 부었던 목이 진정되자 공주는 곧 숨이 편해지며 생기가 돌아옵니다. 현종은 공주에게 오라비가 널 잃을 뻔했다면서 광현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광현이 공주를 살렸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놀란 이는 당연히 이명환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광현은 이명환을 찾아가 의관으로서 사향이 두창에 위험한 것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영감의 손에 소중한 어떤 것도 잃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영감을 수의 자리에서 끌어내 죄를 묻겠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솔직히 광현이 이명환을 찾아가 이런 경고를 여러 번 했는데, 이는 이명환에게 반성보다는 오히려 광현을 모함하는 기회로 활용했기에 광현의 이런 호기는 바람직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역시 이번에도 위기에 몰린 이명환은 좌상 정성조(김창완 분)를 찾아가 대신들을 움직여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동안 이명환의 든든한 뒷배가 되었던 좌상도 권모술수에 능한 이명환을 계속 봐주다가는 언제 한방에 날아갈지 몰라 내심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향을 공주의 처소에 뿌렸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치명적이거든요. 좌상의 의문에 이명환은 망극할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며 오리발을 내밉니다. 좌상은 이명환이 선대왕 시절에 저지른 일을 떠올리며 내치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약점을 알고 있기에 그럴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좌상을 비롯한 중신들은 대전에서 현종에게 왕실을 능욕한 백광현을 승차(승진)시키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처벌을 요구합니다. 현종은 목숨을 걸고 공주를 살린 사람은 백 의관이라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러자 대비마마는 광현의 처벌을 요구하여 식음을 전폐했고, 유생들까지 나서 집단으로 광현에 대한 엄벌을 주장합니다. 이 모두가 이명환이 좌상을 움직인 때문입니다. 광현은 모종의 결심을 한 듯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 물러나야 하는 사람은 바로 영감"이라고 다시금 이명환에게 경고하는군요. 대비가 완강하게 버티자 중전(이가현 분)마저도 현종에게 일단 광현을 파직시키고 후일 다시 부르자고 제의하였고 결국 현종은 광현을 파직시키고 맙니다.

 

죽어 가는 공주를 목숨걸고 살렸는데, 짐승인 말에게 사용하는 대침을 사용해 왕실을 능멸했다는 죄목으로 광현이 쫓겨나게 되었으니 조선의 왕실도 참으로 융통성이 없고 또 왕실이 정성조와 이명환에게 놀아나는 것처럼 보며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여기게 큰 반전이 숨어 있더군요. 왜 광현을 파직시켰느냐고 안타까워하는 우상에게 현종은 "파직은 백광현의 청이었다. 광현은 의관복을 입고는 할 수 없다며 파직을 요청했고 곧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현종은 대비와 중전 그리고 유생들의 압력에 굴복한 게 아니라 광현의 청을 들어준 것입니다. 현종은 외견상으로 주변의 요청을 들어준 것으로 위장했으니 모든 사람들을 깜빡 속인 셈이네요. 솔직히 이런 속임수는 대환영입니다.

이명환은 사향으로 공주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에 의문을 품은 자가  있었으니 바로 이명환의 직계인 내의원 제조입니다. 이 사람은 이명환의 부탁으로 사향을 구해 주었는데, 이명환은 이 사향을 병판이 요청해 전해주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병판은 제조에게 그런 부탁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은 좌상을 찾아가 수의(이명환)가 사향관련 거짓말을 한다고 보고했고 좌상은 수의의 행동을 감시하라고 지시합니다. 지금까지 이명환의 든든한 뒷배가 되었던 좌상과 제조가 이명환을 의심하고 나섰으니 앞으로 그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파직당한 백광현은 3일 째 행방이 묘연한데 그는 서두식(윤희석 분)을 찾아가 장서고를 뒤져 좌상이 관련된 서류를 찾습니다. 그리고는 사헌부의 이성하(이상우 분)를 몰래 만나 "친부인 강도준, 양부인 백석구, 스승 고주만을 죽인 자는 바로 이명환"이라며 품속에서 서찰을 꺼내 "이것으로 부친의 죄 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광현은 그동안 정성조와 이명환의 죄를 입증할 서류를 찾은 듯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이성하는 스스로 부친인 이명환을 단죄하지는 못하겠지요. 아무튼 이제 남은 43회부터는 광현이 어떻게 이명환을 무너뜨리고 어의(御醫)가 될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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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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