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바위에서 바라본 청계저수지와 웅석봉능선
경남 산청군 단석면 소재 석대산(534m)은 웅석봉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서쪽 도로변 단속사지에는 동서 2개의 삼층석탑(보물)으로 유명합니다. 석대단 북쪽에는 수리봉(568m)이 있는데 이는 그동안 남가람봉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석대산은 웅석봉(1,099m)과 둔철산(812m) 같은 명산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당한 암릉과 기암괴석이 있고, 석대산에서 수리봉까지의 등산로가 매우 부드러워 한번쯤 답사하고픈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1001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진자마을회관(경노당)입니다. 산청군에서 세운 버스정류장 표식이 매우 산뜻하군요. 마을회관 옆으로 들어서면 손바닥만한 웅덩이를 지나 바로 산 속으로 이어집니다. 점점 고도를 높일수록 급경사길이 계속되는데 가파른 곳은 짧은 로프가 매어져 있어 쉽게 오릅니다. 주능선에 올라 조금 더 가니 석대산 정상(534m)입니다. 정상에는 우람한 정상표석이 반겨주는군요.
진자마을회관
뒤돌아본 오름길
웅석봉 능선
노송
석대산 표석
이제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진행합니다. 좌측(서쪽)으로는 웅석봉의 달뜨기 능선이 조망되는 가운데 동쪽으로는 구비 쳐 흐르는 경호강의 물줄기가 선명합니다.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만난 이정표 "정상(석대산) 3.5km"를 지나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수리봉(568m)입니다. 석대산에서 수리봉까지는 제법 먼 거리이지만 등산로가 워낙 부드러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달뜨기 능선
가야할 수리봉
경호강(동쪽)
유일한 이정표
수리봉 표석
수리봉에는 원래의 남가람봉 표석 위에 바위조각을 덧대 수리봉이라고 새겨두었네요. 아이디어는 괜찮은데 너무 수정한 티가 나는 게 옥의 티입니다. 수리봉 다음에는 상투바위인데 능선에 솟은 삐죽삐죽한 바위가 매우 날카롭게 보입니다. 여기서는 동쪽의 둔철산과 서쪽의 웅석봉 능선, 북쪽으로 끝없이 뻗은 경호강, 그리고 하산지점의 청계저수지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조망의 명소입니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군요.
둔철산 방면
상투바위
청계저수지
상투바위 전망대를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인데 보조로프가 걸려 있어 안전하산을 도와줍니다. 너럭 같이 생긴 바위군(群)이 정말 대단합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암봉은 마치 코주부영감의 얼굴을 상징하는 듯한 얼굴바위형상입니다. 전망대를 내려와 능선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넘어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계속 직진하면 저수지에서 너무 멀어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등산로를 따라 고도를 낮추면 1001번 도로를 만나게 되며, 좌측으로 몸을 돌려 세워 저수지를 지나면 청계마을의 청계교 옆 주차장입니다. 청계교 옆에는 청계약수터가 있는데, 수질검사 합격증명서가 붙어 있어 안심하고 목을 축일 수 있습니다.
상투바위 내리막길
코주부얼굴바위
북쪽으로 이어진 경호강
청계저수지
휴게소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3월 3일 (일)
▲ 등산 코스 : 진자마을회관-석대산 정상-북쪽능선-수리봉-상투바위-청계저수지-청계교(청계휴게소)
▲ 소요 시간 : 3시간 48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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