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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소재 만어산(670m)은 산 그 자체보다는 밀양의 3대 신비의 하나인 만어사 경석(두드리면 종소리가 난다는 너덜겅)을 품고 있으며, 미륵전에는 부처님 대신 신기한 돌(미륵바위)을 모시는 사찰로 유명한 산입니다. 만어산 동남쪽에 위치한 구천산(640m)은 멀리 서쪽에서 보면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실제로는 정상부가 우람한 바위로 된 암산(巖山)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삼랑진읍 북쪽지역 만어사 남쪽의 선명사 및 장군당 입구입니다. 그동안 삭막하게만 느껴졌던 대지는 어느 듯 파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축대 위에 지어진 깔끔한 전원주택이 그림 같습니다. 민가에는 모란(목단)이 탐스럽게 피어 있군요. 화투에서는 모란을 6월의 꽃으로 정하고 있는데, 4월말에 이토록 활짝 핀 것을 보면 남쪽지방인 탓이겠지요.

 산행 들머리


 녹색의 초원

 그림 같은 전원주택

 모란(목단)




언덕에 핀 불타는 듯한 영산홍도 봄이 왔음을 실감나게 합니다. 매우 오래되어 보이는 목장승 2개를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 오르면 장군당 갈림길입니다. 장군당은 기도처인 듯 하군요. 규모가 엄청 큰 가족묘지에서 좌측의 산으로 들어섭니다. 산길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임도를 만나 위로 오르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어사 경석(종석)인 너덜겅지대입니다. 이 바위를 두드리면 3개중 2개에서 종소리가 난다고 하니 얼음골과 표충비에 이어 밀양의 3대 신비로 지정되었겠지요. 바위 모습도 모서리가 뾰족하지 않고 마치 바다에서 난 것처럼 두루뭉실한 게 1만 마리의 물고기가 변해서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을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위이름도 어산불영경석(漁山佛影輕石)이라고 합니다.  <관련 글 참고자료>  밀양 3대 신비의 하나인 만어사 경석(2013. 5. 1)  

 불타는 영산홍

 목장승

대형 가족묘지

 만어사 너덜겅(암괴류) 

   

만어사는 고려 중기(1180)에 창건되었다고 하는데, 삼층석탑은 보물(46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웅전 옆에는 근래 거대한 자연석에 관세음보살상을 양각한 불상이 보입니다. 그러나 만어사의 특별한 볼거리는 미륵전입니다. 미륵전에는 미륵불 대신 동해용왕의 아들이 돌로 변했다는 미륵바위를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어사까지 도로가 조성되어 관광객들은 자동차를 이용해 손쉽게 오르도록 되어 있더군요. 만어사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밀양팔경의 하나라고 하지만 이런 행운을 잡으려면 3대에 걸쳐 공덕을 쌓아야 하겠지요.  <관련 글 참고자료>  신비한 전설 간직한 밀양 만어산 만어사 (2013. 5. 2)

 만어사 삼층석탑

 관세음보살상

 만어사 미륵전

 미륵전의 미륵바위 

  

미륵전 우측의 산길로 들어서서 조금만 가면 통신철탑이 보이는 만어산 정상(670m)입니다. 아담한 정상표석이 길손을 반겨주네요. 정상에는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이제부터 구천산을 가기 위해 동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임도에 도착하니 영축지맥의 점골고개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군요. 자동차도로가 연결된 안부에는 사찰 선우사인데, 마치 황토집 같은 전각이 눈길을 끄는군요.

 만어산 통신철탑

 만어산 표석


 


 

 정상의 조망

 숲 속길


 

 선우사




차도를 따라 가다가 삼거리에서 바로 눈앞의 숲 속으로 진입합니다. 숲 속의 길은 정말 포근합니다. 좌측으로 벌목을 한 공터가 나오더니 조금 더 진행하자 산불이 난 지역입니다. 수  많은 나무들이 앙상한 줄기만 남아 있어 산불피해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산불지역에서 구천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상당히 가파릅니다. 암봉 위의 구천산 정상(640m)에는 산악회의 등산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군요. 어느 등산애호가가 걸어둔 이정표는 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입니다. 이곳 정상에서는 동남쪽으로 안태호와 천태산의 능선이 가까이 바라보입니다.


 

 각시붓꽃

 산불지역

 구천산 정상

 정상의 암봉

 천태산과 안태호

 


정상에서 영천암 갈림길까지 오는 길은 조망도 거의 없는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임도에 도착하여 한참을 내려가면 차도인데, 영천암 표석에서 좌측의 차도로 걸어가면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염동마을입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마지막 하산길에서 급히 서두르느라 다리가 약간 뻐근했지만 만어사와 만어산 그리고 구천산을 연계종주한 매우 뜻 깊은 산행이었습니다.  

 염동마을에서 바라본 만어산(중앙)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4월 28일 (일)
▲ 등산 코스 : 장군당 입구-장군당 갈림길-가족묘-만어사-만어산-점골고개-선우사-산불지역-구천산
                    -영천암 갈림길-염동마을

▲ 산행 거리 : 약 9.5km
▲ 소요 시간 : 4시간 25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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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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