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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쪽 조망


경북 영양군 일월면과 청기면에 걸쳐 있는 일월산(1,218m)은 산이 높아 해와 달이 뜨는 것이 잘 보이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으며, 일월산의 꼭대기 능선에는 일자봉(1,218m)과 월자봉(1,205m)이라 부르는 두 봉우리가 사이좋게 솟아 그 줄기가 뻗어 크고 작은 산맥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영양의 명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일월산 남서쪽 당리저수지입니다. 저수지 남쪽 끝에서 동쪽으로 들어가면 우측에 일자봉 4.4km 라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골짜기(나막골)를 따라 가면 능선인 방아목에 다다르고 여기서 좌측으로 몸을 돌려 점점 고도를 높입니다. 큰 소나무에는 일제시대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군요. 아랫예개봉을 지나면 화사한 철쭉이 수시로 반겨줍니다.


 

 당리저수지

 방아목 이정표

 
 

좌측의 조망대에서 바라보는 산의 능선과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신록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등산을 다니기는 일년 중 가장 좋은 달이 아마도 5월과 10월일 것입니다.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윗예개봉을 지나니 보기 드문 노랑무늬붓꽃의 모습이 간간이 보입니다. 산행들머리인 당리저수지에서 일월산 정상의 통신중계탑이 빤히 바라 보였는데 막상 오르려고 하니 여러 차례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등 1천 미터 이상 고산 길을 4km정도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야할 일월산


 

 둥글레

 노랑무늬붓꽃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만에 삼거리 갈림길인 쿵쿵목이에 도착합니다. 일자봉 0.5km, KBS 중계소 1.0km, 찰당골 4.5km 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찰당골은 당리저수지의 북쪽 골임에도 이정표는 계속 찰당골로 안내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등산로 우측은 산림자원보전구역으로 출입금지 안내문을 군데군데 달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등산객들은 이 안으로 들어가 산나물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산이 좋아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수칙도 지키지 않으니 참으로 한심하군요.

 쿵쿵목이

 출입금지 줄과 안내문 

 

쿵쿵목이에서 일자봉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부드러운 산책로이며, 출입이 통제된 구역은 풀이 무성합니다. 일자봉에는 일월산이라는 대형표석이 서 있는데, 이토록 잘 다듬어진 표석은 처음 봅니다. 그리고 동쪽의 산세가 조망되는 곳에 설치한 전망데크는 쉬어 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겹겹이 보이는 저 산들을 넘으면 동해바다가 펼쳐질 것입니다. 실제로 날씨가 청명하면 동해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일자봉의 등산로 안내도




이곳에서 북서쪽의 월자봉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좌측으로 바로 가면 1.4km, 쿵쿵목이로 되돌아와 가면 1.5km입니다. 우리는 산악회의 안내에 따라 쿵쿵목이로 되돌아와 KBS 중계소 1.0km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이 길은 해발 1,200m 이상 높은 고지에 있다고는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그냥 평지 길 같습니다. 중계소 앞에는 방금 지나온 방향으로 "일월산 달맞이 해맞이" 표석이 보이고 또 주차장 앞에도 대형 일월산 표석이 서 있어 처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군요. 여기 세워진 대형표석은 오히려 방문객에게 혼란만 야기시킬 것입니다.

 벌깨덩굴

 개별꽃

 KBS중계소 앞 표석

 KBS중계소

 갈림길 돌탑 



돌탑에서 좌측으로 400m를 가면 월자봉(1,205m)입니다. 해를 본다는 일자봉은 동쪽 봉우리, 달을 본다는 월자봉은 서쪽에 있네요. 월자봉에도 대형표석이 있는데 일자봉의 다듬은 표석보다는 자연석에 새긴 모습이 훨씬 보기 좋습니다. 다만 그냥 "월자봉"이라고 할게 아니라 "일월산 월자봉"이라고 새겼더라면 금상첨화였겠지요. 여기서 바라보는 북동쪽의 산세가 우리나라 국토는 3분지 2가 산지임을 여실히 증명하는 듯 합니다.

 월자봉 표석

 월자봉 조망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KBS 중계소 돌탑으로 되돌아와 일자봉 갈림길에서 큰골(윗대치) 이정표를 따라 내려갑니다. 큰골까지의 거리는 1.1km에 불과하지만 고도를 낮추는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영양군에서 침목계단을 조성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더군요. 일월산 0.8km 이정표에 다다르니 임도인데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큰골을 지나 몇 차례 계곡을 요리조리 건너면 정자가 나오는데 땀을 씻기 좋은 장소입니다.

화엄정사를 지나면 영양군이 지정한 대터골 아름다운 숲길인데요. 하산 길이 워낙 지루해서 아름다운 줄도 모르고 무거운 다리를 터벅터벅 옮깁니다. 나무로 지붕을 만든 가옥을 보며 이곳이 첩첩산중 강원도임을 실감합니다. 자전거 조각상도 이채롭군요. 주차장 옆에는 반변천 발원지 표석이 서 있는데, 반변천은 낙동강 상류지점이라고 합니다. 대티골 남녀장승이 용조각상과 함께 세워져 있음도 특이합니다.


 

 화암정사

 금낭화

 전원주택

 나무지붕

 자전거 조각상

 장승

 반변천 발원지  



인공적으로 재배하는 고랭지 채소밭이 자주 보이는군요. 이곳은 환경부장관이 지정한 자연생태 우수마을이기도 합니다. 대티골 입구로 오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군요. 하산길이 너무 지루하기는 했지만 등산길이 좋아 매우 뜻 깊은 산행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양양군에서 설치한 등산이정표와 안내지도는 정말 모범을 보여준 좋은 사례입니다. 등산 이정표에 현재의 위치와 거리가 잘 표기되어 있고, 또 등산 안내지도(개념도)에도 전체적인 등산로를 표기하고 현 위치를 표시하는 등 등산객 위주로 제작한 때문입니다. 다른 행정기관에서도 일월산의 사례를 벤치마킹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랭지 채소밭

 낮달맞이꽃 

 현 위치 이름을 적은 이정표

 현 위치를 알 수 있도록 그린 안내도 



경북 영양군은 울진, 안동, 봉화, 영덕에 둘러싸인 오지입니다. 그렇지만 이름난 명산이 없는 것은 이외이며, 일월산은 영양을 대표하는 명산입니다. 반면, 서울에서 이곳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안동과 영주까지는 고속도로로 접근이 용이하지만 여기서 봉화를 거쳐가는 도로는 말이 국도이지 수도권의 지방도보다도 통행하기 어려운 왕복 2차선 꼬부랑길입니다. 이번에도 서울에서 이곳까지 왕복 10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월산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찾아야 할 명산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5월 18일 (토)
▲ 등산 코스 : 당리저수지(남단)-방아목-아랫예개봉-윗예개봉-쿵쿵목이-일자봉(왕복)-쿵쿡목이-KBS 중계소
                    -월자봉(왕복)-KBS 중계소-큰골-화엄정사-대티골 입구
▲ 산행 거리 : 약 10km
▲ 소요 시간 : 4시간 45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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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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