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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산에서 바라본 강남 시가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걸쳐 있는 대모산(293m)과 구룡산(306m)은 해발고도는 나지막하지만 두 산을 연계하면 능선의 길이가 길고 숲이 울창하여 여름에는 햇볕을 피할 수 있으며 서울 강남구 일원을 볼 수 있는 멋진 조망대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대모산(大母山, 293m))은 산 모양이 여승의 앉은 모습과 같다는 설과 여자의 앞가슴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는 설이 있으며, 조선 태종의 헌릉이 산의 남쪽에 자리하면서 어명에 의해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구룡산(306m)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1마리가 떨어져 죽은 후 나머지 9마리가 하늘로 올라가 구룡산이 되었다고 하며, 떨어진 한 마리는 양재천의 맑은 물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두 산을 동서로 종주할 경우 수서역을 기점으로 대모산을 거쳐 구룡산을 지나  양재IC 인근의 코트라(대한무역진홍공사)로 하산하지만 글쓴이는 대모산 남쪽의 헌인릉을 답사한 후여서 여기서부터 대모산을 오릅니다. 헌릉 주차장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화훼농가의 비닐하우스가 줄지어 보입니다. 대모산은 바로 눈앞에 있지만 들머리를 잘 못 찾으면 고생하기에 마침 산책을 나온 한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었더니 엘림동산 방향으로 들어가라고 일러줍니다.

우리농원이라는 큰 간판이 있는 곳에서 보니 좌측으로 엘림동산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 이정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섭니다. 세인농원을 뒤로하고 조금 더 가니 엘림동산인데 일단 분재 같은 나무가 자라는 밭의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길이 꼬부라지는 곳에서 계속 안으로 들어갔더니 제초작업을 하는 인부가 길이 없으니 입구에서 산 속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기역자로 꼬부라지는 길의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역력해 마음이 놓입니다. 조금을 걸어가니 우측에서 오는 분명한 길과 만나게 되어 지능선을 따라 좌측으로 오릅니다.

 우리농원

 엘림동산 이정표

 세인농원 사잇길로 직진

 엘림동산(이쪽으로 들어가면 안됨)  

 분재 같은 나무

 

능선 우측은 LH공사에서 주택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더군요. 아마도 서울강남 보금자리주택공사현장인 듯 합니다. 울창한 숲길을 한참 오르니 산불감시초소인데 대모산 정상 550m, 수서IC 2,350m, 헌릉IC 1,350m 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까 헌릉주차장에서 큰 도로로 다시나와 헌릉IC 방향으로 나갔더라면 쉽게 대모산행 등산로를 찾았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이정표가 자주 나오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대모산 정상입니다. 정상에서는 조망을 할 수 없지만 이웃한 헬기장에서는 강남지역인 잠실의 롯데타워 건설현장과 잠실운동장이 잘 보입니다. 강남 그린웨이를 알리는 낡아빠진 지도는 좀 선명하게 새것으로 교체하길 바랍니다.

 처음 만난 이정표

 대모산 삼각점

 헬기장

 건설중인 롯데타워건물

 잠실 종합운동장

 

이제부터 구룡산까지는 이정표만 따르면 되며 산길도 거의 신작로 수준입니다. 통나무로 계단을 만든 곳도 있군요. 땅바닥에 떨어진 아카시아 꽃이 마치 눈이 내린 듯 합니다. 구룡산으로 가는 능선의 좌측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로군요. 대모산에서 구룡산까지는 길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급격한 오르내림도 없이 구룡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약간 가파를 뿐입니다. 구룡산 정상에는 동판이 깔려 있군요. 솔직히 동판보다는 표석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정상에 서니 강남의 마천루가 바로 지척이로군요.

 통나무 계단지역

 땅에 떨어진 아카시아 꽃  

 구룡산 동판

 강남 마천루
 


이제는 능인선원 이정표를 따라 서쪽으로 갑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를 지나 학술진흥원 방향으로 갑니다. 조금 더 가니 마치 풍향계처럼 생긴 시설물이 있는 곳에 삼각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오늘 산행 중 마지막 조망대이기도 합니다. 서쪽으로는 우면산과 청계산이 보이는 가운데 강남시가지와 멀리 남산까지 아스라이 보입니다.

 반듯한 이정표

 구 경계 이정표

 삼각점과 이상한(?) 기구

 강남 시가지

 우면산 방향 


 

점점 고도를 낮추며 학술진흥원 이정표를 따릅니다. 이제부터는 코이카(KOICA) 이정표도 동시에 나오는군요. 삼거리 갈림길에는 서울둘레길 지도가 서 있는데 한 남성이 갈림길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거의 여름 같이 무더운 날이지만 이곳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책을 읽기는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글쓴이는 내곡동사무소(염곡동) 이정표 방면으로 내려섭니다. 무성한 숲 속을 빠져나가자 등산로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나오는군요. 내곡동 주민센터를 보지는 못했지만 인근버스정류장에서 강남역행 버스에 오릅니다.

 삼거리 이정표

 마을 등산로입구

 

오늘 산행에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수서역에서 동서로 뻗은 능선을 걷는다면 이보다 더 걸리겠지요. 준족들은 이 길을 왕복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대모산과 구룡산은 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명산이라고 생각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5월 30일 (목)
▲ 등산 코스 : 헌릉 주차장-엘림동산-산불감시초소-대모산-구룡산-전망대-삼거리 갈림길-내곡동주민센터 
▲ 소요 시간 : 2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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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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