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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단산 정상표석이 있는 헬기장




서울의 동쪽 인근 경기도에는 검단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하남소재 검단산(657m)으로 한강을 사이에 두고 예봉산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성남과 광주의 경계에 위치한 검단산(538m)으로 남한산성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남 검단산은 이미 오래 전에 답사했지만 성남 검단산은 처음 갑니다. 검단산을 방문하는 김에 남쪽의 망덕산(왕기봉, 500m)과 그 동쪽의 두리봉(408m)까지 답사할 계획입니다. 이는 모두 남한산성도립공원에 속한 지역입니다. 

검단산 산행들머리는 남한산성의 남문(지화문)으로 정했습니다. 문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남한산성으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남한산성 입구역이 아님) 2번 출구로 나와 약 100미터 전진하면 버스정류소(신흥주공아파트 후문)인데 여기서 52번과 9번 또는 9-1번(주말과 공휴일에 한함)을 타면 남한산성 터널을 통과하여 남문인근에 정차합니다. 많은 버스들이 남한산성입구를 경유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입구"는 산성으로 접근하는 둘레를 말하며 이쪽에서 산성 안으로 진입하는 버스는 52번, 9번과 9-1번뿐인 듯 합니다.

삼거리 버스하차지점에서 "비석 숲"이라는 표석을 따라 200m만 가면 산성의 남문(지화문)입니다. 시간이 나면 우측 아래 비석 숲을 둘러보는 것도 역사공부가 되지요. 남문 안쪽 좌측에는 조약돌로 쌓은 모습의 돌탑이 여러 기(基) 보이지만 출입이 제한된 곳입니다. 남한산성의 4대문 중 가장 웅장한 남문은 현재 성남으로 통하는 관문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령 350년이 지난 보호수 느티나무는 산성의 산 증인이기도 합니다.

 비석 숲 입구

 비석 숲

 돌탑 군

 남문(지화문)


 

 성벽

 보호수 느티나무

 검단산 이정표 

 

이곳에서 검단산 정상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길은 잠시동안 성곽을 따라 이어지다가 정자에서부터 산성과 멀어집니다. 이제는 남쪽 검단산을 목표로 길을 갑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 다다르면 도로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좌측의 도로대신 우측의 숲 속으로 들어가기에 글쓴이도 무심코 이들을 따라 간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검단산의 정상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므로 동쪽의 정상비석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산 속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검단산 서쪽을 거쳐 점점 정상에서 멀어져 고도를 낮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곽 

 산불감시초소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정상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도로가 나올 때까지 되돌아가라고 합니다. 한번 왔던 산길로 되돌아가는 것은 짜증이 나므로 좌측으로 가는 길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 길손은 굉장히 많이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글쓴이는 용감하게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는데 이는 두 번째 실수였던 것입니다. 산 둘레를 따라 이어진 길은 올라갈 생각은 아니하고 옆으로만 연결이 되어 하는 수 없이 희미한 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랐는데 철조망 옆으로 조성된 길은 다시 서쪽으로 끝없이 이어진 것입니다. 검단산 정상표석을 보려다가 지쳐 죽는 줄만 알았습니다, 철조망에 붙어 있는 지뢰매설지역이라는 경고문이 가슴을 섬뜩하게 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정상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만났습니다.

 지뢰 위험지대



도로에는 검단산 0.5km, 남문 1.9km 이정표가 보이더군요. 황송공원과 성천약수 이정표와 함께 있는 검단산 이정표를 따라가면 헬기장이고, 바로 한쪽에 사진에서 보았던 검단산 표석이 반겨줍니다. 정상표석을 보며 이토록 안도했던 순간도 정말 드문 일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정상석의 존재는 잘 몰랐으니까요! 

 헬기장 가는 길


 

 검단산 정상표석

 

이제부터는 남쪽의 망덕산으로 갑니다. 이배재 고개 이정표와 망덕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나무 데크를 지난 후 이어지는 능선 길은 성남시와 광주시의 경계로 "시계(市界) 등산로"라는 이정표가 군데군데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산과 산 사이를 이어주는 능선은 고도를 한참 낮추었다가 다시 오르는 게 원칙인데 이곳은 예외인 듯 능선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망덕산(500m, 왕기봉) 정상도 숲으로 인해 조망은 할 수 없는 게 아쉽군요.

 망덕산으로 가는 목재 데크 길 

 무명봉의 돌탑

싱그러운 숲 길 


 

 망덕산 정상 

 

문제는 다음 행선지입니다. 남쪽의 이배재 고개로 하산하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망덕산 정상의 동쪽에 위치한 두리봉을 답사하기로 합니다. 가파른 경사를 내려와 부드러운 길을 따라 갑니다. 안말고개와 모개미고개를 지나 급경사를 오르니 두리봉(408m)인데, 이정목에 누군가 두리봉이라고 써 둔 글이 전부입니다. 여기서도 역시 조망은 없군요. 오늘 세 개의 산을 답사하면서 숲길은 매우 편안(검단산 알바구간 제외)했지만 조망을 하지 못한 것은 유감입니다.

 두리봉 이정표

 나리꽃

 두리봉 이정표 



검단산 주변에 엄청나게 많던 등산객들이 망덕산까지는 드문드문 보이더니 두리 봉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산 속에서 외톨이가 된 두리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불당골로 하산합니다. 이 길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듯 했습니다. 희미한 길을 따라 아랫말로 내려서니 교량 위에 걸린 대형 환영아취가 보입니다. 불당골은 유교를 신봉하던 조선조에서 산세가 좋은 검단산 줄기를 타고 주민들이 불당을 지어 놓고 불교를 믿었다고 하여 불린 이름으로 지금은 불당리가 된 곳입니다. 주차장 옆 342번(구 308번) 지방도로에서 15-1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남한산성 주차장에서 하차한 후 여기서 출발하는 52번 버스로 8호선 산성 역으로 갔습니다. 오늘 검단산에서 알바한 것은 실수였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3개의 산을 답사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입니다.   

 불당리 이정표 

 불당골

 등산로 입구


 


 

 남한산성 계곡인 변천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6월 23일 (일)
▲ 등산 코스 : 남한산성 비석 숲 입구-남문-정자-산불감시초소-(알바)-검단산-사기막고개-망덕산(왕기봉)
                     -모개미고개-두리봉-불당골-주차장(버스정류소)

▲ 산행 시간 : 4시간 20분(알바 포함)  

검단산 서쪽 청색은 알바 지점(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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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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