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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서쪽 연주봉에서 북쪽으로는 금암산(325m)을 거처 이성산(209m)으로 이어지고, 산성 동쪽 벌봉에서 북쪽으로는 객산(301m)으로 연결됩니다. 오늘은 광주향교에서 출발하여 객산과 연주봉을 돌아 마천역까지 갈 예정입니다. 이 길은 하남 위례길 중 위례역사길의 일부구간과 위례둘레길(39.7km)의 약 3분지 1에 해당하는 길입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 7번출구에서 30-5번 버스를 타고 서부농협정류소에서 하차합니다. 100여 미터 인근에는 광주향교가 있으며 고골사거리이기도 합니다. 위례역사길(선법사) 1.3km 이정표를 따라 동쪽으로 갑니다. 교량을 건너 조금 더 가면 선법사 이정표가 보입니다. 우측으로 들어가다가 좌측으로 보이는 썬더치킨을 지나면 위례둘레길 안내지도가 이방인을 맞이합니다.

위례역사길 이정표

 선법사 이정표



여기서 조그만 더가면 선법사입니다. 선법사는 사찰이름보다는 "하남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보물 제981호)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이 불상은 제작연대가 확실하여 고려초기 불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하는군요. 광주향교에서 이곳까지의 길은 위례역사길에 속하는 구간입니다.

 하남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보물 제981호)



선법사에사 다시 입구로 나와 우측의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이제부터는 위례둘레길을 갑니다. 실제로 병풍보다 작아 보이는 바위에 병풍바위라고 이름을 붙인 그 배짱이 놀랍습니다. 능선 삼거리에 도착해 남쪽을 향해 걷습니다.

객산 정상(301m)에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 옛날 마귀할멈이 남산을 만들려고 이천 도드람산을 떠서 치마폭에 싸 가지고 가던 중 너무 힘이 들어 이곳에 그냥 놓고 가서 생긴 산으로 객지에서 왔다고 객산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으며, 또 지나가는 길손이나 관아에 볼 일이 있어 왔던 사람들이 묵어갔던 객사가 산 밑 고을에 있어 객산(客山)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객산에서는 하남 시가지가 잘 보이지만 시계가 흐려 희미한 게 옥의 티입니다. 


 

 객산에서 바라본 북쪽 하남시가지

 

객산에서 남한 산성까지는 4.5km 이지만 길이 매우 부드러워 마치 평지를 걷는 기분이 듭니다. 해발고도를 약 200여 미터 높여야 하지만 워낙 완만하게 길이 이어져 있어 한번도 다리가 뻐근함을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묘지 옆 분재처럼 생긴 멋진 소나무를 뒤로하자 사미고개입니다. 이 고개는 동쪽의 하산곡리와 서쪽의 하사창동을 이어주는 고개로 삼외고개라고도 한답니다. 막은데미고개를 지나자 새 바위와 개구리바위 갈림길입니다. 어느 쪽을 가더라도 남한산성으로 이어지지만 글쓴이는 좌측의 새바위 쪽으로 오릅니다. 200미터 거리에 있는 새 바위는 하남 소재 바위이름 중에서 가장 실물과 비슷한 바위입니다. 마치 자그마한 새가 앉자있는 형상이네요. 그 위쪽에 나오는 "갈라진 이빨바위"도 이름 하나는 정말 잘 지었습니다. 

 분재 같은 소나무


 


 

 새바위

 갈라진 이빨바위

 

상사창동 갈림길을 지나니 방어용 군사시설인 토성(土城)과 토루(土壘)에 대한 안내문이 있는데, 흙을 깎아 성과 협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문외한의 눈으로 보면 알 수가 없군요. 항상 바람이 불어온다고 이름 붙여진 바람재에는 그야말로 오장육부까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법화골과 가지울 갈림길을 지나면 드디어 남한산성입니다. 산상 안으로 들어가 조금만 걸으면 벌봉(512m)인데, 벌봉은 암문 밖에서 바위를 보면 벌처럼 생겼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벌봉 안내문 뒤 바위 위로 올라가도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벌봉에서 남한산 방향으로 가다가 외동장대터에서 서쪽의 성곽을 따릅니다. 이쪽의 성곽은 아직 복원이 안된 그대로 남아 있군요. 남한산성 여장(성 위에 낮게 쌓은 담장)은 보존방안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합니다.


 

 벌봉암문


 

 벌봉 꼭대기


 

 복원이 안된 성곽



봉암성을 통과해 성밖으로 나갔다가 제3암문(봉암성 암문)에서 다시 성안으로 들어옵니다. 잠시 성 안쪽 깊이 이어지던 길을 마다하고 다시 성곽 쪽으로 붙습니다. 이리 저리 꾸부러지는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산성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 북문은 일명 전승문(戰勝門)이라고 부르는 데, 이는 병자호란 당시 영의정 김류의 주장에 따라 300여명이 북문을 열고 청나라를 공격하였으나 전멸하자 정조 때 성곽을 개보수하면서 이 패전을 잊지 말자는 뜻이라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봉암성

 남한산성길



 



 

 북문



북문에서 북장대터를 지나면 제5암문(연주봉옹성 암문)입니다. 이 암문을 나와 북쪽으로 150m 정도가면 연주봉옹성(465m)입니다. 연주봉옹성을 뒤로하고 북쪽능선을 따라 가다가 성불사 1.3km 이정표를 보고 서쪽으로 내려섭니다. 몇 년만에 이 길을 다시 걸으니 지금은 나무계단으로 길을 조성해 놓았군요.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의 성불사 방향으로 갑니다. 쌍바위 약수터에 도착해 콸콸 흐르는 약수를 보면서도 먹지 못한 것은 수질검사결과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근의 노인들이 먹어도 된다고 하였지만 아무래도 찜찜하여 그냥 통과하고 말았습니다.


 

 연주봉 암문


 

 연주봉

 


등산로 옆 성불사에 들러 큰 석조와불을 감상한 후 특수전사령부 정문을 경유해 마천역으로 이동합니다. 오늘 광주향교에서 출발하여 객산과 남한산성을 거쳐 마천역까지 6시간을 걸었습니다. 이제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뻗어있는 산줄기는 거의 모두 답사한 듯 합니다.

성불사
 


《등산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7월 26일 (금)
▲ 등산 코스 : 서부농협(광주향교 사거리)-단법사-객산-사미고개-새바위-벌봉-외동장대터-봉암성
                    -북문(전승문)-북장대터-연주봉암붐-연주봉-능선 삼거리갈림길(성불사)-쌍바위약수
                    -성불사-마천역

▲ 소요 시간 : 6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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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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