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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대산 산자락의 김삿갓 묘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소재 마대산(1,052m)은 산 자체는 매우 평범하지만 산자락에 품고 있는 김삿갓 문학관, 생가, 묘역, 시비(詩碑)동산 등 방랑시인 김삿갓과 관련된 유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산입니다.

김삿갓(1807-1863)의 본명은 김병연, 호는 난고, 별호는 김삿갓입니다. 1807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난 김삿갓은 순조 11년(1811)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을 때 당시 선천부사였던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에게 항복한 후 역적으로 몰려 폐족처분을 받아 영월로 옮겨와 은둔생활을 했습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그의 모친은 조부의 사연을  숨긴 채 아들에게 글을 가르쳤고 김삿갓이 20세 되던 해 영월 동헌에서 개최된 백일장에 응시하여 김익순을 비판하는 글로 장원이 되었습니다.

후일 김익순이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는 자책과 통한을 이기지 못하여 22세에 집을 나서 방랑생활을 하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시로 표현해 조선시대 서민문학의 큰 틀을 확립했습니다. 1863년 전남 화순에서 작고하였으며, 3년 후 둘째 아들이 묘소를 영월로 옮겼습니다.

산행들머리는 김삿갓 문학관 앞 주차장입니다. 노루목교를 건너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좌측에 돌탑이 보이는 김삿갓 문학공원(시비공원)입니다. 시비공원의 우측에 김삿갓 무덤이 있습니다. 약수터 옆 마대산 등산안내지도를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섭니다. 도로변에는 김삿갓의 시를 해설해 걸어 두었는데,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를 찬찬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계곡의 좌측은 충북 단양군 영춘면이고 우측은 영월군 김삿갓면입니다. 일반적으로 시군간의 경계는 산의 능선인데 이곳은 계곡을 경계로 삼았군요.

 김삿갓 문학관

 시비공원입구

 

 김삿갓 묘지

 등산 안내도

 김삿갓 시 


 

교량에서 다리를 건너면 김삿갓 생가로 가지만 우측으로 들어서면 마대산 처녀봉으로 이어집니다. 능선에서는 제법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지만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간간이 편편한 길이 나오다가도 연이어 다가오는 급경사 오르막에 진이 다 빠질 지경입니다. 문학공원에서 처녀봉(947m)에 도착하는 데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처녀봉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만 보일 뿐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홑왕원추리

 

 처녀봉

처녀봉 소나무


 

처녀봉에서 간식을 먹은 다음 마대산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처녀봉에서 마대산까지 30분이 소요된다는 이정표는 김삿갓처럼 축지법을 사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처녀봉에서 바라볼 때 서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정상이 아니라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 서면 가야할 마대산 정상과 이웃 능선이 보이지만 연무로 인해 시야가 흐릿합니다. 전망대를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르군요. 길바닥에 드러누운 고사목이 세월의 앙금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동자꽃

 전망대


 


 


 


 

정상 삼거리에서 100여 미터만 오르면 마대산 정상(1,052m)입니다. 정상에는 강원도지방 특유의 정상석이 반겨주지만 숲으로 인해 조망은 전혀 할 수 없군요. 정상에서 삼거리로 다시 나와 우측의 어둔이 계곡으로 하산합니다. 하산하는 길이 매우 길고 또 가파릅니다. 아까 처녀봉으로 오르는 길도 정말 힘들었지만 이곳으로 오르려면 더욱 힘들 것 같습니다.


 


 


 



 

계곡을 만나 한참을 내려가니 초가집이 보이는데 바로 김삿갓 생가입니다. 김삿갓은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했지만 어렸을 때 역적으로 몰려 이곳으로 이주해 은둔생활을 한 곳으로 전국을 떠돌기 전 살았던 집으로 2002년 복원한 것입니다.

 김삿갓 생가



생가를 뒤로하고 큰길을 따라 내려오면 아까 처녀봉으로 오를 때 갈림길을 만나며, 김삿갓 문학공원을 거쳐 김삿갓 문학관 주차장으로 하산합니다. 오늘 산행에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왕복거리는 7km 남짓이지만 처녀봉에서 30분을 머물렀고 문학공원과 묘역, 그리고 생가에서 사진을 찍느라 지체했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 탓입니다. 무엇보다도 무더위로 인해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마대산 동쪽에는 곰봉(930m)이 있으므로 다음 기회에는 꼭 찾아야 하겠습니다.

 문학공원 앞 와석계곡



《등산 개요》

▲ 산행 일자 : 2013년 7월 30일 (화)
▲ 산행 코스 : 김삿갓 문학관-김삿갓 문학공원(묘역)-계곡 길림길-처녀봉-전망대-정상 갈림길-마대산-갈림길
                    -어둔이 계곡-김삿갓 생가-문학공원-김삿갓 문학관 

▲ 소요 시간 : 5시간
▲ 등산 안내 : 뉴가자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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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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