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KBS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50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언론에서는 해피엔딩 또는 2%부족하다는 평가가 엇갈리는군요. 처음부터 시청한 입장에서 보면 마무리도 참 밋밋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출생의 비밀과 악녀가 등장하면 막판반전으로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러브라인의 갈등은 잘 봉합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권선징악의 공식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순신 역의 아이유 


처음 방영되었을 때부터 드라마 제목을 두고 왜 하필이면 이순신이냐는 논란이 많았는데 솔직히 성웅 이순신과 동명의 주인공을 왜 내세웠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순신(아이유 분)의 생부는 과연 누구이며, 양부 이창훈(정동환 분)을 죽인 뺑소니범인의 신원에 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지만 순신의 생부는 "도박꾼에 술주정뱅이로 생사도 모르는 사람"으로 밝혀져 허탈감을 안겨주었고, 마지막 회에 밝혀진 뺑소니범인도 "사고를 내고 무서워서 그냥 도망간 젊은이"로 밝혀져 실망스러웠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러브라인은 당초 예정대로 모두 성공했거나 갈등을 잘 봉합한 모습입니다. 신준호(조정석 분)는 이순신에게 프로포즈할 반지를 준비하고 있고, 심막례(김용림 분)와 김정애(고두심 분)는 서진욱(정우 분)을 이혜신(손태영 분)의 짝으로 인정했으며, 조인성(이지훈 분)과 박찬미(가원 분)는 항상 붙어 다니는 커플이 되었습니다. 남편 신동혁(깁갑수 분)과 송미령(이미숙 분)의 관계를 오해했던 윤수정(이응경 분)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며 오해를 풀었고,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커리어우먼으로 입지를 굳힌 이유신(유인나 분)은 임신까지 하게 되자 시어머니 장길자(김동주 분)는 며느리를 금이야 옥이야 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순신의 생모 송미령의 처신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순신은 송미령의 비밀이 밝혀진 후 바닷가로 잠적한 미령을 찾아가 엄마임을 인정했지만 미령은 결국 순신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송미령으로서는 양모 김정애의 남편 이창훈을 죽게 만든 원인제공자로서 그들의 곁을 떠나는 게 최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송미령이 이창훈네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순신과 가까이에서 여생을 보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순신을 괴롭힌 악녀 최연아(김윤서 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응징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최연아와 신준호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연아가 최고의 여배우가 되자 준호를 버렸습니다. 그 후 준호는 유명기획사 대표로 성장했고, 최연아가 다시 준호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는 준호 곁에는 이순신이 있었습니다. 연아는 온갖 찌질한 방법으로 순신을 괴롭혔고, 송미령의 약점을 가지고 협박해 순신-준호 사이를 이간질했습니다. 이런 악녀에게 아무런 응징도 하지 않아 권선징악의 공식을 깨트린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것은 그나마 가장 큰 성과입니다. 낳은 정 기른 정 모두 소중하지요. 더욱이 가수 아이유의 경우 배우로 대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연기에 첫 도전이지만 섬세한 감정표현과 안정적인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이미숙, 고두심, 김용림, 조정석, 김갑수 등 기라성 같은 배우가 출연했지만 시청률이 20%대에 머무른 것은 되새겨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