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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산 능선에서 바라본 산그리메
 

백암산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곳은 울진과 장성의 백암산입니다. 울진 백암산(1,004m)은 백암온천으로, 장성 백암산(741m)은 화려한 가을단품과 고찰 백암사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강원도 홍천의 백암산(1,099m)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홍천8경 중 제5경인 가령폭포를 품고 있거든요. 백암산은 2년 전 이미 다녀왔지만 오늘은 동쪽의 가득봉(1,060m)과 연계 종주하려고 합니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소재 가득봉은 가끔 찾은 사람은 있지만 변변한 등산안내지도(산행개념도)도 없어 산행 들머리 잡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일부 451번 지방도상의 미고교에서 출발한 산행기는 있지만 길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산악회에서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를 참고해 아홉고개를 지나 미고교 후방 약 1km지점을 들머리로 정했습니다.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청기와농가 쪽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은 양지교 인근으로 보여지는데 정확한 지명은 모르겠습니다.

청기와농가


농가 좌측으로 들어가니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 베테랑 산꾼들이 갑론을박하다가 일부 용감한 산꾼이 농가인근 우측 소나무 쪽으로 치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산행시작부터 길 없는 길을 오르느라 생고생을 하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합니다. 그런데 산 속에 매우 희미한 길의 흔적이 보이는 듯하고 또 이외로 잡목도 없으며, 바닥도 까다롭지 않아 오를 만 합니다. 처음 긴장했던 마음이 안도감으로 바뀌는 순간 능선에 다다라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없는 길로 오르는 사람들
 

송전철탑을 뒤로하고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서부터 길은 분명해 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산행후기를 통해 자작나무 숲은 이미 보았기 때문입니다. 푸른색 철망은 산채와 산약초 재배지로 무단출입을 금지하는 지역이로군요. 드디어 임도가 있는 절개지에 도착했습니다. 경사가 워낙 가파르고 흙이 마사토처럼 퍼석퍼석해 보통 사람들은 그냥 오를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전문산꾼이 준비한 로프를 이용해 이 구간을 통과합니다.

 

자작나무 숲

 철망

 절개지


먼발치로 산의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가득봉 정상(1,060m)입니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먼저 다녀간 산꾼들의 표지(標識)만 걸려 있을 뿐 정상안내문도 없고 조망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가득봉은 산행일지에 산 하나를 추가하는 의미 밖에는 없어 약간 씁쓸한 느낌을 줍니다. 힘들여 찾은 산이기에 하는 말이지요.


 


 

 가득봉 정상


이제 서쪽의 백암산으로 갑니다. 임도에는 헬기장과 기상청 기상관측시설이 보입니다. 계속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산불지역인지 아니면 개간지역인지 산의 한쪽 면에 나무가 모두 제거된 벌거숭이지역이 보입니다. 조성중인 임도를 따라 가다가 다시 우측의 능선으로 들어섰는데 서쪽으로 가야할 백암산의 능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시 임도를 건너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산길 주위에는 유난히도 산죽군락지가 많군요. 키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때로는 허벅지까지 오는 것도 있습니다. 밑둥이 삭아 내리는 고사목이 보이면 백암산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입니다.

 헬기장의 기상관측시설

 벌거숭이산

 가야할 백암산 능선

 산죽지대


 

                                                                                     고사목

백암산 정상(1,099m)에는 홍천군에서 세운 반듯한 표석이 반겨줍니다. 그렇지만 이정표 밑에 걸어둔 등산안내지도는 아랫부분이 훼손되어 있네요. 여기서도 조망은 할 수 없습니다. 정상에서 날머리까지는 거리가 5.6km 입니다. 하산길은 2-3군데 있지만 우리는 서쪽능선을 따라 400m 이동하여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내려가는 길이 굉장히 지루합니다. 중간 갈림길에서 계속하여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길이 막힌 곳에서 가령폭포 쪽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뱀처럼 구부러진 길을 이리저리 휘돌아 가노라니 길은 엉뚱하게도 다시 위로 올라 지능선을 넘어 갑니다. 드디어 폭포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군요. 가파른 돌길을 내려오면 바로 눈앞에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가령폭포가 보입니다. 43m 높이의 기암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의 굉음이 폭포의 위력을 실감케 합니다. 9월 하순임에도 폭포수의 물이 제법 많은 것은 해발 1천 미터이상 되는 고산준령의 힘이지요.


 

 가령폭포



암자 같은 연화사를 뒤로하고 차도를 걸어나오면 451번지방도(가령폭포 입구 및 연화사 입구)입니다. 산행에 5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추석연휴기간 중이라 귀경하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에서 차량정체로 짜증이 나기도 하였지만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가득봉과 두 번째 오른 백암산을 이어 걸은 좋은 기회였습니다.


 

루드베키아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9월 21일 (토)
▲ 등산 코스 : 청기와농가(451번 지방도)-송전철탑-산야초 그물막-임도(절개지)-가득봉-임도(기상청시설)
                    -임도-백암산 삼거리-백암산-서쪽능선-가령폭포-연화사-451번 지방도
▲ 산행 거리 : 약 11km
▲ 소요 시간 : 5시간 40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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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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