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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망산 정상의 조망


충북 충주시 노은면 및 앙성면의 경계에 위치한 국망산(國望山, 770m)과 보련산(寶蓮山, 764m)은 하남고개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마주보고 있는 산입니다. 국망산의 원래 이름은 금방산(金傍山)이었으나 조선 고종 19년(1882)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금방산 산기슭에 있는 가신리에서 난을 피하던 중 매일 산에 올라가 장호원 쪽을 바라보며 나라에서 좋은 소식이 오기만 기다렸다 하여 국망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습니다. 

보련산에도 보련산성과 얽힌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삼국시대 때 보련산 서쪽의 가마골 마을에 거주하는 홀어머니 슬하에 아들 장미와 딸 보련이 살았답니다. 이 둘은 장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한 집안에 장수가 둘이면 그 중 하나는 희생되어야 한다는 전설이 있어 어머니는 남매에게 성을 쌓는 것으로 내기를 시켰습니다. 보련은 노은에서, 장미는 가금에서 성을 쌓기 시작했는데, 누이인 보련이 쌓은 성이 더 높아지자, 애타하던 어머니는 떡을 해서 보련이를 찾아가 딸에게 떡을 먹으라고 권하였고, 보련이 떡을 먹은 후 성을 완성하려는 순간, 장미가 쌓은 장미성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비로소 아들 장미를 살리려는 어머니의 의도를 깨달은 보련은 집을 떠났는데, 그 후 산 이름을 보련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산행 들머리는 국망산 서쪽 둔터고개입니다. 둔터고개 밑으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는 중원터널이 통과하고 있습니다. 동쪽의 산길로 접어들자 곧 이어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된비알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나무 사이로 황금들판과 이름 모를 산들이 펼쳐지는군요. 산행을 시작한지 약 50분만에 국망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는 두 개의 정상표석과 돌탑이 있군요. 정상에서 사방팔방으로 터지는 조망은 정말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서쪽 산기슭에는 상떼힐컨트리클럽이 보이는데, 서남쪽으로 뻗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끝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해발 700여 미터의 산에 올라 이토록 장쾌한 조망을 즐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국망산을 오르며 뒤돌아본 풍경

 노송

 정상 이정표

 정상의 모습

 서쪽의 상떼일골프장


 


 


 

국망산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와 안부에서 평탄한 길을 한참 가면 해발 340m인 하남고개입니다. 고개에서 좌측으로 100여 미터 거리에 보련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데, 보련산으로 가려면 여기서 우측의 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합니다. 곧 오솔길로 접어들어 묘지를 뒤로하고 송전철탑을 지나자 전망바위인 676봉입니다. 암봉인 이곳에 서면 가야할 보련산의 능선이 눈앞에 펼쳐지며 멀리 남한강의 물줄기도 살포시 보입니다.


 


 

 하남고개 국망산 안내도


 

 하남고개 보련산 안내도


 

 676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보련산

 살포시 보이는 남한강 

 

676봉을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르군요. 지나가는 길에는 삼각형 모양의 자연석굴이 있습니다. 다시 정상을 향하여 오릅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능선 좌측으로 가야할 쇠바위봉 능선과 남한강이 바라보입니다. 드디어 보련산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돌탑과 세 개의 정상표석이 보이는데, 이는 정말 과잉친절인 듯 합니다. 한 정상표석 뒤에는 보련산의 유래를 새겨 놓았군요. 보련산 정상에서도 조망은 그침이 없습니다. 서쪽으로는 지나온 국망산이 우뚝하고, 다른 방향으로도 이름 모를 산들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자연석굴

 가야할 쇠바위봉 능선


 

 지나온 국망산

 멀리보이는 남한강


 


 

동쪽의 쇠바위봉(594m)으로 가는 길목에 산성의 흔적이 보였지만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쇠바위봉을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해발고도를 낮추는 작업은 항상 힘이 듭니다. 수룡골의 수룡폭포에 도착하니 폭포관람대가 있는데, 지금은 건기라서 물이 말라 3단 폭포가 매우 초라하게 보이지만 우기에는 상당히 웅장할 것 같습니다. 단체로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이 많더군요. 계곡 아래로 내려오니 주차장에 "용이 승천한 수룡계곡"이라는 대형 표석이 반겨줍니다. 이곳은 폭포와 야생초, 가재 및 피라미 등 어류, 야생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우수하여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쇠바위봉 이정표


 


 

 수룡폭포

 


오늘 산행에 5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국망산과 보련산을 어어 걸으며 멋진 조망을 하였고 전형적인 가을날 솔 향기를 맡으며 심신을 단련했습니다. 등산로도 매우 분명하였고 산행 날머리를 계곡과 물이 있는 수룡폭포 쪽으로 잡은 것도 참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정상의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음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등산개요》

▲ 등산일자 : 2013년 10월 3일 (목)
▲ 등산코스 : 둔터고개-국망산-하남고개-송전철탑-676봉-자연동굴-보련산-쇠바위봉-능선삼거리
                   -수룡폭포-수룡계곡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0km
▲ 산행시간 : 5시간 5분
▲ 등산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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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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