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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낀 석화산의 기암괴봉

강원도 홍천군 내면소재 석화산(1,146m)과 문암산(1,165m)은 정말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산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면 석화산을 문암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석화산 정상에 세워진 석화산의 유래에 의하면 "석화산(문암산)은 옛날 바위에 석이버섯이 많이 자생하여 멀리서 바라본 바위가 마치 꽃과 같아 붙어진 이름"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문암산으로 표기된 이유는 석화산 서북쪽 문암동 계곡에 거대한 문과 같은 바위가 있음"을 이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석화산의 북쪽 1,165봉을 문암산으로 표기한 지도가 나와 글쓴이도 이를 따라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56번 국도가 지나가는 홍천군 내면 창촌마을의 창촌교입니다. 도로에서 서북쪽을 바라보니 석화산의 쌍봉이 손에 잡힐 듯 바라보입니다. 자운천에 놓인 창촌교를 건너 좌측으로 들어가면 승지골을 거쳐 문암재를 경유하여 석화산으로 이어지지만 산악회에서는 직진해 내면성당 방면으로 코스를 안내합니다. 성당을 뒤로하고 차도를 따라 가노라니 우측으로 석화산 2.65km라는 이정표가 길손을 맞이합니다.

 도로에서 바라본 석화산

 내면성당 가는 길

 내면성당

 임도

 석화산 이정표  



숲 속으로 접어드니 이외로 등산로가 분명하고 통나무 계단으로 길을 조성하는 등 관계당국에서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여 오늘 산행 길은 매우 편안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956봉을 지나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최근 경험한 보기 드문 암릉길로서 진땀을 흘리게 만듭니다. 갈라진 바위틈을 지나 고도를 점점 높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던 것입니다. 가파른 된비알에는 보조로프가 매달려 있어 안전한 이동을 도와주고 있음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통나무계단

                                                                              갈라진 바위


 

산 이름 그대로 능선을 지나는 곳곳에 기암괴봉이 솟아올라 바위꽃을 피우고 있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50미터 이상은 전혀 보이지 않아 환상적인 조망을 할 수 없음이 정말 유감입니다. 배경이 하얗게 되었기에 사진으로만 보면 고산의 위엄도 환상적인 바위꽃도 그 진면목을 전혀 알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이 길은 <한국 555 산행기>에 의하면 "밧줄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으며 바위지대 급경사의 험로에는 기묘한 바위와 암벽이 연속되는 구간으로 적설기(積雪期)에는 이 길의 이용을 자제"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철사다리를 넘어가면 석화산 정상(1,146m)인데 반듯한 표석이 서 있군요. 널찍한 암반이 있는 정상에는 조망이 매우 좋은 곳이지만 이 순간 보이는 것이라고는 짙은 안개뿐입니다. 날씨가 좋다면 북쪽의 방태산과 동쪽의 오대산이 보인다고 하더군요.

 안개 낀 석화산

 보조로프

                                                                                     기암


 


 


 


 


 


정상을 약 50∼100m정도 되돌아와 백성동(국도 56호선) 3.5km 이정표를 따라 북쪽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산행을 하면서 비를 맞는 것은 제일 싫습니다. 그래서 산행을 하기 전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꼼꼼하게 체크했는데, 영서지방인 홍천군 내면의 경우 흐리기는 하지만 비 예보는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등산로에는 간간이 단풍나무가 보이기 시작하지만 이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잡목이 몸통을 휘감아 발걸음이 자꾸만 늦어지고 등산화와 바지가랑이는 흙이 묻어 범벅이 되었습니다.

 삼거리이정표


 


 


 


능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조금 들어가니 삼각점이 있는 문암산 정상(1,165m)입니다. 정상에는 산악회 선두대장이 걸어놓은 이정표가 문암산임을 알리는 유일한 이정표입니다.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요한 지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동남쪽으로 하산합니다.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가는 길은 부드러웠지만 남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매우 가파른 대다가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으니 미끄러지는 날에는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급경사와 한참동안 씨름한 후 드디어 전망이 트이는 개활지에 도착했습니다. 모두들 안도의 숨을 내쉬는군요. 

 문암산 정상


 

배추와 무 그리고 고추밭을 지나 좌측의 개천을 따라 가면 만나산장입니다. 산장에서 250m를 걸어가면 56번 국도가 통과하는 백성동 입구에 도착합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피로감은 여느 산보다도 더합니다. 석화산 동쪽의 암릉구간에서 팔의 힘을 빼었고, 문암산 동남쪽 급경사 하산구간에서 다리의 힘을 많이 쓴 탓입니다. 석화산과 문암산은 오지의 산중에서도 등산로가 매우 험준하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참가하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니 산행경력에 따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만나산장가든

 되돌아본 날머리

 백성동 날머리 입구



《등산개요》

▲ 등산일자 : 2013년 10월 6일 (일)
▲ 등산코스 : 청천교-내면성당-임도 이정표-956봉-암릉지대-삼거리-석화산(왕복)-북쪽능선-능선삼거리
                   -문암산(왕복)-동쪽능선-급경사하산길-만나산장-백성동입구(56번 국도)

▲ 등산거리 : 약 7.8km
▲ 산행시간 : 4시간 15분
▲ 등산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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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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