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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화산 능선에서 바라본 남쪽조망

 수불무산에서 바라본 사명산 



강원도 춘천시(사북면)와 화천군(하남면, 간동면)의 경계에 솟은 용화산(878m)은 북동쪽의 파로호에서부터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의 4대 호수에 둘러싸여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산입니다. 용화산의 북쪽은 비교적 완만하나 남쪽은 거대한 암벽과 기암이 노송과 어우러져 매우 수려한 조망을 선사합니다. 용화산의 능선 중 고탄령∼사야령 중간지점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에 솟은 수불무산(698m)은 파로호를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미지(未知)의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용화산 서쪽 큰고개입니다. 큰고개에서 용화산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릅니다. 그러나 힘든 만큼 조망 또한 일품입니다. 주전자 부리바위(?)의 암봉에 뿌리를 내린 멋진 노송과 그 뒤로 펼쳐지는 산의 능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암벽 위의 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동쪽의 촛대바위도 명품이지만 보통 카메라로는 역광이라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습니다.


 


 


 


 


 

 촛대바위(좌측)



용화산 정상(87m)에는 커다란 사각의 표석이 기단 위에 설치되어 있는데, 너무 인위적인 것이어서 그리 호감은 가지 않습니다.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의 정상표석도 거대한 사각형이지만 웅장해 보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군요. 보통 산의 경우 자연석처럼 생긴 돌에 이름을 새긴 표석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두 산악회에서 온 등산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정상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네요. 


 


 

정상에서 배후령 이정표를 따라 동쪽으로 갑니다. 고도를 낮추며 뒤돌아본 능선의 기암이 촛대바위답습니다. 오르막의 바위 꼭대기에 거시기한 모습의 바위가 보이는데 한 무리의 여성들이 까르륵거리며 자칭 "아줌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위"라고 합니다. 산에 오면 이토록 감정표현이 솔직한가 보네요. 암봉에 걸린 로프를 잡고 바위에 올랐다가 내려서는 길이 오늘 등산로 중 가장 험한 암릉길 구간입니다. 고탄령으로 가는 길목에는 화사한 단풍이 길손을 맞이해 주는군요.

 뒤돌아본 촛대바위

 거시기한 바위(아줌마들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바위라는데~)


 


 

                                                                     뒤돌아본 내리막길 구간


 


 

고탄령을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대신 약간 직진해야 수불무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북쪽으로 뻗은 등산로를 따라 가는 길은 예상외로 평이하여 콧노래를 부릅니다. 삼거리에서 약 30분만에 수불무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큰 바위 위에 누군가 붙여 놓은 노란색 정상안내문이 반듯합니다. 정상에 서면 사명산(1,198m)을 비롯하여 오봉산(779m)과 부용산(882m) 등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그 뒤로 홍천의 가리산까지 보일 정도로 하늘이 깨끗하군요. 전형적인 가을 날씨라 시계가 맑은 것도 등산객들에게는 큰 축복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지나온 용화산 정상능선이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멀리 보이는 사명산


 


 

 오봉산 능선 뒤로 아스라이 보이는 홍천 가리산

 지나온 용화산



수불무산을 지나오니 용화산 정상 4km, 산촌생태마을 1.7km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당초 산악회에서는 산촌생태마을 방면으로 하산하기로 했지만 이쪽 대신 선두그룹은 길이 비교적 양호한 우측 하산로로 하산하라고 안내했습니다. 암봉을 지난 지점에 서니 간동면 마을과   파로호 옆으로 병풍산(796m)이 잘 보입니다. 원형모양의 철탑(폐 군사시설물?)에서 좌측 사면으로 내려오는 급경사 길에는 안전철책이 설치되어 있어 하산로가 매우 평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선명하던 하산로가 어두 침침한 계곡으로 이어지더니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계곡을 건너 선두의 발걸음을 쫓아 이어지는 길 없는 위험한 길을 가노라니 능선 쪽의 길과 만나게 됩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험한 길이었습니다. 어느 지점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길을 잘못 든 듯 보여집니다. 물탱크처럼 보이는 시설물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갈림길 이정표


 

 파로호와 병풍산(우측)


 


 

간동면과 파로호 그리고 병풍산(우측)

                                                                               안전철책

 물탱크(?)



냉장터교를 지나니 배추밭이 나타나네요. 유촌리 노인회관(마을회관, 경노당)을 뒤로하자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간동면사무소입니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흰 뭉게구름이 그림 같습니다. 오늘 산행에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간 용화산은 이미 다녀왔지만 이번은 수불무산을 답사하기 위해서 산행에 참가했습니다. 용화산은 워낙 산세가 좋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이어서 다시 올라도 새로운 느낌이 드는 산입니다. 그러나 수불무산이 문제입니다. 수불무산 정상과 능선에서의 조망은 일품이었지만 하산로가 분명치 않은 게 옥의 티입니다. 수불무산 등산은 반드시 베테랑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되 등산초보자는 자제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간동면사무소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10월 20일 (일)
▲ 등산 코스 : 큰고개-용화산-고탄령-능선갈림길-수불무산-갈림길-우측하산로-냉장터교-간동면사무소
▲ 등산 거리 : 약 8km
▲ 소요 시간 : 4시간 40분
▲ 산행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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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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