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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공중도덕 실종 특히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는 아주 일상이 되어버려 뜻 있는 사람들을 개탄하게 만듭니다. 스포츠 운동장은 경기가 열리고 나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여의도 불꽃축제를 마치고 나면 쓰레기가 한강시민공원에 가득합니다. 산에 가도 등산로주변에 쓰레기가 넘칩니다. 그런데 공중도덕의 실종은 쓰레기를 버리는데 그치지 아니하고 남의 물건을 가져가기까지 합니다. 무료로 빌려주는(자율적) 우산은 회수가 안되고, 공공장소의 무료임대도서도 금새 없어진다고 하더군요. 아래에 글쓴이가 소개하는 4건의 꼴불견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것입니다. 이런 경고문이 없어도 스스로 공중도덕을 지키기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일까요? 

 

▲ 수원생태교통 현장의 꽃을 가져가지 말라는 경고문

지난 9월 한달 동안 수원시는 행궁동 일원을 생태교통거리로 지정하고 자동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여 보행자 천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거리에 꽃을 조성하고 오래된 추억의 사진을 전시하는 등 차 없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동참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렸던 9월 27일 행궁동을 찾아 생태교통 현장을 답사했습니다. 그런데 화분이 매달린 어느 건물 벽에 "제발 꽃을 가져가지 마세요. 집안이 잘 되지 않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건물주도 오죽했으면 이런 글을 써서 붙였을까요? 

또 바로 옆 목화 잎에는 "목화를 지금 따면 씨를 받을 수 없습니다. 목화가 필 때까지 따지 마세요"라는 부탁의 말도 씌어져 있습니다. 차 없는 거리를 걸으며 꽃과 식물을 감상하면 될 터인데 왜 남의 물건(재산)에 손을 대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탐방로 입구 감을 따지 말라는 안내문  

금강소나무는 일반 소나무와 달리 줄기가 바르고 마디가 길면서 껍질이 붉은 소나무를 말하며 또는 재질이 강하다 하여 강송(剛松)이라고도 부르는데, 흔히 춘양목이라고 알려진 나무입니다. 조선의 왕실에서는 건축재와 관은 금강소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입니다. 그런데 산림청에서는 경북 울진소재 금강소나무 군락지에 3구간의 숲길을 조성하고 예약가이드 탐방제를 실시해 탐방횟수와 인원을 제한하며 숲길을 개방했습니다. 제1구간의 탐방로는 울진군 북면 두천1리에서 서면 소광2리로 이어지는 13.5km의 구간입니다.

두천 1리 금강소나무 숲길 탐방로 입구 감나무 옆에는 "금송 방문한 분들 감사 드립니다. 감이 아프니 따지 마세요. 감나무 백"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감나무에 감 하나가 그대로 매달려 있더군요. 지나가는 나그네로서 감을 보면 따고 싶겠지만 감나무 주인은 자신의 재산이기에 이를 지키려 한 것입니다. 금강소나무 숲길 탐방을 통해 심신을 수양하려는 이들도 남의 물건에 욕심을 부리다니 참 이율배반적입니다.


 


 


 

 


▲ 충주호주변에서 휴지나 담배꽁초를 화단에 버리지 말라는 주의문

충주시 소재 악어봉은 이곳에 올라 충주호를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악어떼들이 꿈틀대는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산 이름입니다. 악어봉으로 오르는 길목의 무릉리 신당휴게소(월악묵밥집) 화단에는 "화단에 휴지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진짜루 고맙습니다"라는 주의문이 붙어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단에도 이와 유사한 경고문을 종종 보곤 합니다. 특히 흡연자들이 무심코 버리는 담배꽁초는 산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안방에는 버리지 않으면서 왜 공공 또는 개인 화단에 이런 쓰레기를 버릴까요?


 

 


▲ 군계휴게소의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행위" 호소문

군계휴게소는 전남 나주를 통과하는 13번 국도변의 휴게소입니다. 남자 화장실에 들렀다가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는 호소문을 보았습니다. 그 내용은 1)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어도 담배꽁초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2) 음식물 쓰레기를 화장실 내에 갖다 놓는 행위  3) 화장실 바닥에 담배꽁초, 담뱃재를 버리고 가래침을 뱉은 행위  4) 소변기통에 담배꽁초, 껌을 뱉는 행위입니다. 그 밑에 "오죽하면 이런 문구를 남기겠습니까? 이런 행위를 안 하신 분에게는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사과의 말도 씌어져 있군요. 고속도로나 국도변 대형 휴게소에는 대부분 큰 쓰레기통이 비치되어 있어 여행자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함부로 버리니 이런 꾸짖음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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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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