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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 역의 전소민

▲ 위대한 사랑의 힘과 오로라의 간절한 소망

사랑의 힘은 참으로 위대한 것 같습니다. 혼인하기로 합의한 박지영(정주연 분)에게 "암세포도 생명이므로 나 살자고 함부로 죽일 수 없다"는 엽기적인 대사로 시청자들을 멘붕시켰던 혈액암 4기의 설설희(서하준 분)가 황마마(오창석 분)와 이혼하기로 한 옛애인 오로라(전소민 분)의 간절한 부탁에 항암치료를 받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설희는 오피스텔의 지하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잠실병원으로 옮겨진 다음 깨어나 병실에 있는 로라를 보고는 놀랐습니다. 로라는 황마마와 이혼숙려기간 중이며,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설희의 병에 대해 들었다면서 앞으로 매니저를 해 줄 테니 당장 치료부터 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설희는 치료를 안 받겠다면서 황 작가와 이혼하면 안 된다고 오히려 로라 걱정부터 합니다. 로라는 황 작가와 같이 살다간 병 들것 같아서 힘들었다며 마마의 누나들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못 박습니다.

로라는 다시 치료를 시작하자고 했지만 설희는 암에 걸린 친구도 수술하고 방사선 치료까지 받았으나 죽었다면서 죽을 운명이면 결국은 죽기에 치료를 안 받는 게 고생을 덜 한다고 대답합니다. 설희는 병원에서 생명만 연장하기 싫으며, 기적적으로 완치되어도 아등바등 살 생각이 없고, 완치확률도 50% 미만이라고 고집을 피웁니다. 말도 안 되는 설희의 대답에 로라는 확률이 10% 미만이라도 치료를 해야 하며, 꼭 살아 있어야 한다고 간청합니다. 로라를  포옹한 설희는 그간 전화해서 내 문제 상의하고 싶었고, 단 몇 달만이라도 함께 지낼 수 없을까 상상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로라는 "치료받으면 하자는 데로 하겠다. 입원부터 하고 해외에 가서 공부하는 것으로 해라. 곁에 있어 주겠다. 후회하지 않는다. 함께 이겨내자"고 격려합니다. 설희는 로라가 곁에 있으니 병이 낫는 느낌이라며 일단 병원에 입원합니다. 병원에 입원한 것만으로도 설희로서는 큰 심경의 변화입니다. 

설희는 자신의 병이 완치되면 결혼해 주겠느냐고 로라에게 질문했고, 로라는 설희의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설희는 몇 달 후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데 견딜 수 있느냐고 물었고, 로라는 설희의 상태가 안 좋아져도 곁에 있겠다고 화답합니다. 설희는 로라가 병실에서 사과를 깎는 모습을 보고는 "이런 행복을 느끼라고 병을 주었나?"라고 독백을 하는군요. 로라는 한술 더 떠서 "황 작가와 헤어지면서 다시는 결혼하지 않으려 했지만 우리 결혼하자"고 돌발 청혼을 합니다. 설희는 충동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니 생각해 보자며 발을 빼는군요.

설희는 병실의 보조침대에서 잠자는 로라의 모습을 보고는 "같은 공간에서 로라가 잠자는 모습을 보다니 꿈을 꾸는 것만 같다"고 감격해 합니다. 설희는 로라를 안아 자신의 침대에 눕혔는데 눈을 뜬 로라가 또다시 결혼하자고 합니다. 설희는 만일 결혼했다가 자신의 병이 낫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는데, 로라는 "설희 씨 애 낳아서 그 아이 보면서 사는 게 내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설희로서는 이런 로라의 말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래를 약속한 박지영은 혈액암 4기라는 설희의 고백에 "아버지도 고교 때 돌아가셔서 아픈 사람 더 이상 지켜볼 자신이 없다. 이참에 확실히 정리하자.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내 입장도 있으니 시간을 끌다가 소문이라도 나면 오히려 곤란하다. 정말 할말이 없다. 치료 열심히 받아라. 힘들지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단칼에 결별을 선언했던 것입니다. 반면 로라는 2세를 낳아서 살겠다고 합니다. 설희가 살아야 하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지요.

다만 로라가 너무 빨리 설희에게 마음이 기운 것에 대해 이론(異論)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전 로라가 돌연 설희를 버리고 마마를 선택한 원죄(原罪)기 있거든요. 로라가 시누이들로부터 혹독한 시집살이를 당할 때 시누이들을 욕한 것은 시누이들의 간교한 이중성(마마 앞에서는 잘 해주면서 로라 홀로 있을 때는 쥐 잡듯 잡은 것)을 탓한 것이지 로라를 두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로라는 눈물콧물을 더 많이 흘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로라 본인으로서는 시집살이에 아이까지 유산하고 남편마저 참으라고만 하며, 모친 사암당도 없으니 지옥 같은 시댁식구들을 얼른 잊고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설희를 꼭 살리기로 결심했겠지요.      

 


▲ 설희대신 첫사랑 황마마와 결혼했다는 오로라의 구차한 변명 

로라는 설희 때문에 빚도 갚았고, 지금까지 받기만 했으며, 자신 때문에 병이 든 것이라며, 설희마저 잘 못 되면 어찌 사느냐면서 사망한 모친 사임당(서우림 분)과 하느님에게 기도하는군요. 솔직히 로라의 이런 기도는 지금까지 로라의 행동과는 앞뒤가 맞지 아니합니다. 로라는 지영을 만난 자리에서 설희 대신 마마를 선택해 결혼한 것은 마마가 첫사랑이었기 때문이었다고 깜짝 고백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고백은 진정성이 없어 보입니다. 과거 로라가 설희를 버리고 마마에게 시집을 갔을 때 이런 고민의 흔적이 전혀 없었거든요.

로라는 마마와 소원해진 틈을 타서 설희와 가까워 졌고, 설희에게 "어려울 때 오빠가 옆에 있어 주어 큰 힘이 된다"고 하면서 설희의 부모를 만나 양가 상견례까지 마치고 혼인준비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로라의 결별선언에 마마가 출가한다고 생 쇼를 벌렸고, 애지중지 키운 동생을 환속(사실 출가 준비기간 중이었기에 환속은 아니지만)시키기 위해 몽3자매(황시몽-미몽-자몽)가 사임당을 찾아가 읍소하자 로라는 설희를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마마 곁으로 달려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와서 로라가 지영에게 마마를 택한 이유를 첫사랑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은 구차한 자기합리화로 보여집니다.  이런 주장을 하려면 로라는 설희를 끝까지 좋고 유능한 매니저로만 대했어야 했거든요.  

 

 

▲ 오로라-설설희 재결합의 장애물 

아무튼 자신을 외면한 지영과는 달리 결혼까지 하겠다는 로라의 말에 설희는 의사에게 항암치료를 받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설희는 부모에게 연예기획사를 접고 미국에 가서 영화 쪽 공부를 더 하겠다고 거짓말을 한 다음 로라의 오피스텔에서 생활하기로 합니다. 로라는 오피스텔로 온 설희에게 항암효과가 있는 버섯차를 대접했고 이에 감동한 설희는 나중에 병이 나아 건강한 모습으로 청혼하겠다며 포옹합니다. 설희는 사무실에서 로라가 준비한 건강도시락을 먹으며 "꼭 완치되어 좋은 남편이 되겠다"고 다짐하네요. 

그러나 로라와 설희의 재결합이 원만히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설희 부모 특히 모친 안나(김영란 분)가 절대로 이혼녀를 며느리로 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안나는 로라-마마의 이혼관련기사가 보도되고 며칠 사이 설희가 기분이 매우 좋아진 것을 알고는 틀림없이 아들이 로라를 만난다고 의심했습니다. 설희는 안나에게 로라를 만나 이혼사실을 들었다고 하면서도 다른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설희는 나중에 부모가 로라에게 오히려 고마워할 것이라며 미소짓습니다. 만일 로라가 핼액암 4기인 아들을 설득하고 간호하여 살려낸다면 생명의 은인이기에 이혼녀라는 결격사유는 그냥 사라질 테니까요. 지금 설희는 부모에게 중병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금융재벌의 외동아들이 병원과 로라 오피스텔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또 드라마 알타이르로 얼굴이 알려진 로라가 설희와 자주 붙어 다니는 것을 기자들이 모를 리가 없기에 설희 부모는 미국에 갔다는 아들이 국내병원에서 로라의 간병하에 치료받고 있음을 아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마마의 태도입니다. 마마는 윤해기(김세민 분) 감독에게 이혼서류를 접수시켰다며 도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윤 감독은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로라가 이혼에 동의했다면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며 시몽(김보연 분) 누나도 만만치 않다고 하면서, 무조건 잘 못 했다고 로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충고하지만 이 때만해도 마마는 자신이 무엇을 그리 잘 못 했는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한편, 몽 자매들은 조카사위 박사공(김정도 분)-노다지(백옥담 분) 부부와 지영을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합니다. 한의사인 사공은 시몽을 진맥한 후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었다고 지적하면서 고기를 줄이는 식습관 개선을 하면서 열량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러자 시몽과 자몽은 그전 로라의 말이 맞았다며 크게 놀랍니다. 시몽과 자몽은 서로 로라에게 너무 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면서 피 터지게 싸우는데 누나들의 입씨름을 몰래 들었던 마마가 그만 하라고 소리지릅니다. 저녁에 마마는 만취한 채 귀가해 인사불성이로군요. 마마는 누나들이 로라를 괴롭힌 진실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이혼숙려기간 중에 로라와 화해하려고 시도할 것입니다. 설마 이번에도 마마가 출가하겠다고 하지는 않겠지요?

앞으로 설설희에게 마음이 완전히 기운 로라를 되찾으려는 마마와 이제는 로라를 마마에게 되돌려 주지 않으려는 설희, 이 두 남자의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로라가 어떻게 중심을 잡느냐 입니다. 설희의 아이를 낳아 기르며 살겠다고 다짐한 로라가 또 마마에게 흔들린다면 이를 시청하는 각 가정마다 TV 리모콘을 박살내는 소리가 요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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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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