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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산산성 뒤로 보이는 팔공산



경북 칠곡군 가산면과 동명면의 경계에 위치한 가산(架山, 902m)은 한티재를 사이에 두고 명산 팔공산과 마주 보고 있는 칠곡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팔공산 도립공원에 속한 가산은 정상부문이 평탄한 고원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 임진왜란 후 인조18년(1640) 국토방위를 위해 가산산성을 쌓았습니다. 가산에는 가산산성을 비롯하여 할아버지·할머니 바위, 용바위, 가산바위, 유선대 등 명소가 많으며, 수림이 울창하여 가족 단위의 등산객이 많이 찾은 명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한티재(해발 680m)입니다. 등산로는 한티휴게소 좌측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초입부터 송림지역이로군요. 이후 가산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입니다. 한티재에서 가산정상까지는 5km가 넘는 거리인데, 이 정도의 능선을 가려면 보통 3∼4개의 봉우리는 기본이라 몇 차례 크게 오르내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한티재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정말 완만해 사람들은 콧노래를 부를 지경입니다. 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면 얼마나 걷기 편한지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능선을 가면서 남쪽으로 터지는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송림지대

 가산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

 남쪽 조망



등산로에 바위가 많은 것도 지루함을 달래 줍니다. 치키봉(756m)이라는 희한한 이름의 봉우리를 지나면 허물어진 산성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좌측의 전망대는 남쪽을 조망하기 참 좋은 장소이지만 앞길만 보고가면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아무런 안내문도 없는 그냥 터진 공간이거든요. 등산지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바위가 있다고 하여 어떻게 생겼는지 그 모습이 매우 궁금했는데, 실제 등산로를 가로막고 서 있는 매우 웅장한 바위를 보니 예상보다 훨씬 멋집니다. 그러나 사진 상으로는 현장감이 부족해 보이네요.


 


 

 허물어진 산성

 4형제바위(글쓴이가 지은 이름)

 좌측 전망대 조망

                                           할아버지 바위(우측 큰 바위), 할머니 바위(앞쪽 작은 바위)
   
 

다음 갈림길에는 한티재 5.1km, 동문 0.3km, 유선대 0.9km, 용바위 0.8km 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정작 대표적인 가산 정상으로 가는 안내이정표는 보이지 않습니다. 산악회에서 나누어준 등산개념도를 보면 정상을 지난 지점에 용바위가 있으므로 산성을 밟으며 용바위 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산성을 따라 정상까지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동쪽으로 산성 뒤로 지나온 능선과 멀리 팔공산의 위용을 조망할 수 있는 가산 등산의 최고 하이라이트 구간입니다. 실제로 아까 삼거리에서 동문방향으로 진입해 정상에 올랐다는 등산객도 다수 있었지만 그래서는 산성의 모습을 볼 수 없겠지요.

 갈림길 이정표


 

 북쪽 조망 


 가야할 정상

 지나온 산성

 


정상에는 목판으로 만든 안내문만 걸려 있는데, 제대로 된 정상표석 하나 없는 게 무척 아쉽습니다. 정상에서 서쪽 200m 거리에 용바위가 있는데 철계단을 설치해 조망대를 만들어 둔 게 그나마 신통합니다. 이곳에 서면 동쪽으로 팔공산 스카이라인은 볼 수 있지만 길게 늘어진 가산산성을 볼 수 없는 게 흠입니다.

 정상 이정표


 

 용바위에서 바라본 팔공산


 

 북쪽 조망



용바위에서 약 100m 뒤돌아와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정상에서 바로 중문으로 가는 등산로는 현재 유물발굴작업진행 중이라 통행금지지역입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동문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서쪽 가산바위 이정표를 따라 조금 가면 산성의 중문입니다. 중문은 별 특색이 없이 그냥 산성을 통과하는 문이로군요. 북한산의 중성문과 동일한 용도 같습니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좁은 길을 내려가면 동문입니다. 동문은 중성문 보다는 규모가 훨씬 큽니다. 동문에 도착하고서야 비로소 가산산성에 관한 안내문을 만났습니다.

 중문 이정표

 중문

 동문



사적 제216호인 가산산성(架山山城)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석축 산성이며,  호국의 고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입니다. 임진왜란·병자호란 양난을 겪은 후 외침방어를 위해 호국의지로 인조 18년(1640)부터 영조 17년(1741)까지 물이 풍부한 천혜의 요새지인 가산에 약 7.6km의 국내 유일의 삼중성(내·외·중성)으로 축조했습니다. 출입 불편에도 불구하고 험준한 산성 안에 칠곡도호부 관아를 설치하고 군위·의흥·신령·하양 등 4현을 관장토록 하여 조선시대 국방 최우선 행정의 중심이 된 곳입니다.(자료/위키백과사전) 

 진남문의 가산 안내문 

 

여기서부터 도로와 사잇길을 따라 내려오니 가산지구사무소와 주차장입니다. 주차장 아래 진남문으로 가는 길목에는 해원정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바위에 양각한 사천왕상이 인상적이더군요. 1965년 창건했다고 하니 역사는 일천합니다. 해원정사 아래 진남문은 산성(외성)의 주 출입구로서 영남제일관방(嶺南第一關防)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진남문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쌓은 성이 마치 문경새재의 제1관인 주흘관과 그 모습이 흡사합니다.

 가산 탐방안내소

 해원정사

 진남문

 

오늘 산행에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가산 산성에서 바라본 팔공산의 조망과 진남문의 위용은 가산을 명산의 반열에 올려도 부족함이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아까도 지적했지만 정상에 반듯한 표석하나 없음은 못내 아쉬운 대목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11월 26일 (화)
▲ 등산 코스 : 한티재-서쪽능선-치키봉-할아버지·할머니바위-가산정상-용바위-삼거리(동문, 중문)
                    -중문왕복-동문-해원정사-진남문

▲ 산행거리 : 약 10km(추정)
▲ 소요 시간 : 4시간 15분
▲ 등산 안내 : 뉴가자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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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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