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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설희 역의 서하준                                          오로라 역의 전소민

 

▲ 설희와 로라를 결혼시키려는 설국의 결심 

그간 오로라(전소민 분)가 황마마(오창석 분)와 이혼(현재 숙려기간 중)하고 설설희(서하준 분) 곁으로 달려가 지극한 정성으로 설희를 설득해 항암치료를 받도록 하였지만 문제는 설희의 병을 부모에게 속인 사실입니다. 설희는 연예기획사를 접고 미국에 가서 영화관련 공부를 한다고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였고 부모는 아들의 말을 조금도 의심 없이 받아 들였습니다. 실제로 설희는 짐을 가지고 공항까지 나갔다가 운전기사가 돌아가자 택시를 집어타고 병실로 왔습니다. 글쓴이는 세상에는 비밀은 오래 갈 수 없기에 금융재벌의 아들이 인기배우였던 오로라와 함께 병원과 오피스텔을 오가며 생활한다면 곧 소문이 나서 설희가 암 투병중임을 부모가 알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않게 설희의 부모는 아들이 혈액암 4기라는 사실을 알고 말았습니다. 설희의 아버지 설국(임혁 분)은 아내 안나(김영란 분)와 함께 입원한 은사님의 문병을 위해 하필이면 잠실병원을 찾아 입원실인 5층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는데, 이 때 로라는 설희를 휠체어에 태운 채 3층의 흉부X선검사를 받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휠체어를 탄 아들과 로라를 본 안나는 놀라움에 손에 들고 있던 꽃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미국으로 간다며 걸어 나갔던 아들이 휠체어를 탄 모습도, 또 아들이 이혼녀 로라와 함께 있는 모습도 그녀에게는 청천벽력이었던 것입니다. 로라가 급히 설희를 끌고 3층으로 간 사이에 설국-안나는 간호사실로 가서 설희의 병을 물었지만 간호사는 환자인 아들한테서 직접 듣든지 아니면 담당 의사 회진시각에 물어 보라고 합니다. X선검사를 마친 설희는 병실로 돌아와 림프샘에 염증이 생겼는데 X선을 찍으면 장기의 어느 부문에 염증이 생겼는지 알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합니다. 

설희가 CT촬영을 하러 간 사이에 의사가 병실로 왔습니다. 의사는 부모에게 "심려가 크겠지만 빨리 항암치료 받았으면 좋았는데, 염증반응 오기 전에…. 그래도 비호지킨 림프종은 다른 암에 비해 완치율이 높으니 희망을 가져라. 뇌를 제외한 전신에 암세포가 퍼진 상태"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의사는 "지금 혈액암 4기인데, 오수정(오로라의 예명)이 응급실부터 잘 보살펴 주었다"고 합니다. 안나는 하느님에게 도와 달라고 애원하는군요. 설국은 간호사를 찾아가 이  병의 생존율을 묻고는 50% 미만이라는 말에 낙담합니다.

로라는 어떻게 해서든지 의사가 설희 부모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후입니다. 설희는 앞으로 6회의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며, 로라가 잘 케어(care)해 주니 걱정 말라"고 부모를 안심시키는군요. 안나는 자신이 병실에 있을 테니 로라를 돌려보내라고 요구하지만 설희는 로라가 오히려 편하다고 대꾸합니다. 로라는 설희가 투병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안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병실을 나갑니다.

 

설희가 보는 앞에서 놀라운 정신력으로 자제하던 안나는 결국 귀가하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폭풍 통곡합니다. 설희에게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는 한탄이지요. 안나는 만약 아들이 잘 못 되면 자신도 살지 못한다고 거실에서도 들릴 정도로 통곡해 시청자로서도 코끝이 찡합니다. 배우 김영란의 연기가 실감나네요. 모친이 꿈에 나타나 "아비야. 미안해!"라고 한 사실을 기억한 설국은 안나에게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아내로부터 "재수 없게 왜 그런 말을 하나? 그게 아비로서 할 소리냐?"는 타박을 듣습니다. 설국은 지난 꿈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며 "마음 비우고 최선을 다하자. 설희를 로라와 결혼시켜야 하겠다"고 말하면서 제134회가 끝났습니다. 설국의 말을 들은 안나는 깜짝 놀랐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로라가 이혼녀이기 때문에 며느리 감으로 자격이 없다는 한가한 말을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설희 부모는 두 사람의 결합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어 한 줄기 빛이 보입니다.

한편, 황마마의 누나 황미몽(박해미 분)은 마마에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이혼 숙려기간 중에 로라를 달래라.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라"고 충고하지만 알량한 자존심을 앞세우는 마마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주인공 두 사람이 헤어지며 중간에 등장한 보조출연자와 주인공 한 사람이 해피엔딩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로라와 마마를 이혼시키고 설희를 완치시켜 로라와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 욕먹을 각오로 쓰는 예상결말 시나리오

사실 작가는 설희를 살릴지 죽일지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지금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호지킨 림프종 또는 다른 암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반드시 설희를 살려야 한다는 주문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글쓴이도 이에 동조합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 드라마의 결론이 너무 여론(감정)에 치우친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제3의 선택입니다. 이미 지난 대사 속에 결말에 대한 암시가 있을 것입니다. 일단 로라-마마 부부는 법적으로 완전히 이혼시킵니다. 그리고는 로라와 설희는 결혼합니다. 로라가 임신한 가운데 설희는 갑자기 병이 악화되어 숨을 거두는 방식입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설국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설희로서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꿈에도 그리던 첫사랑 로라와 결혼해 임신까지 시켰고 로라의 간호를 받으며 죽을 수 있어 행복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입니다. 로라로서도 자신의 소원처럼 설희의 아이를 키우며 안나 부부와 함께 딸 겸 며느리로 남은 여생을 조용하게 보낼 것입니다. 10년 후 설희 부모와 로라 그리고 설희의 아이가 함께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인생의 허무를 느낀 마마는 진짜 출가하여 산사로 가고, 가증스런 시몽-자몽 자매는 교통사고 또는 음식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질식사로 한방에 저 세상으로 보내버려 권선징악의 대미를 장식하면 좋겠습니다.



▲ 나타샤 재등장 "애구, 깜짝이야!"

한의사 박사공(김정도 분)은 동성애자에서 양성애자로 바뀌어 나타샤(송원근 분)를 버리고 노다지(백옥담 분)와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 박사공-노다지 부부는 황미몽의 집에 입주해 깨가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하고 있고, 어머니 왕여옥(임예진 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노다지는 올케인 박지영(정주연 분)의 매니저를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이런 판국에 그전 황마마가 머물던 산사에서 모습을 감추었던 나타샤가 박사공의 한의원에 다시 나타나 매우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타샤는 최근에야 왕여옥의 죽음을 확인했다며 위로 차 들린 것입니다. 그는 앙숙이었던 박지영이 힘들어 할 것이라고 걱정하는군요. 사공은 문상을 안 와서 해외에 나간 줄 알았다고 대꾸했는데, 나타샤는 사공에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축하한다며, 자신도 남자가 되어 여자가 예뻐 보이고 관심이 간다면서 앞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줄줄이 하차한 사람은 모두 11명(사망 3명, 해외출국 7명, 산사 1명)이었는데 하차한 이후 재등장한 인물은 나타샤가 유일합니다. 그렇지만 그가 다시 등장한 것은 판을 깨려는 게 아니라 사공에게 문상도 할 겸 동성애자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작가의 배려인 듯 합니다. 아무튼 <오로라공주> 시청자로서 나타샤를 다시 보니 오랜 지기(知己)를 만난 것처럼 매우 반갑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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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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