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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호박을 납치한 호남형 역의 최재웅         며느리 오디션 실시의 주인공 최대세 역의 이병준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시청률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어느새 30%(12월 1일 기준 34.8%)를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방영시간대를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사에서 동일시간대에는 예능이 방영되거든요. 이앙금(김해숙 분)의 자식편애와 지나친 사위구박, 백수로 일관했던 둘째 사위 허영달(오만석 분)의 느닷없는 조강지처 왕호박(이태란 분)에 대한 이혼요구, 첫째 딸 왕수박(오형경 분)의 남편 고민중(조성하 분) 무시하기와 싸가지 없는 행동, 최상남(한주완 분)의 아버지 최대세(이병준 분)와 왕광박(이윤지 분)의 일부러 만든 듯한 악연 등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전 가족과 함께 보는 주말황금시간대 전파를 타고 있어 욕하면서 본다는 말이 사실인 듯 합니다.



▲ 사위 고민중을 가족으로 품은 이앙금의 개과천선

그런데 이앙금이 맏사위 고민중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민중을 가족으로 품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맏딸을 옹호했던 앙금은 수박의 둘째 딸 중지를 키우는 일로 수박과 입씨름이 잦아졌고, 수박이 옛 애인 허우대(이상훈 분)를 만나 1개월 이내에 1억원을 2억원 만들어 준다는 꾀임에 빠져 부모 몰래 집문서를 넘긴 일은 앞으로 일어날 찻잔 속의 태풍입니다.

이앙금은 고민중의 사업이 번창할 때는 항상 "우리 고 서방!"이라고 부르며 상전대하 듯 하다가 사업이 망하고 택배회사를 차린 후 이를 악물고 재기하려는 민중을 벌레 보듯 180도 태도를 바꾸어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중은 경비를 절감하려고 처갓집으로 입주까지 했지만 장모의 구박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김장을 하게 되었는데 가족 모두 선약이 있다며 빠지자 앙금은 택배일을 하루 쉬는 민중에게 도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앙금은 살며시 도망가려는 민중을 불러 마치 조선시대 주인이 종을 부리듯 심부름을 시키더니 민중이 서투른 솜씨로 무를 썰고 배추를 씻자 앙금은 또 타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사위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마귀할멈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앙금은 부엌에서 김장재료를 준비하다가 실수로 뜨거운 냄비를 쏟아 발을 데이고 말았습니다. 장모의 비명소리를 들은 민중은 뜨거운 국물이 묻은 장모의 젖은 양말을 벗긴 후 자신의 양말로 갈아 신긴 다음 검정비닐에 얼음을 넣어 발목을 감싼 후 장모를 업고는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기다려 달라는 간호사를 독촉해 의사의 진료를 받게 했고, 의사는 응급처치가 잘 되었고 신속하게 찾아와 며칠 간 치료하면 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중은 장모를 다시 업고 귀가했는데, 민중의 손가락 상처를 발견한 앙금은 구급상자를 가져오라고 해 직접 상처에 약을 발라 줍니다. 지금까지 앙금의 행태로 보아 상상도 할 수 없는 앙금의 변화입니다.

김치를 담근 앙금은 김치를 찢어 민중의 입에 넣어주며 간(맛)을 보라고 말했고, 민중은 일부러 맛을 모르겠다며 세 번이나 얻어먹습니다. 장모가 살갑게 구는데 감동을 받은 탓입니다. 저녁에 전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앙금은 민중이 큰 고생했다고 칭찬하네요. 민중으로서는 사업이 망한 후 처음 들어보는 장모의 칭찬입니다. 앙금은 지금까지 자신이 고 서방을 구박한 일을 떠올리더니 귀가하는 민중을 부엌으로 불러 따끈한 저녁상을 차려줍니다. 앙금이 김치를 손으로 찢어 건네며 힘든 택배와 부친 고지식(노주현 분)의 병간호, 그리고 지독한 처가살이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고 위로하자 민중은 돌아가신 모친 생각이 난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립니다. 앙금은 민중에게 그간 잘 못 했다고 사과하면서 자신을 친어머니라고 생각해 달라며 앞으로 잘 하겠다고 합니다. 장모의 말에 감동을 받은 민중은 폭풍눈물을 흘립니다. 지금까지 모진 구박을 참고 넘긴 민중의 진심이 드디어 통한 것입니다.

 

▲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전개 두 가지

① 체육관 관장 호남형의 느닷없는 왕호박 납치 

착하면서도 생활력이 강한 왕호박은 남편 허세달이 속을 썩힐 때마다 아버지가 소개한 호남형(최재웅 분)이 운영하는 체육관을 찾아 복싱을 배우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세달은 내연녀 은미란(김융경 분)에게 빠져 계속 호박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어느 날은 하루에도 수십 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혼해 달라고 했습니다. 참다 못한 호박은 호남형을 찾아가 호신술을 배운 다음 세달-미란의 은신처를 미행해 세달이 밖으로 나오자 복면을 하고는 세달을 공격합니다. 세달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호박의 복면이 벗겨졌고, 호박은 세달의 얼굴에 아이스크림 통을 집어 던지고는 사라집니다. 화장실에서 홀로 통곡하는 호박을 보기가 참으로 민망하군요. 

그런데 다음날 세달은 반성하기는커녕 협의이혼합의서와 전치 2주의 진단서를 가져와 호박에게 협의이혼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호박은 마지못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는 "그간 인생의 추억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 정말 이혼을 원하나? 애들을 위해서라고 재고해 달라. 애들에게는 아버지가 필요하다고 읍소하지만 무정한 남편은 "내일 12시 법원 앞에서 보자. 넌 새 출발하라!"고 잘라 말합니다. 

이렇게 세달과 헤어진 다음 지하주차장에서 호박은 괴한들에게 납치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호박이 납치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 적도 없고 남편과는 이혼도장을 이미 찍어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호박이 납치되어 감금된 곳에 나타난 이는 놀랍게도 호남형입니다. 호남형은 호박에게 집으로 전화해 경찰에 신고하면 절대로 안 된다며 지방출장을 나와 2-3일간 귀가하지 못한다고 알려주라고 시킵니다. 호박은 시어머니 박살라(이보희 분)와 동생 왕광박에게 전화를 걸어 거짓말을 했습니다.

세달이 호박에게 빨리 법원 앞으로 나오지 않으면 진단서 가지고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음성메시지를 보내자 호남형은 법원 앞에서 기다리는 세달을 끌고 한적한 강변으로 데리고 갑니다. 호남형은 세달에게 호박을 보호하고 있다고 했지만 별 반응이 없자 납치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세달의 반응은 예상 밖입니다. 세달은 "반가운 소식이다. 진작 데려가지! 이혼하기 싫으니 별 꼼수를 동원한다. 그냥 데리고 살아라!"고 대꾸한 것입니다. 호남형은 오늘 17시까지 1억원을 준비하되 경찰에 신고하면 가만 두지 안겠다고 협박한 뒤에 풀어줍니다. 세달은 김장을 담근 처가네 전 가족에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 장소에 불쑥 나타나 "입은 있지만 말은 못하고 간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기고는 경찰에게 신고하려는데 호남형이 나타나 세달을 납치해 호박이 감금되어 있는 지하창고로 끌고 갑니다.

창고에서 호박과 재회한 세달은 "어딜 밤에 싸돌아다니다 납치를 당해. 너랑 나랑 무슨 사이라고 내가 이 고생을 해야 하냐고!"라며 악을 썹니다. 이럴 때일수록 힘을 합쳐야 한다는 호박의 말에 세달은 "진작 이혼도장 찍어줬으면 이런 일 없었다"면서 호박의 가슴에 칼을 꽂습니다. 그러고는 호남형에게 "이봐! 난 이 여자랑 상관없는 사람이니 풀어달라. 이 여자가 어떻게 되든 신경 안 쓴다. 우리는 남남인데 나한테 왜 이러나"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호남형이 들어와 다시 1억을 주면 풀어준다고 말하자 세달은 호박에게 "친정에 말하고 집을 팔자, 너랑 꼬인 게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소리칩니다. 호남형은 둘 중 한 명은 남고 다른 한 명이 나가서 돈을 구해오라고 요구하자 호박은 세달을 내보내줍니다. 호남형은 내일 은행 마감시간까지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지만 다음날 호남형은 호박에게 물을 주면서 세달에게 연락이 안 된다고 알려줍니다. 세달이 납치된 호박을 나몰라라 할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평소 호박에게 호감을 가진 것으로 보이던 호남형이 호박을 납치한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에 틀림없이 제작진은 반전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호남형은 외도로 바람을 피우며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허세달의 버르장머리를 고치려고 호박을 납치한 듯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방법이 잘 못되었습니다. 호박을 납치할 게 아니라 세달에게 이혼요구를 하지 말라고 종용하거나 자존심 강한 은미란에게 접근해 남의 가정을 깨지 말라고 경고하는 편이 훨씬 개연성이 있었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납치극은 자주 있어 왔지만 이처럼 어이없는 납치극은 귀 달리고 처음 듣습니다.

 

 

② 최상남 아버지의 황당한 며느리 오디션 실시

두 번째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최대세의 며느리 오디션 실시입니다. 요즈음 오디션 열풍이 몰아치다 보니 TV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짝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시아버지가 공개적으로 마음에 드는 며느리를 구하기 위해 오디션을 실시한다는 말은 눈 달리고 처음 보는 광경입니다. 학교 선생이었다가 작가의 꿈을 키우기 위해 사직한 왕광박과 가정사정으로 고2를 중퇴하고 중장비 업체 사장이 된 최상남의 결혼은 양가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광박의 부모는 상남의 부모이혼과 중졸학력을 문제삼았고, 상남의 아버지는 광박과의 악연으로 대한민국에게 가장 싸가지 없는 아가씨로 치부한 광박을 며느리로 들일 수 없다는 고집 때문입니다.

상남은 눈물로 광박과 헤어진 후 아버지의 강요로 반듯한 규수 백지화(한혜련 분)와 맞선을 보고 양가상견례 자리까지 마련하였지만 광박이 쓰러져 입원하였다는 소식을 듣고는 상남은 상견례 장소를 빠져나갔습니다. 광박의 부모는 딸이 상사병에 걸려 식사를 못해 영양실조에 걸렸다는 의사의 말에 충격을 받아 최상남에게 그간 옹졸했음을 사과하고 딸과의 결혼을 허락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상남의 아버지입니다. 솔직히 그간 광박이 대세에게 당돌하게 군 점은 인정하지만 상당부문은 주책없는 대세의 행동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세의 반대는 설득력이 약합니다.

귀가한 상남에게 대세는 물건을 집어 던지며 당장 잡을 나가하고 소리지릅니다. 상남은 무릎을 꿇고는 "죄송하지만 결혼은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겠다. 나가라면 나간다. 내 결심은 변함 없다"고 대답합니다. 대세의 동업자인 형과 처제인 오순정(김희정 분) 및 조카 구미호(윤송이 분)까지 나서 대세를 설득시키려 하지만, 대세는 광박을 만나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 그녀에게 "인연이 아니니 꼬인다. 더 이상 상남을 꼬시지 말라. 다른 여자 만나 상견례까지 나간 남자를 보내주어야지 왜 집적거리나? 상남을 잊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아버지가 광박에게 전화한 사실을 안 세달은 광박의 집 앞에서 귀가하는 애인에게 "아버지 말에 신경 쓰지 말라. 아버지랑 살 것 아니니 나만 바라봐"라고 안심시킨 뒤 족발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런데 대세는 아들에게 느닷없이 며느리 오디션을 실시해 광박이 통과하면 허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세로서는 광박을 탈락시킬 심산이지요. 대세가 지상최대의 며느리 오디션을 실시한다고 인터넷에 광고하자 상남은 유치한 짓이라고 쏘아붙입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물러서지 앉자 상남은 광박을 만나 에둘러 말합니다. 상남은 광박에게 며느리 오디션이라고 들어 보았느냐고 물었고, 광박은 결혼이 장난도 아닌데 미친 짓 아니냐며 도대체 어떤 인간이 그러느냐고 반문합니다. 숨을 고른 상남은 우리 아버지가 그런다며 한숨을 쉬자 광박은 자신도 물러설 수 없다면서 오디션에 참가하겠다고 합니다. 광박은 대신 결혼하면 무조건 자신 편을 들어달라고 요구합니다.

실제로 이번 오디션 참가자는 약 80여명입니다. 대세가 서류심사로 40명을 탈락시키고 40명의 이력서를 주며 상남에게 20명만 고르라고 했습니다. 상남이 허영달(강예빈 분)을 탈락시키자 대세는 영달을 포함시킵니다. 드디어 20명의 지원자를 골랐는데 잡담을 한 두 명에게는 즉석에서 교통비를 주어 귀가시키고 전세버스에 태워 오디션 장소로 떠납니다. 남녀 교관(2명)은 마치 해병대조교 같은 복장이네요. 물론 왕광박-최상남 부부의 탄생은 필연적입니다. 지금 이들 커플을 보기 위해 시청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은 2박3일 동안 며느리 오디션이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 시간을 끌려고 하는 듯 한데 과연 이 방법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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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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