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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진현동 소재 토함산(745m)은 신라의 얼이 깃든 영산으로 일명 동악이라고도 불리며 신라 오악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문무왕 수중릉이 있는 감포 앞 바다가 굽어보이는 토함산은 예로부터 불교의 성지로서 산 전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유적지인 문화재의 보고입니다. 경주 국립공원에 속한 토함산의 정상 남쪽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이, 남서쪽에는 불국사를 품고 있는 명산입니다.

글쓴이는 애국가에 나오는 백두산과 남산 다음으로 알게 된 산 이름이 토함산입니다. 시골 초등학교 6학년 졸업여행으로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고향(면 소재지)에는 200미터 전후의 산만 있었기에 700미터가 넘는 토함산은 엄청 높아 보였습니다.

산행들머리는 토함산 북서쪽 보물로삼거리입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토함산 정상 7.0km, 석굴암 주차장 8.4km, 산행날머리인 불국사까지는 10.5km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습니다. 현지에 부착된 고도지도를 보면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가 시부거리갈림길에서 살짝 내려올 뿐 토함산 정상까지는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완만한 오르막 일변도여서 등산로라기보다는 마치 트레킹 코스 같습니다. 정상까지의 길은 매우 부드러워 걷기는 참 편하지만 주변 조망을 전혀 할 수 없는 게 아쉽군요.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는 것도 다행입니다.

 보물로 삼거리 주차장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5분만에 토함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쉬지 않고 걸은 탓도 있지만 7km의 거리를 걸음이 비교적 느린 글쓴이가 2시간만에 주파한 것은 그만큼 등산로가 평탄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에는 대형 표석이 늠름하게 서 있군요. 그 옆에 있는 작은 표석도 한 때는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았을 것입니다. 정상에서 서쪽의 경주시가지 방향은 희뿌연 가스로 인해 조망을 거의 할 수 없는데, 금오산과 고위산, 단석산 등은 겨우 그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다만 북쪽 함월산 방향은 보이기는 하지만 동해바다는 관찰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 서면 신년해돋이 명소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대형 표석

 소형 표석

 이정표

 서쪽 조망대

 서쪽 금오산 단석산 방향 조망

 북쪽 조망대

 북쪽 함월산 방면 조망

 


이제 석굴암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중간에 우측의 자그만 봉우리에 오르면 성화채화지입니다. 전국체전 성화채화지는 강화도 마니산인데, 이곳에서는 경북도민체육대회의 성화를 채화한다고 하는군요. 성화채화대의 바로 앞 바위 면에는 성덕여왕신종에 새겨진 것과 동일한 비천상이 새겨져 있는데, 현지에 아무런 설명문이 없는 게 매우 아쉽습니다.  


 

 비천상

 성화채화대  



성화채화지를 뒤로하면 석굴암입니다. 1960년 말 수학여행을 왔을 때는 자연 그대로의 석굴암 안으로 들어가 관람했는데, 1979년 다시 찾았을 때는 대형유리로 보호막이 쳐져 있어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답니다. 석굴암 관람은 생략하고 불국사로 내려옵니다. 과거 호젓한 오솔길로 기억되던 진입로는 상당히 넓어진 느낌입니다. 불국사에는 여전히 방문객이 많네요. 오늘 산행에 3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토함산은 신라천년의 향기를 맡으며 유유자적하게 오를 수 있는 그런 산입니다.


 


 

 불국사 정문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12월 22일 (일)
▲ 등산 코스 : 보물로삼거리-만호봉 갈림길-거부거리 갈림길-토함산-성화채화지-석굴암일주문-불국사 정문
▲ 산행 거리 : 10.5km
▲ 소요 시간 : 3시간 25분
▲ 산행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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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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