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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 타환 역의 지창욱                                고려왕 왕유 역의 주진모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는 역사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주인공 하지원이 대상을 받는 등 모두 7개 부문에서 수상하여 퍼주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기황후>의 스토리는 정말 흥미 있게 전개되고 있으며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여 명품연기를 선보이고 있어 시청자들을 유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하지원(기승냥 역)을 비롯하여 주진모(고려왕 왕유 역), 지창욱(원 황제 타환 역), 백진희(타나실리 역), 김서형(황태후 역), 전국환(연철 역), 김정현(당기세 역), 정웅인(염병수 역), 이문식(방신우 역), 김영호(백안 역), 진이한(탈탈 역), 이원종(액정궁 태감 역), 이재용(왕고 역) 등은 그 존재감 만으로도 몰입도를 높여주는 캐릭터들입니다.



▲ 원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왕유의 치밀한 계략 

원 황제 타환은 명목상으로는 황제일 뿐 실권은 대승상 연철이 좌지우지하고 있어 무늬만 황제입니다. 연철은 딸 타나실리를 타환의 배필로 삼고는 더욱 황실을 조여오고 있습니다. 타환으로서 이 난국을 극복하는 길은 연철이 죽던지 아니면 선황제인 명종이 남긴 혈서를 빨리 찾은 것입니다. 그러나 혈서의 행방은 현재 오리무중이라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한편, 고려왕이었다가 인질로 잡혀온 왕유는 자신이 고려왕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실권자인 연철의 권력을 무너뜨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하고는 연철의 책사(策士)를 자임한 것입니다. 왕유는 명종항제의 혈서내용을 담은 벽보를 저자거리에 붙여 연철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이를 모르는 연철은 분명 적은 내부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도 도대체 누구인지 그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런 때 왕유는 연철을 찾아가 마취제를 탄 적포도주를 내밀며 이 술을 마시면 몸이 마비되었다가 반나절 후 다시 깨어난다고 했습니다. 일단 연철의 신상에 변동이 생기면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드러난다며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반대파들을 한칼에 일망타진한다고 회유했습니다. 실제로 술을 마신 아들 당기세가 잠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다시 깨어나 마취술의 효능은 입증이 되었습니다. 왕유의 이런 계략은 연철의 지지파와 반대파가 서로 싸우는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켜 원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함입니다.

 


▲ 왕유에게 살인누명을 씌운 타환의 교묘한 덫

그렇지만 세상에는 뛰는 놈 위에는 항상 나는 놈이 있기 마련입니다. 타환은 왕유가 연철과 자주 접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타환은 심복인 백안 장군과 탈탈을 불러 왕유의 뒤를 캐도록 지시하였고, 백안은 왕유가 저자거리 약재상에서 마취제를 구입한 사실까지 확인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타환은 백안에게 그 마취술을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독주로 바꿔치기 하라고 지시합니다. 백안으로서는 과거 연철의 지시를 받고 타환이 고려의 대청도로 유배를 떠났을 때 타환을 사살하라는 밀명을 받았지만 연철의 명령을 거부하고 타환에게 충성을 명세 하였기에 연철을 죽일 수만 있다면 복수하는 길이라 거부할 수 없습니다. 타환으로서도 기승냥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서는 왕유를 제거해야 하는데, 만일 연철이 왕유가 준 술을 마시고 죽는다면 연철 독살죄로 제거할 수 있어 일거양득(一擧兩得)입니다. 항상 어리버리하게 보이던 타환이 이토록 적으로 적을 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계략을 구사할 줄은 몰랐네요.  

백안과 탈탈은 독약이 든 술을 구해 당기세의 비밀금고 열쇠를 복사해 연철의 집무실을 지키는 경비병들을 따돌리고 마취제와 독주를 바꿔치기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드디어 연철은 조정에 비상을 선포하고 황태후를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감금한 후 관련되는 모든 인사들을 소집한 가운데, 시국을 우려한 황제의 칙서를 낭독하는 의식을 치릅니다. 사특한 무리들이 괴문서를 유포하여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느니 나라의 기강을 바로 잡고 불손한 자들을 축축하고자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 후 술상과 다과가 전달되어 폐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건배를 할 차례입니다. 시녀가 술을 따른 다음 먼저 음복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 독주는 마신 후 일정한 시간이 경과되어야 약효가 나타난다고 하네요. 시녀가 무사하자 연철은 술을 마신 다음 황제 앞에서 칼춤을 추면서 누가 감히 자신에게 선황제의 혈서를 들먹이며 벽보로 도전장을 냈느냐고 마음속으로 참여한 중요인물들을 점검합니다. 그러다가 연철은 피를 토하고 쓰러지며 제19회가 끝났습니다.

이제 왕유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연철의 아들 당기세는 왕유가 준 술을 마시고도 잠시 후 깨어났기에 왕유의 무고를 주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왕유가 속임수를 썼다고 생각할까요? 그렇지만 황제 타환은 연적인 왕유의 무고를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처지가 된 왕유의 운명이 어찌될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 기승냥이 알아낸 명종황제 혈서의 행방

한편, 선황제의 궁녀였던 노 상궁(이응경 분)이 기대했던 대로 혈서의 행방을 알고 있었습니다. 노 상궁은 반미치광이로 오래도록 모처에 감금되었다가 이를 불쌍히 여긴 액정궁 태감인 독만이 풀어주어 보호하고 있는 중입니다. 고려출신인 노 상궁은 역시 고려에서 공녀로 끌려온 기승냥과는 대화가 통하는 사이입니다. 승냥이 노 상궁에게 노리개를 내밀자 이를 보며 해맑게 웃으면서 "나 혈서 어디 있는지 알아. 빡빡이가 가져갔다. 너도 내 말 안 믿지? 아주 못생긴 놈인데 나를 연모했지. 환관 주제에!"라고 1급비밀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놀란 승냥은 눈을 크게 뜬 채 "혹시 그 환관 이름이 적호냐?"고 물었는데 노 상궁은 맞다고 맞장구칩니다. 승냥은 노 상궁에게 적호의 행방을 물었지만, 노 상궁은 그는 비호처럼 담을 훌쩍 뛰어넘어 자기 집으로 갔다며 횡설수설합니다.

장면이 바뀌어 고려촌의 촌장(송경철 분)이 목욕을 한 후 가발을 쓰는 모습이 포착돼 그가 환관 적호인 듯한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지금까지 고려촌 촌장의 이름은 막생이었거든요. 만일 막생이 혈서의 행방을 알고 있다면 왕유로서는 이를 타환에게 알려 연철을 견제할 절호의 기회인데, 연철이 이미 독약을 마시고 쓰러졌으니 왕유는 타환의 교묘한 덫에 걸려 살인누명만 뒤집어쓰게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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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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