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장령산 왕관바위



대성산(705m)은 충북 옥천군 이원면과 충남 금산군 군북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령산(장룡산, 656m)은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 솟은 명산입니다. 대성산과 장룡산은 남북으로 뻗은 능선상에 위치해 일반적으로 별도로 산행을 하지만 이번에 두 산을 연결해 종주할 계획입니다.

대성산 산행들머리는 정상의 동쪽인 옥천군 이원면 의평리입니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산골짜기 방향으로 걷습니다. 충청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세운 "계류보전"이라는 표석이 매우 이채롭습니다. 계곡에서 산 속으로 진입하는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는 대성산 정상로, 의평리 하산로라고만 기재되어 있어 정말 성의가 없어 보입니다. 제대로 된 이정표라면 거리표시가 기록되어 있어야 하거든요. 조금 더 오르니 정상적인 이정표가 보입니다. 대성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3.5km이니 아무리 빨라도 1시간 이상은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의평리 산행 들머리

 충북 산림환경연구소 표석

 제대로 만든 이정표



여기서부터 고도를 높이는 작업이 정말 힘듭니다. 가파른 비탈길을 쉼 없이 올라 능선에 당도하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능선 좌우로 조망이 터지지만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로 인해 가스가 끼어 시계가 흐릿한 게 무척 아쉬울 따름입니다. 꼬부랑재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500m로군요. 대성산 정상(705m)은 잡목으로 인해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아까 삼거리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3.5km의 거리를 오는데 1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한번도 쉬지 않은 탓도 있지만 오르막을 제외한 구간은 산길이 매우 부드러웠기 때문에 예상보다도 빨리 도착한 것입니다. 대성산 정상에서 천태산 및 장령산까지는 각각 4-5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정표가 서 있어 장령산까지 가야 하는 여행자를 주눅들게 만드네요.

 흐릿한 능선

 덕운봉


 

 


강정리·의평리·윤정리 하산로를 따라 내려섭니다. 눈이 내린 지는 한참 지났지만 고산의응달에는 아직도 많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전방에 보이는 삼각봉우리(덕운봉 595m)를 지나가려면 힘들어서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는군요. 능선길을 따라 열심히 걷노라니 매봉(585m)입니다. 장령지맥이 통과하는 매봉은 산경표에도 나오지만 별도의 산으로 셈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계속하여 발걸음을 옮기니 서쪽으로는 금산군을 대표하는 서대산(904m)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서대산



눈길을 계속 걸어가니 금산고개라는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는데, 이런 안내문은 등산개념도를 보며 현재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매우 고마운 정보입니다. 조금 더가면 574봉인데 누군가 "돌메기산"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네요.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이런 산 이름을 붙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장령산(656m)정상에는 아담한 표석이 있는데 조금 더 큰돌을 사용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이곳 장령산에서도 대성산과 마찬가지로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금산고개 이정표



 

 지나온 능선


 


 


계속하여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팔각정이 있는 전망대입니다. 정자에는 장령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네요. 정자를 지나 왕관바위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여기서부터 하산지점인 용암사까지의 등산로는 제법 까다롭습니다. 왕관바위에 도착하니 위험하다며 출입금지 로프가 매어져 있는데, 이 줄을 살짝 넘어 들어가야 명품인 왕관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좌측으로 돌아가 뒤돌아보면 왕관바위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군요. 여기서 위로 조금만 더 오르면 거북바위입니다. 거북바위에서는 북쪽의 조망이 시원하게 터집니다.


 


 


 


 

 왕관바위

왕관바위 안내문

 거북바위

 


여기서 사진을 찍은 후 급경사를 내려서는데 아래쪽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웅성거림이 들려옵니다. 뭔가 떨어지는 소리 같아 조심스럽게 내려가 보니 같은 산악회를 따라 온 등산객 하나가 빙판에 미끄러져 절벽아래에 떨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중간의 소나무에 걸려 멈추었고 등산객도 큰 부상을 입지 않아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위로 올라왔습니다. 만일 중간의 소나무만 아니었다면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이 등산객은 산을 자주 다니는 베테랑인데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눈이 많고 미끄러운 길에는 당연히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그렇지만 고도가 낮아지면 음지만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신은 채 양지를 걸을 땐 매우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아이젠을 벗고 조금만 방심하면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 빙판길은 항상 아이젠을 착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일부 등산전문가 중에는 아이젠 없이 산행을 하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입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우측의 용암사로 하산합니다. 용암사는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세운 천년고찰인데, 미국의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선정한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유서 깊고 아름다운 명찰이 많은데 솔직히 CNN이 무슨 기준으로 용암사를 선정했는지 잘 몰랐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용암사에서 바라보는 운해와 일출이 환상적이라고 하는군요. 또한 보물인 쌍3층석탑과 충북 유형문화재인 마애여래입상은 반드시 둘러보기 바립니다. 용암사 진입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철도건설현장 옆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 6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겨울에 대성산과 장령산을 연결 종주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또한 안전사고를 당한 현장을 목격하면서 앞으로 더욱 조심해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용암사 쌍3층석탑

 용암사 마애여래불상

 용암사

 철도공사현장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1월 5일 (일)
▲ 등산 코스 : 의평리-꼬부랑재-대성산-능선삼거리-매봉-금산고개-돌메기산(?)-장령산-팔각정 전망대
                   -왕관바위-거북바위-용암사-삼청리 철도공사현장

▲ 산행 거리 : 약 13.5km
▲ 소요 시간 : 6시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산행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