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산(656m)과 행덕산(447m)은 충북 음성군 감곡면과 충주시 노은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며, 승대산(563m)은 충주시 노은면에 위치한 산입니다. 승대산 동쪽으로는 둔터고개를 지나 국망산(770m)과 보련산(765m)으로 이어지고, 행덕산 남서쪽으로는 수레의산(679m)이 있습니다.
오늘은 승대산에서 원통산을 거쳐 행덕산을 종주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터널(중원터널)로 통과하는 둔터고개입니다. 둔터고개에서 서쪽으로 오릅니다. 응달의 등산로에는 눈이 쌓여 있군요.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몸을 풀 여유도 없이 경사가 급한 오르막으로 이어집니다. 등산객들은 이런 등산코스를 제일 싫어하지요. 산행을 시작한지 30분만에 승대산 정상(563m)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정상에는 사진으로 보았던 반듯한 현판대신 가운데가 세로로 깨진 목판으로 만든 정상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깨뜨리지 않으면 깨질 수 없는데 참 고약한 사람이 이를 훼손했군요. 잡목으로 인해 조망도 전혀 할 수 없는데, 정상팻말마저 볼품이 없으니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둔터고개
가파른 오르막길
승대산 정상팻말
승대산을 뒤로하고 계속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능선 우측으로 상떼힐 골프클럽(구 장호원CC)이 보이는데 동계휴장 중인지 골퍼들이 하나도 보이지 아니합니다. 음지의 페어웨이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으니 골프라운딩을 할 수 없겠지요. 골프장 측에서 무단침입을 경고하는 안내문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송전철탑을 지나자 질마재인데, 여기서 가야할 원통산까지는 0.8km이지만 오르막 일변도여서 쉽지 않은 길입니다. 급경사를 오르다가 뒤돌아보면 지나온 승대산 능선이 우뚝합니다.
눈길
상떼힐CC
질마재
뒤돌아본 승대산 능선
드디어 오늘 산행 중 가장 급경사 구간에 다다랐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굵은 로프를 나무에 걸어놓아 오르기가 한결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이 안전로프가 없었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로프에 매듭이 없어 손이 미끄러질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급경사구간을 오른 뒤 뒤돌아보니 아래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파릅니다. 그 후 잠시동안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진 다음 드디어 원통산 정상(656m)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음성군이 세운 반듯한 표석이 있는데, 해발고도는 645m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국토정보지리원의 지도는 656m이므로 글쓴이도 이 높이를 따랐습니다. 다음(daum) 지도에는 657m로 기재되어 있네요. 산 높이 하나도 중구난방이니 통일된 행정이 필요합니다. 정상의 노송이 있는 곳은 조망대이지만 가스로 인해 전혀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급경사를 오른 후 뒤돌아본 모습
원통산 정상
원통산에서 행덕산을 가려면 남쪽으로 계속 걸어야 합니다. Y자형 능선 갈림길에서 좌측의 길로 들어서야 길을 잃지 않습니다. 무심코 우측으로 가면 엉뚱한 곳으로 빠지니 조심해야 합니다. 원통산에서 행덕산까지는 길은 비교적 부드럽지만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눈길을 가다가도 또 발목이 빠질 정도의 낙엽을 밟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원통산을 출발한지 약 1시간만에 행덕산(447m)에 도착합니다. 칙칙한 목판 정상팻말 위에 어느 전문산악회에서 걸어둔 산뜻한 팻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도 역시 조망은 불가능합니다.
행덕산 정상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한참을 내려오면 능선 갈림길입니다. 우리는 좌측의 지동마을 대신 우측의 솔고개 방향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고갯말 마을입니다. 고갯마루에는 음성군 감곡면을 알리는 도로이정표가 이방인을 반겨주네요. 오늘 산행에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다소 짧은 감이 있지만 겨울산행은 가급적 쉽게 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만 별로 특징적인 게 없어 단순히 3개의 산을 답사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뿐입니다. 인근 음식점 "청향약초명가"(전화 070-7774-8921)에서 된장찌개(5,000원)와 제육볶음(10,000원)을 시켜 배를 채웁니다. 등산을 마친 후 날머리에 이런 식당이 있음은 행운입니다.
솔고개 갈림길
고갯말 마을
전원주택
솔고개
음성군 감곡면 이정표
청향약초명가 안내 현수막
된장찌개와 제육볶음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1월 12일 (일)
▲ 등산 코스 : 둔터고개-승대산-질마재-원통산-행덕산-솔고개
▲ 산행 거리 : 약 8km
▲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 산행 안내 : 기분좋은산행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로가 까다로운 논산 통박산·까치봉·작봉산·남당산 (1) | 2014.03.13 |
---|---|
천태산 동쪽에 위치한 어류산·마니산·노고산 (8) | 2014.02.13 |
온달산성을 품고 있는 단양 겸암산(향로봉) (8) | 2014.01.23 |
대구 도동분기점 동편의 용암산·대암봉·능천산 (7) | 2014.01.22 |
한북정맥의 조망대인 포천 사향산 (9) | 2014.01.17 |
청풍호 자드락길 6코스(괴곡성벽길)와 사무산(두무산) (7) | 2014.01.14 |
남북으로 이어진 옥천의 대성산·장령산 (8) | 2014.01.09 |
금강변에 솟은 조망대인 금산 자지산·부엉산 (5) | 2014.01.08 |
새해맞이 철마산·함박산·천마산·달음산 종주 (9) | 2014.01.06 |
천지인 중 사람의 산인 충주 인등산·두알봉 (19) | 2013.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