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요령봉에서 바라본 환성산 능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도동분기점에서 동대구분기점을 지나는 동안 북동쪽으로 나지막하게 보이는 능선상에 용암산(382m)∼대암봉(468m)∼능천산(369m)이 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대구시 동구 도동과 둔산동 및 상매동에 위치하고 있는 산줄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도동분기점 인근의 관음사입니다. 관음사 정문에는 해탈문이 있지만 등산버스는 관음사 후문에 정차하여 정문으로 가지는 못했습니다. 고가도로 밑에는 용암산성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조망대인 팔각정(용암정)인데 여기서 정상은 150m 거리입니다. 넓은 공터로 되어 있는 정상에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잡목으로 인해 산성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용암산성은 용암산 정상에 가파른 경사를 이용하여 쌓은 성이라고 하는군요. 다만 용암산의 해발고도는 지도상으로는 368m이지만 현지의 안내문에는 380m 또는 382m로 표기되어 있어 중구난방인데, 글쓴이는 현지의 안내문에 따라 382m로 적습니다.

 관음사


 


 


 


 


 

 


용암산성에서 동쪽의 대암봉까지의 거리는 1.5km입니다. 용암산을 내려와 대암봉 능선에 서면 남쪽으로 대암저수지가 잘 보이는데, 희뿌연 가스로 인해 조망이 흐릿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대암봉(468m)에 용암산에는 없던 반듯한 정성표석이 반겨주네요. 팔공산 녹색길을 알리는 안내문도 서 있습니다.

 가야할 대암봉(우측)


 

 대암저수지

 거북바위(중앙)


 


 

 동쪽의 능선

 

동쪽으로 조금 가니 산악회 선두가 남쪽의 거북바위 방향으로 진행하라는 안내문을 깔아놓았습니다. 거리는 300m에 불과하지만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려면 힘께나 빠지게 생겼군요. 거북바위 방향은 옻골으로 하산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가파른 거북바위에 올랐지만 거북이의 형상은 찾을 수가 없는데, 이곳은 거북이의 머리부문에 해당하며 가운데 안부는 목, 대암봉은 거북이의 몸통이라고 합니다. 현지 안내문을 보면 이 거북바위는 살아있는 거북이를 닮았다고 하여 생구암(生龜岩)이라고 부른답니다.

 거북바위 이정표

 뾰족한 거북바위

 
 

거북바위를 내려와 아까 대암봉 갈림길로 되돌아가면 동쪽으로 환성산 7.1km라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우리는 능천산으로 가야 하기에 헷갈리지만 일단은 환성산 방면으로 가다가 나중에 길이 갈라집니다. 따라서 능천산 이정표도 동시에 붙여 놓았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지나가는 암벽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생명력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옻골재를 뒤로하고 오르는 길목에는 깨진 계란바위, 거북바위 같은 안내문이 세워져 있지만 솔직히 억지로 붙인 이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요령봉을 오르는 길목이 환성산과 초례봉 갈림길입니다. 요령봉(492m)에 서면 북쪽으로 삼각형 모습의 환성산이 웅장하고, 그 서쪽으로는 대구의 진산 팔공산 능선이 아련하게 펼쳐집니다. 요령봉을 내려서는 길목에 우측으로 반질반질한 길이 보이는데 조망대이므로 꼭 들리기 바랍니다. 조망대는 거대한 암봉으로 되어 있으며 이 암봉을 내려서는 곳에 명물인 암굴이 있습니다. 암굴에 문이 닫혀 있어 이 암굴이 자연적인 것인지 아니면 인공적인 것인지 잘 알 수 없군요. 석굴에 반듯한 문이 달려 있고 시멘트로 공사한 흔적으로 보아 자연석굴에 문을 달은 듯 보여집니다. 이곳에 사는 주인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휴대폰 번호를 기록해 문에 붙여둔 것이 보이는군요. 솔직히 신선이 아닌 이상 이런 곳에서 생활하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요령봉

 요령봉 석굴
 

석굴을 뒤로하고 부드러운 길을 따라 가니 능천산(369m)입니다. 조망을 전혀 할 수 없는 정상에는 잡풀이 무성한 돌탑이 보입니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능선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집니다. 재실인 첨송재를 뒤로하고 벌통을 지나면 상동마을 경노당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상동마을표석입니다. 이곳에는 대암봉 등산 안내지도도 보입니다. 인근 새바우식당(053-984-6217)에서 매운탕 정식(5,000원)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이 음식점은 옻닭과 백숙이 전문이며 적어도 1시간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합니다. 이날 마침 매운탕정식 메뉴가 있음은 행운이었습니다.

 능천산


 


 

 상동경노당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1월 18일 (토)
▲ 등산 코스 : 도동 관음사-용암정-용암산(용암산성)-대암봉-능선 삼거리-거북바위(왕복)-옻골재-요령봉
                   -암굴-능천산-상동경노당-상동마을표석

▲ 등산 거리 : 약 9km
▲ 소요 시간 : 3시간 35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산행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