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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골학교에는 어김없이 종이 울렸다. "학교종이 땡땡땡"으로 시작되는 노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수업시작과 종료를 알릴 때에는 반드시 종을 쳤다.

서부영화를 보면 마을의 종루에 달아놓은 종이 울릴 경우 반드시 큰 사건이 벌어지곤 했다. 일요일이면 교회에서도 종이 울렸다.

이와 같이 종소리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매우 친근했는데 근래에는 종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실정이다. 피의 혈투가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 기념관(철원)에도 통일의 종이 있지만 언제 울릴지는 미지수이다.

보신각에서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고작이다. 수원화성에 가면 돈을 내고 종을 쳐보는 장소가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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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종을 "범종(梵鐘)"이라고 하며, 이는 "맑은 소리를 내는 종"'이 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중생이 종소리를 듣는 순간 번뇌가 없어지고 지혜가 생겨난다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절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거나 시각을 알리기 위하여 치는 큰 종을 말한다.

사찰에는 사물(四物)이 있는 데, <범종>은 지옥과 중생과 일체 중생을 위하여, <법고>는 축생을 위하여, <목어>는 수중의 어류를 위하여, <운판(雲版)>은 허공에 나는 짐승과 우주의 일체 고혼(孤魂)을 천도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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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점점 대중화되면서 8세기 경 범종을 비롯한 사물을 구비하게 되었으며, 사찰에서는 아침에 33번, 저녁에 28번 울린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른 새벽이나 저녁에 사찰에 머무른 적이 없어 오늘날에도 실제 종을 치는 지는 모르겠다.

사찰을 방문하면 범종각의 문은 항상 굳게 잠겨 있고 방문객에게 종을 울리지 말라는 경고문도 있다. 그런데 한국태고종의 총 본산인 봉원사를 방문하여 사찰 전통의식인 영산재(靈山齎) 공연을 관람하고 있을 때였다.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갈 무렵 대웅전 앞마당 밑에서 장중한 종소리가 들렸다.
 
아니면 영산재 시작을 알리는 범종이 타종되었으나 내가 미처 듣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글쓴이는 직감적으로 범종이 울린 것으로 생각하고 계단을 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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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범종각

 
항상 굳게 잠겨 있던 범종각 문이 열리고 나이가 든 분이 영산재의 공연가락에 맞추어 종을 치고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사찰을 방문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범종은 단순히 눈으로 보기 위해 비치해 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경우 실제로 울린다는 사실을 확인한 좋은 기회였다(2008.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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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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