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김애숙 역의 이휘향

MBC 홈페이지의 <빛나는 로맨스> 등장인물을 보면 김애숙(이휘향 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직 삼류모델 출신. 오래 전 일본에 진출하여 껌 좀 씹었다. 겉으로는 정숙하지만, 교활하고 속을 알 수 없는 비밀스런 분위기의 여자. 일본에 있다가 15년 전 한국으로 와서 신분을 속이고 보모 겸 집사로 이 집에 들어왔다. 재익을 어떻게든 꼬셔서 안주인의 자리를 차지해 보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런데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는 "김애숙은 빛나의 출생비밀에 관여했다"라고 기술되어 있었지만 제작진이 이는 지나친 스포일러(spoiler)라고 생각해서인지 현재는 삭제되고 없습니다.  

글쓴이는 지난 2월초 [정순옥-김애숙 무슨 비밀 있나?](2014. 2. 7)라는 글을 통해 『오빛나는 정순옥의 친딸이 아닙니다. 애숙이 빛나의 출생비밀에 간여했다고 소개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빛나는 장재익의 딸일 것이며, 위에서 지적한 대로 애숙은 자신의 딸인 장채리를 재익의 딸로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보입니다. 그러기에 순옥은 애숙을 보자마자 "저 여자가 여기에 왜 왔나?"며 매우 놀랐겠지요』라고 주장했습니다.

글쓴이가 추측한 것은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애숙이 채리를 바라보는 눈길과 말투가 보통의 집사하고는 달라 채리는 애숙의 친딸로 보았는데 드디어 애숙이 채리에게 이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 만 것입니다. 사실 애숙으로서는 이를 밝히고 싶지 않았겠지요. 애숙은 소설가 겸 대학교수인 장재익의 아내가 되면 자연스럽게 채리의 계모가 되므로 굳이 이를 스스로 밝힐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애숙은 여러 차례 재익을 유혹하기 위해 블라우스 윗단추까지 풀었지만 재익의 마음을 전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애숙은 재익의 방에 들어가 책상서랍 열쇠를 복제해 서랍을 열고는 재익이 전(前)부인 및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유심히 살폈고 일기장을 몰래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이즈음 채리는 약혼자 강하준으로부터 동창생인 오빛나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파혼을 통보받고 심기가 매우 불편한 상태였습니다. 애숙은 채리에게 하준의 마음을 돌릴 방법을 알려주는 등 소위 연애코치도 하는 중입니다. 애숙은 채리에게 하준의 부모에게 점수를 따라고 조언했고, 채리는 케이크를 들고 하준 부모를 방문해 "연애기간이 짧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교양 있는 숙녀행세를 했습니다.

한편, 장재익은 친구 남수철과 함께 만취한 채 귀가해 서랍에서 사별한 아내의 사진을 꺼내보며 "그 여자와 새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여기서 그 여자란 대형 마트의 야채가게에서 일하는 오빛나의 어머니(양모) 정순옥입니다. 이 때 애숙은 물 컵을 들고 재익의 서재로 들어왔고 만취한 재익은 애숙을 사별한 아내로 착각해 애숙을 포옹하고는 사랑한다고 말하며 침대로 가고 말았습니다. 재익이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은 애숙이 재익의 가족사진을 유심히 본 후 일기장을 읽고는 재익의 아내와 닮은 의상과 헤어스타일 및 분장으로 재익을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입니다.

                                               사별한 부인(위 중앙)과 김애숙(위 우측) 분장이 진짜 닮았
   

다음날 재익은 순옥과 함께 연극도 보고 불고기 집에서 식사도 같이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귀가했습니다. 애숙은 재익의 목을 끌어안으며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며 날 흔들어 놓고 모른척하나? 전 이제 교수님 거다. 어젯밤 내 인생 전부를 내주었다"고 말했지만 재익은 술이 과해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모르겠다고 합니다. 재익이 진짜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실수한 것에 대해 오리발을 내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재익으로서는 큰 실수를 한 셈입니다. 

애숙이 장재익에게 접근해 아버지를 유혹하는 말을 밖에서 엿들은 채리는 애숙의 뺨을 내리쳤는데, 놀란 애숙은 얼떨결에 "채리야!"하고 부르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모시는 주인의 딸의 이름을 이렇게 부르는 것은 있을 없는 일이기에 놀란 채리는 "뭐? 채리야?"라고 반문하더군요. 이 장면만 보더라도 채리가 애숙의 딸임은 거의 확실해 보이지요. 채리는 애숙에게 "고용인 주제에 아빠에게 꼬리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러자 애숙은 채리에게 "난 아가씨를 딸처럼 키웠다"고 항변했고, 채리는 "아빠를 차지하려는 수작부리지 말고 당장 나가라! 감히 우리 어머니 자리를 탐내? 영원히 떠나버려!"라고 매몰차게 말했습니다.

한편, 재익은 애숙에게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그날밤 일은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강조했고, 애숙은 "내가 거짓말 하나? 왜 날 비참하게 만드나? 여자로서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하소연합니다. 채리는 애숙에게 돈봉투(일종의 퇴직금)를 주며 집사일을 그만 두라고 말합니다. 놀란 애숙은 "여기는 내 직장이기도 하지만 내 집이며, 대표(윤복심)와 장 교수 그리고 아가씨까지 모두 내 가족"이라면서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러자 채리는 "당신이 아빠를 농락했다고 할머니에게 말하겠다"고 화를 냈는데, 채리가 또 애숙을 때리려하자 벼랑끝에 몰린 애숙은 채리의 팔목을 잡고는 특급비밀을 털어놓으려다가 멈추고는 꼭 할 말이 있으니 청담동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 장채리에게 출생의 비밀을 밝힌 김애숙 

애숙의 말을 곰곰 씹어보던 채리는 망설이다가 지정된 카페로 가서 애숙을 만났는데, 애숙은 "채리야, 놀라지 말고 들어! 끝까지 모르고 지나가길 바랬어. 너의 행복을 원했으니까. 네가 울며 본 사진 속의 그 여자는 네 친 엄마가 아니야. 내가 네 친 엄마다. 내가 널 낳았다. 이런 날이 오기를 내심 기대했다. 너로부터 엄마라는 말 듣고 싶었다"고 실토하고 말았습니다. 놀란 채리가 "왜 거짓말을 하나? 당장 짐 싸서 나가라"고 소리치네요. 애숙은 "이젠 진실을 알아야 한다. 잘 생각해봐! 왜 장 교수가 항상 널 냉랭하게 대했는지? 넌 이 집 식구랑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남남이야. 못 믿겠다면 가서 유전자 검사해 보라"며 자신이 머리카락을 주었습니다. 채리는 "당신이 나에게 거짓말하고 아버지에게 꼬리친 것을 할머니(윤복심)에게 모두 말하겠다"고 하자, 애숙은 "그건 안 된다. 이는 장 교수만이 아는 일로 윤 대표는 네가 친손녀가 아니라는 걸 모르니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외쳤습니다. 채리는 "입 닥치고 허튼 수박부리지 말라!"며 비닐봉투에 머리카락을 집어 던지고는 문을 박차고 나가는군요.   

채리의 이런 행동은 이미 예상했던 일입니다. 김애숙의 폭탄선언을 순순히 받아들일 채리가 아니지요. 지난 15년 간 집에서 가정부처럼 일하며 아버지에게 꼬리친 여자가 바로 자신의 생모라는 말을 듣고는 "아이고 어머니!"라고 할 얼간이는 없겠지요. 채리로서는 자신이 가짜라는 사실은 상상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장재익 교수의 딸로서 청운각의 상속자가 될 자신의 운명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인정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김애숙은 자신의 딸과 재익의 딸을 바꿔치기 해 자신의 딸 채리를 재익의 딸로 둔갑시켰고, 재익의 딸인 오빛나를 정순옥에게 입양시킨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애숙이 "장재익이 채리가 내 딸임을 알고 있다"는 말에 그만 혼란스러워집니다. 재익은 무슨 이유로 애숙이 낳은 채리를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키고 자신의 친딸인 빛나를 순옥에게 보냈는지 그 사유가 납득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채리가 애숙의 딸인 것은 확실하지만 오빛나가 누구의 딸인지는 현재로서는 오리무중(五里霧中)입니다. 

솔직히 장재익 같은 인텔리가 채리 같은 형편없는 악녀를 낳았을 리가 없지요. 채리의 행동을 보면 김애숙의 딸이라는 감이 처음부터 팍 들었거든요. 앞으로 장재익과 정순옥은 애틋하고도 달달한 러브라인을 형성할 것이며, 장채리가 그토록 증오하던 오빛나는 채리가 짝사랑하던 남자 강하준과 커플이 될 것입니다. 만일 오빛나가 장재익의 친딸로 밝혀진다면 현 채리의 자리를 빛나가 차지하는 인생역전 극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빛나처럼 착한 여자를 괴롭히는 채리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하거든요. 위 제목에서 글쓴이가 "일부" 비밀이 밝혀졌다고 표현한 것은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애숙이 빛나와 채리를 바꿔치기 했다"는 말은 현재로서는 억측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간 서로 피하기만 하던 정순옥과 김애숙이 제42회가 끝나며 드디어 대면하였기에 제43회부터 이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씩 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