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 역의 진이한

지금 <기황후>의 등장인물 중 가장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인물은 과연 매박상단의 수령이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MBC TV 시청자 게시판에는 매박의 수령은 타환(지창욱 구분) 황제의 최측근인 내시백 골타(조재윤 분)라는 주장이 우세하지만 액정궁의 책임자인 독만(이원종 분)이라는 설과 황태후를 지키는 시랑 장순용(김명국 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지난 제40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수령은 탈을 쓴 채 의사소통은 글자 하나로만 하면서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아 누군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제41회에도 나왔지만 여전히 그의 정체는 오리무중입니다. 매박의 단원 한 명이 황제와 함께 있는 사람들(장순용과 골타)을 보자마자 매우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은 것을 보면 뭔가 있기는 합니다. 제작진에서도 큰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해 누가 매박수령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무튼 황궁 내에 있는 자가 매박의 수령이라면 이는 정말 큰 사건입니다. 왜냐하면 매박은 연철의 자금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차차 드러나겠지요.  
 
<기황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머리는 정말 비상합니다. 주인공 기귀비(기승냥/하지원 분))은 대승상 백안(김영호 분)의 책사인 탈탈(진이한 분)보다 오히려 한 수 위의 지략으로 연철의 비자금을 손에 넣었습니다. 귀비가 비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계략은 007작전보다도 더욱 치밀하고 박진감 넘쳤습니다. 어디 한 곳이라도 삐끗하면 실패하지만 귀비의 작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습니다. 귀비는 당기세(김정현 분) 일당이 뒤진 광산촌에 가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팔팔왕과 제비라는 말속에 금연(金燕)이라는 단어를 찾았고 이는 금이 수도 연경 연철의 저택에 감추어져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때부터 귀비와 왕유(주진모 분) 그러고 연비수(유인영 분)의 합동작전이 시작됩니다. 

제일먼저 매박이 보유하고 있던 가짜 금괴와 교초(위폐)를 광산의 창고로 옮겼습니다. 그리고는 당기세를 숨겨준 매박의 은신처에 사람을 보내 비자금이 광산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음을 알렸습니다. 한편, 연비수는 백안을 찾아가 황실에 물품납품독점권을 준다는 황제의 확인서를 주면 비자금의 행방을 알려 주겠다고 제의하여 이를 성사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연비수가 왕유와 귀비를 배신하는 게 아닌지 의혹을 가졌지만 나중에 왕유를 연모하는 연비수가 귀비와 짜고 벌인 일로 판명되었습니다. 당기세 일당이 광산으로 간 이후 소식을 들은 백안은 황제에게 비자금을 확보하러 간다며 군사들의 출동허락을 받아 탈탈을 광산촌으로 보냈습니다. 당기세 일당은 광산촌에서 막생(송경철 분)의 안내로 창고에서 금괴와 교초를 발견했고 이를 수레에 실어 옮겼습니다. 이를 옮기는 도중 탈탈의 군사가 추격해 왔음을 알게 된 막생은 수레에 숨겨둔 뇌관에 불을 붙였고 재산은 모두 불타고 말았습니다. 이를 불태워 없애 버려야 가짜임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탈탈이 누구입니까? 천재급인 그는 타다 남은 교초를 보고 가짜임을 단박 알아보았습니다. 속은 것을 안 탈탈은 광산촌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적은 글자를 보고 한방에 금연(金燕)이라는 단어를 찾았습니다. 귀비가 며칠 동안 고민하여 푼 것에 비하면 탈탈의 머리는 확실히 천재입니다. 만약 탈탈이 귀비보다 먼저 광산촌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비자금은 그의 수중에 떨어졌을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귀비일당이 현재 백안이 살고 있는 연철 대승상 저택에 잠입하여 비자금을 찾는 일입니다. 귀비는 궁녀들이 먹는 음식에 약을 타서 황궁 내에 괴질을 퍼뜨렸고 이를 피해 황제를 비롯한 사람들은 백안의 저택으로 피접을 가게 되었습니다.

왕유는 귀비의 의견에 따라 황제에게 마조(마작)를 하자고 제의했고 지기 싫어하는 황제는 당연히 수락했습니다. 황제의 마작 판에는 황태후(김서형 분)와 바얀 후투그(임주은 분) 황후 그리고 귀비까지 모여 있어 이들이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수 없도록 만든 계략이었지요. 이 즈음 귀비의 지시를 받은 홍단(이지현 분)이 저택 경비병들에게 음식을 대접해 잠들게 했고 연비수가 이끄는 수레를 안으로 들여왔습니다. 마작을 함께 하던 귀비는 황자가 잠 못 이룬다는 말에 홀을 나와 측근들과 함께 연철의 서재로 가서 비밀창고를 확인해 금괴를 연비수의 수레에 옮겨실었습니다. 이후 도착한 탈탈은 서재의 비밀창고가 비어있음을 확인하고는 황제에게 당기세가 강탈중인 교초가 불탔다고 보고합니다.

비자금을 성공적으로 빼돌린 왕유는 귀비와 자금을 1/2씩 나누되 연비수 몫은 자기의 몫에서 나누어주겠다고 하는군요. 지금까지만 보면 귀비와 왕유의 비자금 탈취사건은 완벽하게 성공한 듯 보여집니다. 한편 황제에게 보고한 탈탈은 귀비를 따로 불러내 연철의 서재로 데리고 갑니다. 탈탈은 "이곳이 연철 비자금이 있던 장소인데 사라졌다. 황궁에 괴질이 돈 것도 이상하다. 비자금을 어디에 두었나?"고 묻습니다. 귀비는 당연히 금시초문이라고 오리발을 내밀며 "설령 가져갔더라도 내 줄리 만무하다"고 선을 긋습니다. 탈탈은 "귀비가 이겼다. 진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깨끗이 승복합니다. 탈탈은 "난 두 번 다시 안 당한다. 그 돈이 어찌 쓰이는지 지켜보겠다. 만일 우리 가문을 욕되게 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하는데 귀비는 가문이 나라와 백성보다 중요하지 않으니 가문에 연연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습니다.

그렇다면 탈탈은 어찌 귀비가 비자금을 빼돌린 사실을 단박에 알았을까요? 탈탈은 언젠가 귀비가 연철의 서재에 둔 비자금 물목의 서책들 순서가 뒤바뀐 것을 알고는 귀비가 훔쳐보았다고 생각했고, 그 서책에 가택의 도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탈탈은 황제 및 백안과 함께 그토록 애타게 찼던 비자금을 귀비에게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자제력을 발휘해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습니다. 탈탈 역의 배우 진이한은 수려한 외모와 묵직한 목소리 그리고 절제된 표정과 연기로 <기황후>에서 가장 인기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판에 반전이 일어납니다. 귀비가 완벽하게 빼돌렸다고 생각한 비자금을 황제와 황태후에게 들키고 만 것입니다. 연비수와 함께 짐수레를 끌고 가던 귀비 앞에 황제일행이 나타난 것입니다. 황제가 무엇이냐고 묻자 귀비는 황실에 납품할 물품이라고 둘러대고는 그냥 들어가려고 합니다. 황제는 무슨 물품인지 궁금하다고 고집하여 상자의 뚜껑을 살짝 열었습니다. 그 속에 황금이 든 것을 안 황제는 깜짝 놀라며 얼른 뚜껑을 닫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황제는 귀비가 이를 확보한 것을 눈치채고 이를 덮어두려고 했을 것입니다. 사실 황제가 박스를 열었을 때 그 안에 황금이 아니라 진짜 황실사용물품이 나오기를 기대했습니다. 맨 앞 박스는 위장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반전이 펼쳐집니다. 귀비가 황태후 등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박스를 활짝 열어버린 것입니다. 그 안에서 찬란한 황금이 빛을 발하자 이를 본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그렇다면 황제가 눈감아 주려한 금괴를 귀비는 왜 공개했을까요? 만일 비자금이 백안의 손에 들어갔더라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확보한 반역자의 재산은 황실재산이 되어 황제가 나라를 위해 사용해야 하겠지요. 귀비가 재산을 공개한 이유는 후일 밝혀지겠지만 귀비가 이를 공개한 것은 더 이상 소모적인 경쟁을 막고 황실의 재정을 튼튼히 하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된 이상 황제는 귀비를 더 총애할 수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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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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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4.03.26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입가경입니다
    어쨌거나 돌아가는 모양새가 재미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날 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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