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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이 팔영산입니다. 팔영산(608m)은 산림청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고흥군 포두면 소재 마복산(馬伏山, 539m)은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는 모습에서 따온 이름으로 멀리서 바라보면 그저 동서로 길게 뻗은 동네 뒷산처럼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서면 기암괴석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정도로 바위꽃이 피어 있는 명산입니다. 봄철 진달래도 많고 산의 능선에 올라 바라보는 다도해의 절경은 그야말로 장관(壯觀)입니다.

전국적으로 사통발달의 고속도로가 뚫려있기는 하지만 서울에서 국토의 최남단인 고흥까지는 버스로 5시간이 소요됩니다. 산행들머리는 세동제 인근 15번 국도변의 내산마을입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법화종 마복사 이정표를 보고 마을 안으로 들어섭니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가다가 우측의 숲 속으로 진입합니다. 최근의 따뜻한 기온 탓인지 아니면 남쪽이어서 그런지 나뭇가지에 벌서 파릇파릇 물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 요리조리 가노라니 좌측에 큰 바위가 다가옵니다. 이 바위는 향로봉(189m)인데 반드시 올라야 합니다. 바위에 올라 우측으로 몸을 돌리면 가야할 마복산이 한 눈에 보이며 특히 아래로 내려다보면 대형 문바위가 장엄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문바위는 보는 각도가 안정적이지 못하여 사진으로는 그 위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음이 아쉽군요. 뒤로 돌아 약간 높은 바위에 오르면 세동저수지를 비롯한 고흥의 산야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 

 

 향로봉의 문바위

 

 마복산 능선

 

 세동저수지 



향로봉을 내려와 묘지를 지난 후부터 길은 더욱 꼬불꼬불 변합니다. 길을 잘 아는 선두가이드가 앞장서 안내해야 합니다. 우리 팀도 길을 찾아 약 20분 동안 헤맸으니까요. 특히 T자형 갈림길에서는 좌측의 내리막 대신 우측의 오르막으로 가야 합니다. 컨테이너 박스가 놓여져 있는 곳은 "꿈너머꿈 농장"인데 여기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임도를 만납니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마복사 이정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마복사는 매우 소박한 절집이네요. 이곳에서 마복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1.1km에 불과하지만 오르막이 가파르고 또 등산로 주변에 기암괴석이 많아 마복산 등산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농장 표석

 

 마복사




등산로 주변의 기암에 올라 시원하게 펼쳐지는 세동저수지를 비롯한 고흥의 산과 들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올라야 할 산을 바라보면 산비탈에 솟은 기암의 모습이 마치 송곳을 세워 놓은 듯 보입니다. 바위절벽에 뿌리내린 소나무의 생명력도 정말 대단합니다. 마복사에서 가파른 길 500m를 오르면 459봉 삼거리입니다. 459봉에는 비로소 다도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동저수지

 

 539봉의 기암괴석

 


 

 


 


459봉에서 남쪽의 정상을 바라보면 매우 우뚝합니다 길섶에는 진달래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어 한결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정상 직전 528봉에 올라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459봉 너머로 고흥의 드넓은 평야가 곡창지대임을 알려줍니다. 드디어 봉화대가 쌓여 있는 마복산 정상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조망이 펼쳐집니다. 팔영산의 톱니바퀴 같은 봉우리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보노라면 왜 이곳이 다도해상 국립공원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동남쪽 외나로도에는 나로호 인공위성 발사기지가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는 둥근 탑 모형의 건축물이 보이는데 국립고흥청소년 우주체험센터입니다.

 


 

 

 지나온 539봉

 

 마복산 봉수대

 


 

 

 뒤로 보이는 팔영산

 

 네모 속 조형물은 국립고흥청소년 우주체험센터

 

오늘은 봄임에도 불구하고 가스가 걷혀 시계가 맑은 게 행운입니다. 통상 봄에는 대기중의 가스가 많지만 오늘은 따스하던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는 바람에 깨끗한 조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복산에서 능선을 따라 남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군데군데 진달래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어 별도의 진달래 명산을 찾지 않아도 진달래구경을 실컷 합니다. 헬기장을 지나 반송(盤松)이 반겨줍니다. 반송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품위가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무이며, 마복산에 있는 이 반송을 이곳에서는 특별히 <마복송>이라고도 부릅니다. 길섶에서 야생화 산자고를 만난 것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반송

 

 산자고


 

내리막에서 우측을 바라보면 바위 군락지가 있습니다. 등산 안내도를 보면 집석바위(조선바위)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바위가 많이 모여 있어서 집석(集石)바위인지, 아니면 입석바위를 잘못 표기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여기에는 입석바위라고 불러도 좋을 바위가 직립(直立)하여 서 있었거든요. 등산로 우측으로 들어가 바위를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상에서 해재까지 오는 길목에는 마복산 정상까지의 거리를 표시한 깔끔한 이정표를 자주 설치해 두었더군요.  

 


 

 


 

 


 

 


 

 


 


해재에 도착하니 의자와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이제 도로를 따라 내산마을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집석바위 군락지를 올려다보아도 역시 장관이로군요. 갈림길에서 외산마을 대신 마복사 입구방향으로 갑니다. 아까 지나갔던 농장에서 길을 따라 좌측으로 걷습니다. 연분홍의 복숭아꽃이 만발했네요. 축사인근에는 가축사료용처럼 보이는 풀(호밀?)이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 3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왕복 버스만 10시간 정도 승차해 매우 지루했지만 마복산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빼어난 명산이었습니다. 마복산은 팔영산 및 천등산과 함께 고흥의 3대 명산으로 불리며, 고흥10경으로 지정된 것만 보아도 산꾼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답사해야할 명승지입니다.  

 


 

 


 

 

 복숭아꽃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4월 5일 (토)
▲ 등산 코스 : 내산마을-향로봉-농장(꿈너머꿈)-마복사-459봉-마복산-헬기장-반송(마복송)-집석바위-해재
                   -외신마을 갈림길-농장-내신마을인근

▲ 소요 시간 : 3시간 35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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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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