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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탈 역의 진이한

사실 역사적인 사실을 몰랐더라면 이번 <기황후> 제48회는 정말 마음을 졸이며 시청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사는 이미 탈탈(진이한 분)이 백안(김영호 분)을 죽인다고 기술하고 있어 결과에 대한 기대는 반감되었지만 그래도 그 전개과정은 매우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미 백안의 편에 서기로 결심한 매박수령 골타(조재윤 분)가 백안에게 귀비(하지원 분)를 어서 죽이라고 조언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귀비로서는 백안과 황태후(김서형 분)를 살려둘 수 없습니다. 귀비는 황후 바얀(임주은 분)이 황자 마하를 죽이고 그 대신 그 죄를 귀비에게 뒤집어씌우려다 발각되어 이미 유배를 당했지만 귀비는 타환(지창욱 분) 황제 몰래 사약을 내려 바얀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백안을 죽일 차례입니다. 귀비는 백안을 죽여야 나라가 편안해 지고 자신의 안위도 굳건할 것으로 믿은 것입니다. 귀비는 황제에게 수면제를 먹여 자신의 처소인 흥덕전으로 옮기고 황제의 건강에 독이 되는 탕약을 제공했지만 실제로는 그 탕약을 황제에게 먹이지 않고 먹이는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황태후와 백안은 귀비가 황제를 해치려 한다는 오해를 하게 되었고, 백안은 군사들을 동원해 흥덕전으로 가서 귀비와 아유 황자를 죽이겠다고 황태후와 탈탈에게 말했습니다. 귀비를 만난 탈탈은 귀비가 황제를 죽일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면서 백안의 심부름을 계속 합니다. 귀비는 황제에게 백안이 자신과 아유 황자를 죽이려 올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실제로 백안은 군사들을 이끌고 흥덕전을 공격했는데, 이 때 방안에서 황제가 나타납니다. 골타는 백안에게 귀비를 빨리 죽이라고 채근했고, 탈탈은 여기서 귀비를 죽이면 진짜 역적이 된다며 백안을 만류합니다. 결국 백안은 칼을 내려놓고 백기를 들었고, 귀비는 백안을 옥사에 가둡니다.

이 정도면 백안의 시대는 종말을 고한 듯 보였는데 이외의 반전이 일어납니다. 황제가 옥사로 백안을 찾아가 백안에게 "귀비도 대승상 만큼 소중한 사람이니 한발 물러서야 살 수 있다"고 오히려 사정을 한 것입니다. 귀비는 행성주들과 조당신료들을 모아 놓고 반역자 백안을 처형해야 한다며 동의를 구했는데, 이 때 백안이 아유 황자를 안고 황제와 함께 대전에 들어온 것입니다. 황제는 백안이 귀비에게 충성을 맹세할 것이라 말했지만 귀비는 대승상의 충성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하며, 황제에게 "대승상인지 신첩인지 양자택일하라"고 당돌하게 말합니다. 그러자 또 반전이 일어났는데요. 황제는 두 사람 모두 떠나라고 말한 것입니다. 결국 백안은 귀비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으로 자리가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백안으로서는 기가 막힌 일입니다. 명문가문 출신인 백안으로서는 살기 위해 고려인 공녀출신 귀비에게 무릎을 꿇은 사실은 자존심이 하락하지 않는 일입니다. 백안은 탈탈에게 비겁하게 목숨을 구걸했다고 자책하며, 귀비를 죽여야 하겠으니 은밀히 불러내 달라고 부탁합니다. 만일 이를 거역한다면 군대를 동원해 귀비와 황자 그리고 조당신료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합니다. 한편, 귀비도 탈탈을 불러 대승상을 죽여야 하겠으니 은밀히 불러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제 그야말로 캐스팅 보트(결정권)의 칼자루는 탈탈이 쥐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장면에서 탈탈이 귀비의 편에 설 명분이 확인되었습니다. 귀비의 편에 선다면 백안 한 사람만 죽이면 오케이이지만 백안 편에 선다면 귀비와 황자 그리고 조당신료를 모두를 죽이는 대량살륙이 불가피합니다. 탈탈은 이런 피비린내를 원치 않습니다. 드디어 백안은 대전을 공격합니다. 탈탈과 함께 건양전 앞으로 간 백안은 홀로 귀비가 기다리는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백안이 귀비를 죽이려 칼을 빼들자 나타난 자들은 백안의 군사가 아니라 귀비의 심복들입니다. 탈탈이 백안의 지시를 어긴 것입니다. 백안이 한동안 이들과 대적하다가 문 쪽으로 몸을 가까이 한 순간 밖에서 탈탈의 긴칼이 백안의 심장을 관통합니다. 탈탈이 백안을 살해한 것입니다. 탈탈은 백안에게 "권력욕에 사로잡히면 죽이려 했음"을 상기시키며 "대승상의 신념 속에 백성은 없었고 오로지 권력욕 뿐"이었다고 합니다. 탈탈을 끝까지 믿은 백안은 탈탈의 충고를 들으며 축 늘어집니다. 백안이 귀비를 공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황제는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백안을 안고 통곡하지만 그는 이내 숨을 거두고 맙니다.

이렇게 하여 귀비와 백안 대승상의 피튀기는 권력싸움은 탈탈의 도움으로 인해 귀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탈탈도 백안을 죽인 후 하염없는 눈물을 쏟아내는군요. 귀비로서 이제 남은 제거대상은 황태후인데, 앞으로 귀비가 매박수령인 골타와는 어찌 관계를 정립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오늘밤 제49회 예고편을 보면 황제로부터 미움을 받은 귀비가 오히려 위기에 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앞으로 남은 3회에서는 귀비가 어찌 제1황후에 등극하는 지 그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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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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