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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릉산 정망대에서 바라본 구룡산(좌)과 대모산(우)



인릉산(인능산, 仁陵山, 327m)은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성남시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청계산과 마주 보고 있는 나지막한 산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옛골입니다. 옛골은 윈터골과 함께 청계산을 오르는 대표적인 출발지이지요. 버스에서 내린 등산 객 모두 청계산 쪽으로 가고 글쓴이 홀로 미아가 된 기분입니다. 인터넷을 뒤져 들머리를 확인했음에도 실제로 현장에 도착하니 낯설기만 하군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음식점 "한국순대"의 우측 골목길로 들어섰습니다. 표현은 골목길로 했지만 실제로 자동차도 다닐 만큼 큰길입니다. 도로변에는 아직까지 화사하게 피어 있는 여러 색상의 영산홍이 이방인을 맞아주네요. 서울 도심의 영산홍은 이미 거의 졌는데 이곳은 기온의 차이가 제법 있는 듯 합니다.

 옛골의 한국순대 우측 길로 진입

진입로


 

 


인근 수목원의 나무들도 완전히 물이 오른 모습입니다. 우리들농장, 산나무들꽃 같은 농장의 이름이 매우 정겹네요. 캡스 경비구역에는 출입금지 철문이 있어 그 우측으로 들어갔는데 등산로가 사라집니다. 농장에서 일하는 분에게 인릉산 등산로를 물었더니 철문 안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열려 있는 철문 안으로 들어가니 안쪽에 벽돌문이 있는 옛골농장입니다. 여기 농장정문에서 우측으로 조성되어 있는 큰 임도를 따라가노라니 처음으로 옛골버스종점 900m, 인능산 2,000m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홀로 하는 산행은 산행들머리 찾는 게 제일 힘든데 드디어 이정표를 찾았으니 죽마고우(竹馬故友)를 만난 듯 반갑습니다.


 


 


 


 

 좌측 출입문을 열고 들어감

 옛골농장 입구에서 우측 길로 진입하면 성공

 처음 만난 이정표  



좌측의 숲길로 들어서니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습니다. 조금 더 가니 신구대식물원 갈림길입니다. 신구대 식물원은 4년 전 다녀온 곳인데 여기서 길을 따라 직진하면 된다고 하는군요. 이곳은 등산로가 아니기에 출입금지이지만 만일 식물원 내로 들어오면 입장료는 징수한다고 합니다. 완전히 통제하는 것보다는 융통성이 엿보입니다. 좌측의 철조망 안쪽에 이정표가 보여 그쪽으로 진입합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큰 암봉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서쪽의 청계산 정상능선이 살짝 보입니다. 조금 더 진행하니 T자형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좌측으로 가면 원터골(청롱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이지만 글쓴이는 우측의 인릉산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좌측에는 군사시설을 알리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 철조망 옆길을 따라 갑니다.

 산불감시초소


 

                                                                        신구대식물원(4년 전 방문)  


 암봉에서 바라본 청계산

 삼거리 이정표



헬기장에는 어느 등산 전문가가 목동산(300m)이라는 이정표를 걸어 두었는데, 일반지도에도 나오지 않으므로 믿을 수 없습니다. 현지의 이정표는 신촌동, 고등동 등으로 목적지의 동명을 표시해 두어 행정동명을 모르면 인릉산으로 가는 길을 찾기 어렵습니다. 적어도 인릉산이라는 이름을 이정표에 적어 두어야 초심자가 헷갈리지 않거든요. 신촌동 방향으로 약 50미터 가니 몇 명의 등산객이 모여 앉아 간식을 먹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만난 등산객들이라 반갑기도 합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을 물었더니 바로 왼쪽 아래로 내려가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오이를 주며 먹으라고 합니다. 산에서 만난 사람은 초면인데도 이처럼 음식을 나누어주네요. 안전로프가 설치된 급경사를 내려서니 군부대 철조망이 이어지고 "등산로"라는 안내문도 보입니다. 사실 이런 이정표는 있으나마나 입니다. 길이 분명한 곳의 이정표보다 갈림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꼭 필요하니까요.


 

인릉산 표기는 없고  동 이름으로만 표기된 이정표

 인릉산 가는 길
 

드디어 인릉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 안내문을 비롯한 모든 현지의 이정표는 <인능산>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지도에는 <인릉산>으로 적혀 있어 글쓴이는 지도를 따라 <인릉산>을 사용했습니다. 정상은 넓은 헬기장인데, 등산객이 쉴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의자)만 있을 뿐 조망은 바위 위에 올라서야 청계산의 능선이 겨우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현지의 노인에게 물어보니 고등동 방면은 성남, 신촌동 방면은 세곡동 방향이라고 해서 글쓴이는 신촌동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정상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의 우측 끝에 내려서는 길이 있습니다.

 정상 이정표

 정상의 헬기장

 성남방향 가는 길(사진 중앙)

 신촌동 방향 가는 길   



철봉대를 지나니 오야동 능선이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신촌동 쪽으로 가다가 피크닉 테이블이 있는 곳을 바라보니 조망터가 보입니다. 오늘 산행 중 만난 유일한 전망대입니다. 여기서는 북서쪽으로 구룡산(306m)과 대모산(293m)이, 서쪽으로는 청계산의 정상이 보입니다.


 

 전망대 있는 곳

 서쪽으로 보이는 청계산

 구룡산(좌)과 대모산(우)  

 

전망대를 뒤로하고 내려서니 동쪽으로 성남비행장(서울공항)이 살짝 내려다보입니다. 능선 사거리에 오니 좌측으로 1,500m만 가면 강남 가는 마을버스가 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귀가하려면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가는 게 급선무이므로 이쪽으로 내려섭니다. 숲 속을 빠져나와 갑인농장을 지나 도로에 도착해 좌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이곳은 공장지대인 듯 한데 시설물이 매우 낡았군요. 재활용 종이 집화장(集貨場)도 보입니다. 헌인가구단지 입구에 9번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 2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아직도 감기에 골골하므로 현재는 이런 가벼운 몸풀기 산행이 참 좋습니다.

 성남 비행장

 버스이용 안내문


 


 

 마을버스 종점 


《등산 개요》

▲ 등산일자 : 2014년 5월 1일 (목)
▲ 등산코스 : 옛골-옛골농장-능선 이정표-산불감시초소-삼거리갈림길-목동산(?)-인릉산-오야동능선-조망대
                  -갈림길-갑인농장-9번 버스종점(헌인가구 단지입구)

▲ 소요시간 : 2시간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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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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