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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산 중봉의 암봉과 너덜겅

부산시 해운대구 북부에 위치한 장산(634m)은 부산에서 세 번째로 높인 산입니다. 장산은 오랜 옛날에는 상산 또는 봉래산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장산은 너덜겅과 특이한 암반이 많아 부산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구곡산(434m)은 장산의 동쪽에 위치한 산으로 구곡산의 정상 남쪽에 장산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해운대신시가지 북쪽 끝자락의 대천공원입니다. 공원에는 공연장, 어린이 놀이터, 해운대 신도시 조성기념물, 호수가 어우러진 해운대시민의 쉼터입니다. 하산하면서 보니 많은 노인들이 운집하여 바둑을 두고 있더군요. 대천공원입구에서 장산계곡으로 진입하는 길의 이름이 폭포길입니다. 조금 들어가다가 좌측의 장산사와 꽃집 사잇길로 진입하면 잘 정비된 길이 나옵니다. 왼쪽의 개울을 건너 물이 많은 곳에서 좌측의 소로로 접어들면 길을 제대로 찾은 것입니다.

 대천공원 위치도

 해운대 신도시조성 조형물

 장산사 표석 뒤로 들어감

 개울을 건너 물이 많은 곳에서 좌측의 오솔길로 진입

 

위로 올라서면 너덜겅지대입니다. 너덜겅(돌서렁)은 암석이 풍화작용에 의해 암석의 절리(갈라진 틈)를 따라 깨어진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산의 경사면을 따라 아래로 무너져 내리면서 만들어집니다. 이런 너덜겅의 대표적인 것은 설악산 귀때기청봉의 너덜겅이며, 밀양 만어산의 너덜겅도 유명합니다. 첫 번째 너덜겅을 지나 고도를 높이면 옥녀봉(370m)입니다. 옥녀봉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해운대신시가지의 마천루와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가 한 눈에 바라보이는 조망의 명소이지만 하필이면 희뿌연 가스로 인해 조망이 흐릿한 게 옥의 티입니다. 


 


 

 해운대 지구



옥녀봉을 뒤로하고 약 200m 내려서니 장산순환허리길(장산 너덜길) 안내도가 보입니다. 지방자치제 시행이후 이름도 재미있는 둘레길(산책길)이 많이 조성된 것은 참 좋은 현상입니다. 다시 완만한 경사를 오르니 중봉(401m)입니다. 봉우리의 암봉이 멋집니다. 암봉에 서면 북동쪽으로 가야할 구곡산이 삼각형의 모습으로 솟아 있습니다. 그리고 가야할 장산의 경사면에 넓은 지역의 너덜겅도 보입니다.

 장산순환허리길 안내도

 장산 너덜길 이정표

 중봉에서 본 가야할 구곡산

 가야할 장산과 너덜겅 
 

중봉을 내려서서 다시 오르는 길은 마치 신작로처럼 넓습니다. 산불감시용 안테나가 설치된 곳도 조망명소이지만 시계(視界)가 불량한 게 무척 아쉽습니다. 여기서 정상까지 가는 길은 매우 부드럽고 완만합니다. 장산(634m)의 정상은 공군부대 주둔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그 아래 철조망이 있는 너덜지역에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음은 다행입니다.

 신작로 같은 오름길

 산불감시안테나

 희미하게 보이는 광안대교(사진 중앙)

 장산 표석

 정상의 너덜겅



정상 우측의 억새밭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여기서 억새밭까지 가는 길목에는 현지의 공군부대장이 지뢰매설지역으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군데군데 붙어 있어 약간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군 당국은 2003년에 지뢰제거작업을 하였지만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해 일부 남아 있음을 주지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6.25전쟁당시 부산지역은 북한군이 점령하지 못했다고 배웠는데 이곳 장산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음은 이외입니다. 사실 이곳이 6.25당시에는 행정구역상 부산시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억새밭 가는 길

 지뢰위험 경고문



억새밭에 오니 아이들이 출입금지 로프에 매달려 장난을 치고 있는데 안전로프가 훼손될 우려가 있기에 인솔자는 이를 말려야 할 것입니다. 이곳 억새밭은 가을에 오면 그 경치가 매우 좋을 듯 합니다. 억새밭 사이를 가로질러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무더위에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걷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북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목장터에서 말발굽모양으로 구부러져 동남쪽으로 방향전환을 합니다. 장산마을유래 안내문을 뒤로하고 한참을 걸어가다가 좌측의 오솔길로 접어드니 가야할 구곡산이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억새밭

 목장터

 목장터 이정표

 


구곡산으로 오르는 길은 깔딱이지만 거리가 짧아 단숨에 오를 수 있습니다. 바위능선에 서면 지나온 장산 능선과 장산계곡, 그리고 방금 걸어왔던 도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구곡산(434m) 정상에서는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정상에서 장산마을 1km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장산마을에는 대형표석과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네요. 마을표석에서 조금 가다가 우측 원각사쪽으로 진입합니다. 연등이 걸려 있는 삼거리갈림길(Y자형)에서 우측의 큰길을 버리고 좌측의 오솔길로 접어듭니다. 여기서부터 산길은 제법 오래 이어지지만 거의 외길이라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이리저리 맴돌던 길이 좌측으로 확 구부러지면서 고도를 낮추면 장산계곡의 큰길입니다. 장산산림욕장이라는 대형 표석 옆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노랑무늬붓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습니다. 여기서 500m만 더 가면 대천공원입구입니다.


 

 가야할 구곡산

 조망대에서 본 옥녀봉과 장산(우측)

 지나온 도로


 


 


 

 노랑무늬붓꽃   




오늘 산행에 3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10km가 넘는 산길을 이렇게 걸은 것은 글쓴이의 보행실력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약 3분의 2정도의 산길이 오르내림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등산버스를 탄 시간이 왕복 10시간이 넘어 이도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가급적이면 이런 무리는 하지 않으려 하지만 가고 싶은 미답의 산이 있으면 또 버스에 오르게 되는군요. 등산버스는 편도 3시간 미만의 거리가 적당한데 이게 마음과 뜻대로 잘 안 되는 게 세상살이인가 봅니다. 가스만 없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등산버스에 올라 눈을 감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5월 24일 (토)
▲ 등산 코스 : 대천공원-옥녀봉-중봉-산불감시안테나-장산-억새밭-도로-목장터-구곡산-장산마을
                   -원각사입구-장산산림욕장-대천공원

▲ 등산 거리 : 약 10.5km(GPS 측정)
▲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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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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