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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이 통과하는 매봉산 천의봉에서 시작된 낙동정맥이 작은 피재를 지나 백병산∼구랄산∼면산(1,246m)에 이르러 양갈래로 나뉘어 지며, 이 중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의 경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곳에 솟은 산이 삼방산(三芳山, 1,175m)입니다. 삼방산이라는 이름은 수지골(수리지골), 잼박골(저름박골), 원심이골(원샘이골)이 발원한 세 개의 골짜기가 합치는 봉우리라고 하여 지어졌다고 합니다. 용우이산(900m)은 삼방산의 서쪽에 위치한 산입니다.  

오늘은 태백의 용우이산에 올랐다가 삼방산을 거쳐 봉화 석포대교방면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31번 국도가 지나가는 동점역(영동선) 남쪽의 철암천변입니다. 도로변에 강원탕재원이라는 노란 입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철암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계룡가든이 나옵니다. 이 계룡가든은 용우이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들머리로 삼는 이정표입니다. 계룡가든 우측으로 들어서자마자 또 우측으로 바라보면 산길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진입하면 일단은 제대로 길을 찾은 것입니다. 지금은 폐허로 변한 주택을 지나 곧이어 산 속으로 들어섰는데 철조망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됩니다. 당초 생각할 때는 워낙 오지여서 이곳이 길 없는 길인 줄 알았는데 직접 걸어보니 희미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어 오지산행 치고는 걸을 만 했습니다. 다만 해발고도를 900m까지 높이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더군요. 산행을 시작한지 50분만에 용우이산(900m)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2008년에 세운 아담한 표석이 반겨주네요. 보통 지도를 보면 이곳은 산의 이름이 없이 900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그 후로 산 이름을 붙인 듯 보여집니다. 용우이산이라는 산의 이름이 매우 특이하여 이름의 유래가 매우 궁금하지만 알 길이 없습니다.

 철암천에 놓인 다리

 계룡가든

 계룡가든 우측길

 산길


 

정상에서 내려서면 승지미목재라는 갈림길이지만 현지에 이정표도 없고 또 지도와는 달리 우측의 수지골로 하산하는 길도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원래의 지도상에는 수지골로 올라 승지미목재에서 서쪽의 용우이산을 왕복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계룡가든에서 오를 경우 한 방향으로만 걷게 되므로 훨씬 편리합니다. 따라서 수지골 등산로는 찾는 사람이 없어 자연히 길이 잡풀에 묻힌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무튼 일단 용우이산에서 삼방산을 거쳐 하산하기까지는 탈출로가 전혀 없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승지미목재에서 바로 오르기만 하면 삼방산일 것으로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두 개의 산봉을 더 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겨우 6월에 접어들었음에도 날씨가 워낙 더워 예년의 7월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는데 능선에는 바람 한 점 없습니다. 사위는 온통 나무와 숲으로 초록세상이지만 바람도 없고 조망도 터지지 않으니 발걸음은 정말 무겁게 느껴집니다. 용우이산을 출발한지 약 2시간만에 삼방산(1,175m)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태백시에서 세운 표석이 반겨줍니다. 이곳 정상에서도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삼방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은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길입니다. 자그마한 돌탑을 지나 점점 고도를 낮추다가도 또 다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남쪽으로 가던 길이 서쪽으로 구부러지더니 어느 순간 북쪽으로 이어지는 등 산길은 마치 말발굽 모양의 곡선을 그립니다. 때로는 산길이 매우 희미하고 또 때로는 잡목이 엉켜 이를 헤쳐나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노송사이로 간간이 지나온 삼방산이 보이기도 하지만 하산할 때까지 한번도 조망이 터지지 않더군요. 지금까지 약 15년 동안 등산을 열심히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내리막길에는 수북히 쌓인 낙엽으로 인해 매우 미끄러웠습니다. 드디어 낙동강 상류인 황지천에 도착했습니다. 건너는 길이 보이지 않아 바지를 벗고 팬티만 입은 채 강을 건넜습니다. 지금은 건기라서 가능하지만 우기에는 어려울 듯 합니다. 강을 건너기 전 좌측으로 좀더 돌아가면 석포대교가 있어 편안하게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하더군요.


 


 


 


 


 


 

황지천

계곡에서 땀을 씻고 위로 오르니 도화동산입니다. 이곳에는 태백시에서 강원도에 들어온 것은 환영하는 "하늘이 내린 살아 숨쉬는 땅 강원도" 표석과 대형 장승이 세워져 있습니다. 도화동산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정자와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 봉화쪽에서 달려온 여행자들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국화빵을 파는 상인이 한 사람 있군요. 도화동산에서 좌측으로 약 100m 지점에 석포대교와 강원도 상징조형물이 있습니다. 지나온 삼방산을 거쳐 내려온 강원도와 경북의 도(道)경계선은 여기까지 이어져 서쪽의 연화산(1,054m)으로 내달립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날씨도 무더운 데다가 조망이 없어서인지 다른 산행보다 훨씬 피곤합니다. 태백의 오지에 위치한 이 산을 답사할 경우 반드시 GPS를 소지한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강원도상징 조형물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6월 1일 (일)
▲ 등산 코스 : 계룡가든-용우이산-승미지목재-능선삼거리-삼방산-도화동산(석포대교)
▲ 등산 거리 : 약 8km
▲ 소요 시간 : 4시간 40분
▲ 등산 안내 : 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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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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