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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에서 바라본 가평읍내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소재 노적봉(859m)은 예로부터 구나무산으로 불리어졌는데, 이는 이 산에 병마개 재료로 사용되는 구나무가 많이 서식하기 때문입니다. 가평의 철쭉명산 연인산(1,068m)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은 송악산(705m)을 거쳐 노적봉을 일으키고 동남쪽으로 옥녀봉(510m)을 들어올린 다음 남한강으로 사라집니다. 오늘은 옥녀봉에서 노적봉을 거쳐 하산할 계획입니다.

6월 18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태극전사들이 H조에서 러시아와 첫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지난번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졸작을 선보인 우리 축구팀은 제법 강팀이라는 러시아와 맞서 1:1 무승부를 기록해 이외로 선전했습니다. 따라서 축구경기를 관전하고 상당히 늦은 시각 산행에 나섭니다. 경춘선 가평역에서 택시를 타고 용추계곡의 조옥동에서 하차했습니다. 택시비를 3인이 분담하니 1인당 3,000원이라 부담도 없습니다. 따라서 나홀로 하는 산행보다는 동반자가 있으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됩니다. 조옥동 마을회관 인근 도로변에 옥녀봉 1.4km, 노적봉 4.4km 이정표가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 이정표
 

이정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산길입니다. 가평의 특산물인 잣나무가 빽빽합니다. 한참을 오르니 가평읍내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언제 산불이 났는지 고사목들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능선 갈림길에서 우측의 봉우리로 오르면 옥녀봉(510m)입니다. 정상 바로 직전 현지 군 부대장의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이는 좀 엉뚱합니다. 바로 옆이 헬기장 겸 옥녀봉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정상에는 반듯한 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해발고도가 417m로 표기되어 있는 반면 등산지도에는 510m로 적혀 있어 매우 헷갈립니다. 해발이 거의 100m나 차이가 나는 이런 곳은 처음 봅니다. 그렇지만 옥녀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일망무제(一望無際)입니다. 북서쪽으로는 가야할 노적봉이, 서쪽으로는 칼봉산이 우뚝하고, 남동쪽으로는 가평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 정말 눈이 호강합니다.

 잣나무


 

 고사목 지대

 출입금지 안내문

 옥녀봉 표석

 가야할 노적봉(우측)

 칼봉산(?)

 가평읍내

 옥녀봉 정상

 정상 이정표   



옥녀봉에서 노적봉까지의 거리는 3.1km입니다. 일단 옥녀봉을 내려서면 다른 능선과는 달리 급격한 오르내림이 없이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집니다. 능선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무더위에 지친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는군요. 헬기장인 750봉을 지나 고도를 높이면 드디어 노적봉 정상(859m)입니다. 노적봉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숲으로 인해 조망을 전혀 할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정상에는 목판에 새긴 노적봉(구나무산)이라는 현판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데, 아마도 표석이 설치된 이후 천덕꾸러기가 된 듯 합니다.

 능선 삼거리 이정표

 790봉 헬기장


 


 

노적봉에서 20여미터 가면 좌측의 장수고개로 이어집니다. 평탄한 길을 한참 가다가 790봉에 오르면 좌측으로 물안골 2.5km라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여기서 길을 헷갈리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남쪽의 물안골로 하산하기 위해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하산길이 상당히 가파르기는 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물안골을 내려와 유명한 용추계곡에 도착하였지만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물이 마른 상태입니다. 모름지기 계곡에는 물이 있어야 제격이지요. 도로를 따라 칼봉산 쉼터로 내려왔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오늘 산행 중에 비를 만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사실 오늘 아침 집을 나서며 오후 한 때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에 은근히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식당의 자동차를 빌려 타고 가평읍내로 나왔습니다.

 물안골 이정표

 능선 이정표


 


 

 칼봉산 쉼터



오늘 산행에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연인산 동남쪽에 위치한 가평의 산 가운데 미답의 산인 옥녀봉과 노적봉을 답사하고 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산행 참가자가 적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뒤풀이까지 잘 했습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가평에서 상봉(서울)행 경춘선 열차에 올라 좌석을 차지할 수 있음도 행복한 추억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6월 18일 (수)
▲ 등산 코스 : 조옥동 마을화관 옆-옥녀봉-헬기장(750봉)-노적봉(구나무산)-790봉-물안골-용추계곡 칼봉산 쉼터
▲ 등산 거리 : 약 8km
▲ 소요 시간 : 4시간
▲ 등산 안내 : 서울동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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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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