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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춘 역의 최화정

 

 

 

<참 좋은 시절> 등장인물 중 강태섭(최영철 분)의 첩으로 나오는 하영춘(최화정 분)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KBS홈페이지에서는 매우 길게 그 인물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심과 함께 족발가게를 운영한다. 어릴 때 술집에 팔려가 술장사를 시작했고, 섬마을 대폿집에서 동희의 아버지를 만났다. "내한테 기대보소...좀 덜 춥으끼요!"잘 생긴 태섭의 낯간지러운 수작질이 영춘은 마냥 좋고 설레었다. 불꽃같았던 태섭은 일주일 후 편지 한 통만 달랑 남기고 온다간다 말도 없이 떠나버렸다. 그 편지에 사실 자기는 아내와 자식이 있는 유부남이며 너무 영춘을 사랑해 차마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고, 서랍 안에 꽁꽁 숨겨두었던 영춘의 돈은 내가 잠시 맡아 두었다가 훗날 스무 배의 이자로 꼭 갚겠다고 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태섭의 집으로 갔다. "댁에 남편이 내 인생 다 망가뜨리고, 내가 쎄 빠지게 벌어 놓은 돈도 다 훔쳐서 도망갔어요. 내 인생 물어내요! 당신 남편이 망친 내 인생 물어내!" 할 말이 없어서 말도 안 되는 어거지를 썼는데, 소심은 어느 새 눈물이 그렁해져 영춘의 손을 꼬옥 잡아주며 말했다. "미안함니데이....참말로 미안함니데이....내가 어째 물어드리몬 댈까예? 내도 지금 벨로 가진 돈이 엄는데......내가 우짜몬 댈까예?" 말문이 콱 막혔다. 세상에 무슨 이런 여자가 다 있지? 처음부터 영춘은 소심이 그렇게 좋았다.』 

 

위의 인물해설을 보면 알겠지만 바람둥이 강태섭의 조강지처인 아내 장소심(윤여정 분)이 남편이 바람을 피운 첩인 하영춘과 형님-동생하며 한 집에서 함께 지내는 것은 조선시대도 아닌 현대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솔직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장소심은 하영춘이 버렸던 아들 강동희(옥택연 분)를 친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웠고, 하영춘을 동생 겸 딸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품었습니다. 오갈 데 없는 하영춘도 장소심을 큰언니 겸 어머니로 섬기며 족발가게에서 일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하영춘은 강동희의 생모임이 들통나고 말았지만 이는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오랫동안 바깥을 떠돌던 강태섭이 귀가해 가장 노릇을 하겠다고 어깃장을 놓은 이후입니다. 아무리 바람둥이 가장으로 얼굴에 철판을 깔았지만 강태섭으로서는 한 집에서 조강지처와 첩과 함께 생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은 죄가 있는 강태섭은 장소심과 한방을 사용하고 싶지만 소심은 바람둥이 남편을 받아들일 만큼 배알이 없지는 않습니다.

 

강태섭으로서는 이 난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첩인 하영춘을 집에서 내보내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가족 누구도 하영춘을 내보내는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비록 하영춘은 강태섭이 뿌린 씨앗이기는 하지만 오래도록 함께 생활하고 보니 어느 새 가족으로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강태섭은 이런 하영춘에게 시집을 보내 출가시키기로 마음먹고는 한빈(서현철 분)이라는 사기꾼을 영춘에게 소개시켜준 것입니다. 물론 강태섭은 한빈이 사기꾼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습니다. 오히려 강태섭은 한빈이 재력이 튼튼한 사업가로 알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강태섭은 한빈에게 투자자금을 맡겼는데 최근 원금의 2배를 되돌려주며 지난날 즉시 투자자금을 갚지 못한 것을 사과하였던 것입니다. 하영춘은 처음 한빈을 만났을 때 그의 시원시원하고 남자다운 매력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출가를 하더라도 아들 강동희만은 장소심과 함께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강동희는 생모인 하영춘과 함께 집을 나가기를 원했지만 영춘은 자기 때문에 아들의 인생을 망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시집을 간다면 동희는 그대로 두고 나갈 수 있기에 영춘은 한빈을 만나 결혼을 서둘자고 채근했습니다.

 

 

 

 

그런데 한빈의 사기행각은 장소심의 둘째 며느리 차해원(김희선 분)에게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해원은 한빈이 다른 여자와 쇼핑을 하는 현장을 목격했던 것입니다. 사실 한빈과 하영춘의 결혼을 막을 기회는 이미 있었습니다. 한빈은 하영춘의 안내로 장소심의 집으로 와 가족들에게 인사를 했던 것입니다. 장소심의 차남 강동석(이서진 분)은 검찰청 경주지청 검사로 지명수배자 전단지에서 한빈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강동석은 한빈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은 비상한 기억력으로 과거의 한 장면까지 회상해 냅니다. 그런데 강동석은 최근 본 지명수배자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 것입니다. 두 번 째로 한빈을 만난 동석은 그에게 명함까지 건넸지만 한빈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엉터리입니다. 차해원은 하영춘에게 직접적으로 한빈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리지 못한 채 결혼을 서둘지 말도록 에둘러 종용했습니다. 그렇지만 해원의 진심을 모르는 영춘은 해원을 자신의 행복을 깨려는 훼방꾼으로 생각합니다. 옷가게에서 해원을 본 한빈은 미리 선수를 쳐서 영춘에게 "최근 만난 여자는 이혼한 아내이며, 앞으로 영원히 헤어지기 위해 작별기념으로 옷을 사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해원은 영춘의 결혼을 지연시키기 위해 소심에게 경주시내에 예식장을 예약하려면 적어도 6개월은 기다려야 하고, 또 결혼식 날자가 길일이 아니어서 6개월 미루는 게 좋겠다고 거짓말까지 했지만 큰며느리 차해주(진경 분)가 예식장을 덜컹 잡는 바람에 무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한빈 측으로부터 함이 들어올 날입니다. 장소심은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것처럼 신부를 위해 예쁜 한복을 준비하고 맛난 음식을 마련해 놓고 기다렸습니다. 같은 시각 영춘은 한빈과 함께 옷가게로 가서 예복을 맞추는 중입니다. 이 때 강동석은 해주에게 전화를 걸어 한빈이 사기꾼이니 꼭 잡고 있으라고 부탁했습니다. 강동석은 드디어 지명수배자 전단지에서 전과7범인 사기꾼 한빈의 사진과 이름을 발견한 것입니다. 한편 한빈은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는 옷가게로 나와 "입금자 장소심이 보낸 5억원을 전부 현금으로 찾아라"고 지시하고는 그 길로 줄행랑을 치고 말았습니다.


 

 

강동석은 하영춘에게 한빈의 정체를 알렸고 영춘은 기가 막혔습니다. 영춘은 진작부터 차해원의 말을 듣지 못한 어리석으므로 거금 5억원까지 사기를 당하자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녀는 도저히 가족이 기다라는 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동석-해원 부부는 인근 모텔에 방을 잡아 주었습니다. 동석으로부터 한빈의 정체를 들은 가족들 중 장소심이 모텔로 왔습니다. 영춘은 소심에게 "왜 자기를 가족으로 품었나? 왜 동희를 나와 함께 나가도록 했나?"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쏟아내다가 결국은 실신하고 맙니다. 소심이 영춘의 병상을 지키는 가운데 다음날 몰래 병원을 빠져 나온 영춘은 귀가하여 가방을 챙겨 나가려는데 강동석이 영춘을 제지하며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합니다.

 

동석은 한빈과 함께 있었던 여자를 붙잡아 누가 한빈을 영춘에게 소개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잘 아는 것처럼 한빈을 영춘에게 소개한 사람은 강태섭이므로 앞으로 이로 인해 또 한차례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영춘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불쌍한 여자입니다. 동네사람들로부터 첩 소리를 들어가며 모진 인생을 꿋꿋하게 살아왔고 강태섭의 등장으로 자신이 자리를 비켜주기 위해 한빈과의 결혼을 결심했지만 결혼은 고사하고 한평생 모은 거금마저 사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나중에 강동석 검사가 사기꾼 한빈은 검거하겠지만 문제는 사기 당한 돈을 되찾는 일입니다. 아들 강동희에게 자신이 생모라고 밝히지도 못한 채 오랜 세월 아들로부터 "할마시"라고 불리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야 동희는 영춘을 생모로 인정하지만 아직도 어머니라고 부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하영춘의 인생에도 쨍하고 볕들 날이 있을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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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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