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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춘희 역의 정은지                                            장준현 역의 지현우

 

 

 

 

예로부터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면 애인이든 부부이든 상대방의 곁에서 더욱 돈독한 사랑을 위해 노력해야지 헤어진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거든요. 그런데 KBS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장준현(지현우 분)이 최춘희(정은지 분)의 곁을 떠난 것은 진짜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그간 장준현은 최춘희의 집으로 입주하여 어정쩡한 동거생활을 해왔습니다. 동거라고는 하지만 속칭 같은 지붕 밑에서 잠만 한께 잘 뿐 일반적인 상식으로 보는 남녀간의 동거는 아니었습니다. 장준현이 최춘희와 함께 생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서로를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천재적인 가수 겸 작곡가인 장준현은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려 소속사인 샤인스타에서 쫓겨났는데 샤인스타의 대표인 조희문(윤주상 분)이 장준현에게 최춘희를 가수로 키우면 음반을 내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의한 것입니다. 사실 조희문이 왜 최춘희를 가수로 키우라고 하면서 춘희를 돕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장준현은 최춘희와 악연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준현은 자선마라톤 대회에서 자동차를 타고 달리고도 완주한 것처럼 위장했고 마라톤 선수였던 춘희가 이를 목격하고는 시비를 걸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준현은 춘희가 트로트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였고, 춘희도 빚쟁이에 시달려 집을 나간 아버지 최명식(강남길 분)을 찾기 위해서는 가수가 되어 TV에 출연해야 한다고 생각해 준현을 매니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면서도 춘희의 여동생 최별(유은미 분)을 매개로 점점 좋아하는 감정을 싹틔워 왔습니다. 반면 조희문으로부터 1년 시한부로 샤인스타의 사장이 된 조근우(신성록 분)는 신인가수선발오디션에 참여한 춘희에게 처음부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녀를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오디션 결과 트로트를 부른 춘희는 라이벌인 박수인(이세영 분)을 제치고 현장의 평가단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수인의 어머니 양주희(김혜리 분)가 방송국 사람들을 매수하여 인터넷 투표에서 뒤지는 바람에 우승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춘희는 비록 오디션에서 우승은 하지 샤인스타의 연습생으로서 방송출연과 음반출시로 전국적으로 인기 있는 트로트가수가 되었습니다. 박수인의 어머니 양주희는 잘 나가는 춘희를 몰락시키기 위해 일부러 춘희의 생방송출연을 주선하였고 실제 생방송이 있는 시각 아버지를 납치한 것처럼 문자메시지를 보내 춘희가 생방송을 펑크내는 사고를 쳐 춘희는 방송계에서 퇴출되고 말았습니다. 방송출연금지를 받은 춘희를 다시 출연할 수 있도록 방송사 국장을 설득시킨 사람도 장준현이었습니다.

 

 

 

최춘희를 사이에 두고 장준현과 조근우의 삼각관계가 형성되었지만 솔직히 조근우가 춘희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아무튼 춘희는 두 남자의 보호 속에 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박수인을 키우려는 양주희의 이기심입니다. 조근우 사장이 춘희를 좋아해서는 수인이 출세하기 어렵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춘희를 매장시키려 한 것입니다. 양주희는 파파라치를 동원해 준현과 춘희가 별이를 사이에 두고 동침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찍어 조근우에게 전달했는데, 놀란 조근우는 준현을 찾아가 "가수에게 스캔들 한방이면 가수 생명은 끝장"이라며 헤어질 것을 종용했습니다. 이에 준현은 춘희에게 자신의 재기앨범을 낸다며 춘희의 매니저를 그만 두고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준현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이상한 논리를 그대로 실천한 것입니다.

 

그 후 준현은 박수인의 요청에 따라 그녀의 프로듀서가 되었는데, 수인은 준현의 첫사랑이었기에 자연스럽게 함께 일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수인도, 준현도 서로를 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인은 조근우 사장을 짝사랑하였고, 준현은 춘희를 잊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준현은 겉으로는 춘희에게 모질게 대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준현은 최춘희-조근우가 유망주를 발굴한다며 지방으로 떠난 후 자정까지 귀가하지 아니하자 집 앞에서 서성이며 안절부절 했으며, 춘희몰래 별이의 학교로 가서 가족요리에 참가해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도 춘희에게 준현에 대한 감정의 불씨를 더욱 살린 이는 박수인입니다. 수인으로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조근우가 춘희와 붙어 다니는 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수인은 춘희를 만나 파파라치 사진 때문에 매니저를 그만 두고 힘들어한다며 두 사람이 더욱 가까워지도록 바람을 넣은 것입니다. 또 방송국 국장도 춘희에게 방송출연금지를 풀어준 사람은 준현이었다고 알려줍니다. 어느 날 춘희는 준현의 작업실에서 MJ에게 바치는 노래 "하루종일 너만 생각해"라는 제목의 곡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조우한 준현은 춘희에게 "넌 내가 재기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고 넌 나의 아무 것도 아니다. 너와 함께 한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겠다"고 모진 말을 쏟아냅니다. 놀란 춘희는 준현이 선물한 머리핀을 내밀려 이건 뭐냐고 따졌는데, 준현은 "너와 함께 한 시간은 내 인생 최악이었다"고 막말을 합니다. 준현의 진심을 모른 춘희는 충격을 받아 그만 잠적하고 말았습니다.

 

사채 추심원 이유식(윤봉길 분)으로부터 춘희가 사라졌음을 알게 된 준현은 헤어지기 전에 함께 데이트를 했던 강화의 소리체험박물관으로 갔다가 야외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춘희를 발견합니다. 춘희는 준현이 만든 MJ에게 바치는 노래가 마라톤 진상녀(MJ)인 춘희자신을 위한 곡임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장준현은 말없이 최춘희에게 다가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합니다. 이로서 준현-춘희 러브라인의 제2막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앞으로 조근우가 어찌 나올지도 두고 보아야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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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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