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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회령 역의 엄효섭                                       정수인 역의 남상미  

 

 

 

수구파의 핵심인 현직 형조판서 송 대감이 의문의 총잡이에 의해 피살당하자 수구파에서는 고종황제(이민우 분)에게 범인의 검거를 주장하였고 고종은 의금부로 하여금 범인을 잡도록 지시합니다. 그런데 범인은 바로 한조로 분한 박윤강(이준기 분)이었습니다. 박윤강은 정수인(남상미 분)의 도움으로 연기가 나는 화약을 송 대감의 집에 뿌리고 혼란한 틈을 타서 동생 박연하(김현수 분)를 노리개로 삼으려는 송 대감을 밖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입니다. 그런데 의금부에서는 용의자로 정수인을 잡아갔습니다. 놀란 윤강이 발버둥쳤지만 포졸들에게 제지당하고 맙니다.

 

좌상인 김병세(안석환 분)는 수인을 직접 문초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병세는 수인이 통리기무아문을 이끄는 정회령(엄효섭 분)의 딸임을 알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조선을 개화시켜야 한다며 이상한 기구를 설치하여 수구파들을 견제하는 이들이 눈엣가시였는데 그간 정회령의 약점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인은 모진 고신에도 진실을 말하지 않고 화약은 깊은 산 속에서 스스로 실험한 것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김병세는 정회령을 잡아들여 "딸년을 사주해 화약을 피우고 총잡이를 고용해 형판을 살해했다"고 죄를 뒤집어씌웁니다. 그러나 회령은 "형판 죽음을 이용하여 개화파를 축출하려는 모함"이라고 맞섭니다.

 

이 때 박윤강이 국문장으로 들어섭니다. 윤강은 김병세에게 자신을 경기보상과 장사를 하는 한조라고 소개한 다음 "저 여인의 무고를 밝히려 왔다. 내가 시킨 일이다. 화약은 내가 사용했으니 저 여자는 풀어 주라. 화약은 공사관에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김병세는 한조와 수인의 대답이 다르니 더욱 수인을 의심하게 되었지요. 김병세는 한조를 끌어내게 한 다음 정회령-수인 부녀(父女)에게 교대로 고신을 가합니다. 국문장에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김병세의 서출아들이면서 개화에 앞장서고 있는 김호경(한주한 분)이 민영익에게 회령-수인 부녀를 살려달라고 호소합니다. 그런 다음 호경은 국문장으로 가서 "부당한 고신을 중지하라!"고 소리쳤는데 김병세는 아들을 한쪽으로 데려가 감히 일개 서리 놈이 날뛴다며 뺨을 때립니다.

 

이후 호경은 한조를 찾아가 왜 수인을 구하지 않느냐고 소리치자 한조는 김병세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대꾸합니다. 호경은 한조를 민영익에게 데리고 갔고 여기서 수인을 구할 작전을 협의합니다. 한조는 고신이 중단되고 옥사에 감금된 수인을 찾아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니 고집 부리지 말고 진실을 말하라"고 당부하지만 수인은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수인은 한조가 몽매에도 잊지 못하는 박윤강 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수인의 한조의 서재에서 자신이 선물했던 나침반을 발견하였고, 화약시연장에서 자신을 구해준 것, 그리고 송 대감의 노리개가 될 뻔했던 연하를 구한 것으로 보아 총잡이인 한조가 박윤강임을 확신한 것입니다. 


      

 

다음날 다시 부녀에 대한 고신이 시작되었습니다. 회령은 모진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김병세에게 수인을 풀어주면 자백하겠다고 했습니다. 딸의 고통을 더 이상 옆에서 볼 수 없는   아비의 부정(父情)입니다. 이 때 대역전극이 펼쳐졌는데요. 고종이 민영익을 대동하고 나타났고 호경이 한조를 데리고 왔습니다. 한조는 "내가 수인에게 화약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화약은 공사관에 반납했다"고 증언합니다. 이 자리에서 고종과 김병세 간의 위험한 설전이 계속됩니다. 수구파로서도 여기서 황제에게 밀리면 모양세가 이상하게 되거든요. 그렇지만 고종황제도 마음을 단단히 하고 나온 모양입니다. 고종은 좌상이 황제를 능멸했다며 금부도사에게 "좌상 김병세를 하옥시키고, 정회령 부녀를 석방"하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서슬이 퍼런 황제의 지시에 김병세를 비롯한 수구파도 속수무책입니다. 고종은 한조에게 그대가 아니었다면 충신을 잃을 뻔했다고 고마워합니다.

 

문제는 형판인 송 대감을 잃고 좌상인 김병세마저도 옥사에 갇히게 되어 수족이 잘려나간 수호파의 수장인 김좌영(최종원 분)입니다. 좌영은 행동대장인 최원신(유오성 분)을 불러 정회령을 없애도록 지시했는데 원신은 그 대가로 팔도보부상을 하나로 통합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정색을 한 좌영은 엄청난 말을 쏟아냅니다. "일본인 한조가 휘젓고 다니는 걸 왜 보고만 있었나? 네 장사만 중요하고 내가 벌이는 일은 중요하지 않나? 나하고 거래할 생각 말라. 주인이 시키는 데로 하는 게 사냥개의 임무다. 날 거역할 경우 넌 원래대로 노비신세가 될 것이며, 딸년은 팔려 갈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최원신은 울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원신의 딸 최혜원(전혜빈 분)이 노비출신인 것은 알았지만 원신마저 노비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귀가한 원신은 술잔을 깨트리며 분노로 치를 떱니다. 원신은 일본인과 손잡고 조선의 상권을 휘어잡겠다고 다짐하네요. 돈이 권력이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면서. 돈이 권력이 되는 세상이라! 어디서 많이 듣던 표현이로군요. 바로 종영된 <기황후>에서 원나라 황제인 타환의 내시백 골타(조재윤 분)가 매박상단의 수장으로서 돈으로 권력을 장악하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심기일전한 원신은 한조를 불러 그간 박윤강으로 의심한 것을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수배중인 죄인과 손을 잡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조는 야마모도처럼 큰 거상이 될 기회를 놓쳤다고 되받아 치는군요. 원신이 다시금 한조에게 용서를 구하자 한조는 "간절하다면 무릎이라도 꿇어야지 꼿꼿이 앉아서 뭘 어쩌겠다는 것"이냐고 질책했는데 실제로 원신은 한조 앞에 무릎을 꿇는군요. 한조의 기분은 참으로 착잡할 것입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지금 발아래 무릎을 꿇고 있거든요. 이 모습을 바라본 최혜원도 어떤 심정일지 모르겠습니다.

 

최혜원이 한조 앞에 바짝 자세를 낮춘 것은 김좌영의 사냥개타령 때문입니다. 때로는 사냥개도 주인을 무는 법이어서 원신이 김좌영에게 반기를 들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원신은 김회령을 찾아가 위로하면서 언제 입궐하느냐고 물었고 회령은 3일 후라고 대답했습니다. 과연 원신이 김좌영의 지시대로 정회령 살해를 시도할지 모르겠습니다. 고종은 궁궐의 수비를 강화하고 정회령 신변보호를 문일도(최철호 분)에게 지시한바 있어 쉽게 제거하지는 못할 테니까요. 한편 수인은 한조의 집을 찾아 "박윤강 도련님이 살아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간접적으로 사랑고백을 합니다. 20부작인 <조선총잡이>가 이제 반환점인 10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1회부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할 정도로 몰입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모두가 고개를 끄떡일 수 있는 전개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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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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