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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상산 능선에서 서쪽으로 본 마니산(좌)과 초피산(우측 삼각봉)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소재 길상산(336m)은 강화도의 진산인 마니산(472m)의 동쪽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입니다. 대부분의 지도에는 해발고도가 336m로 표기되어 있는데 비해 현지 안내문에는 374m로 표기되어 있어 혼란스럽습니다. 글쓴이는 지도에 따라 336m로 표기합니다. 길상산 남쪽 산자락에는 가천대학교 강화캠퍼스와 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 촬영장소인 소리체험박물관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길상산을 답사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왜 그럴까요? 가는 길을 분명히 안다면 매우 쉽습니다. 그렇지만 버스 타는 곳을 정확히 모르면 글쓴이처럼 고생하게 됩니다. 먼저 서울 지하철 5호선 송정역 1번 출구(중앙버스차로)에서 신촌역과 강화터미널을 운행하는 3000번 광역버스를 타면 1시간만에 강화터미널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터미널에서 글쓴이는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터미널에서 산행들머리인 길상면 로얄유스호스텔로 가는 버스는 터미널 앞 버스정류소에서 탑승하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어 터미널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터미널 앞 도로변 버스정류소에서 버스(3번, 51번, 64번)를 기다렸습니다. 그렇지만 버스정보시스템에도 번호가 나타나지 않아 30분을 기다리다가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길상면 온수리로 가는 버스는 터미널 안에서 승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밖에서 30분을 허비하는 바람에 9시 30분에 출발하는 64번 버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음 버스는 11시에 출발하는 51번 버스입니다. 하는 수 없이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버스시간표를 받으면 나중에 돌아올 버스시간표 확인에 도움이 됩니다.

                                            일요일과 공휴일 버스운항시간표(길상면 온수리 방면) 

 

 

 

드디어 11시에 출발하는 51번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남으로 달려 전등사와 보릿고개를 지나 20분만에 로얄유스호스텔에 정차합니다. 보릿고개에서 로얄유스호스텔까지는 매우 가까워 보릿고개에서 내려 걸어도 됩니다. 호스텔의 정문으로 들어섭니다. 겨울에는 넓은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고 했는데 여름철에는 워터파크(물놀이장)의 영향으로 주차장에 자동차가 많습니다. 그런데 호텔 우측으로 진입하는 길에는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을 때는 분명 이 길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고는 호텔 입구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등산로 입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출입금지 안내문이 걸린 쇠줄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우측으로 등산로 입구가 보입니다. 길을 제대로 찾은 것입니다. 등산로를 찾느라 약 10분을 허비했네요.

 로얄 유스호스텔 앞 버스정류소

 

 호텔 입구

 

 호텔 전경

 

 출입금지 안내문(이쪽으로 들어가야 함)

 

 

 

 뒤돌아본 호텔

 

 넓은 공터(중앙은 물놀이기구 타는 곳)

 

 


문제는 호텔 측의 무성의입니다. 호텔 측에서는 하계 물놀이 객이 많은 시기에 이방인들이 호텔의 경내를 통과하는 것을 탐탁히 않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산행 들머리가 이곳뿐일 경우 등산로입구를 막으면 모처럼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은 실망할 것입니다. 따라서 등산객의 편의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출입금지 팻말대신에 "외부인 출입금지, 단 길상산 등산객 제외"라는 팻말을 달거나 아니면 "길상산 등산로"라는 안내문을 걸어둔다면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은 호텔 측의 배려에 감개무량할 것입니다. 호텔 측은 호텔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을 걸어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마는군요.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자 온수리 0.6km, 정상 1.5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등산로는 매우 분명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다른 곳으로 빠질 우려는 없습니다. 두 번 째 헬기장은 매우 관리가 잘 되어 있군요. 오르막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마니산과 초피산(242m)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조망대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안개와 가스로 인해 시계가 흐릿한 개 옥의 티입니다.

 첫 번째 헬기장

 

 

 

두 번 째 반듯한 헬기장

 

 뒤돌아본 마이산(좌측)과 초피산(우측)

 

 

 
정상을 0.7km 남겨둔 시점의 이정표에는 치마바위를 알리는 안내문이 있지만 거리표기가 안 되어 있어 얼마를 가야 만날지 모르기에 이쪽으로 하산하지 않을 경우 내려갔다가 되돌아오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등산로에는 침엽수인 소나무 잎과 파란 나무의 잎이 많이 흩어져 있는데 이는 지난밤 수도권 지역에 강풍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밤새도록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로 인해 창문을 꼭 닫고 지냈거든요. 다시 풀숲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자 드디어 길상산 정상(336m)입니다. 로얄유스호스텔에서 쉬엄쉬엄 오르는데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정상까지 오는데 작은 봉우리를 서 너 개 넘어야 했기에 그렇게 만만한 산은 아닙니다. 정상에는 나무로 만든 이정목과 삼각점 그리고 조망데크가 설치되 있습니다. 남쪽으로 강화도 앞 바다와 갯벌이 내려다보이지만 날씨가 워낙 흐려 동검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치마바위 이정표

 

 강풍에 떨어진 낙엽

 

 

 

 마지막 헬기장

 

 정상 데크

 

 길상산 정상

 

 정상 이정목

 

 정상 이정표

 

 정상 조망데크

 

 남쪽 갯벌

 

 남쪽 갯벌의 물길

 

 

  

이제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시간이 어중간합니다. 로얄유스호스텔에서 강화터미날로 가는 버스는 종점에서 2시 1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지만 이를 타기는 시간이 촉박합니다. 하는 수 없이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1시간 동안 머무릅니다. 지금까지 산을 찾아다니며 이토록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낸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후 두 시에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미 올라왔던 길을 뒤돌아 내려가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걸었는데도 유스호스텔 뒤쪽 공터까지 내려오는데 5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4시 버스를 타려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공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땀을 닦은 다음 부채질을 하면서 망중한의 시간을 보냅니다. 물놀이 기구를 타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뒤로 올라오네요.

 

 

 

 

 

 

 로얄유스호스텔의 물놀이장

 

 누리장나무

 

 호텔 주차장

 

 

 

드디어 오후 4시가 되자 호텔 앞 버스정류소로 갔습니다. 4시에 종점에서 출발한 버스는 20분만에 오더군요. 버스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버스를 보자 구세주를 만난 기분입니다. 오늘 산행에 2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산 속에서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호젓한 산행을 했습니다. 버스시간을 맞추려고 강화터미널에서 보낸 2시간 및 정상과 하산하여 보낸 2시간 등 약 4시간을 무의미하게 날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평소 답사하고 싶었던 길상산도 이제는 노란 칠(글쓴이는 산경표에 기록된 산 이름에 다녀온 산은 노란 색으로 칠함)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버스정류소에서 바라본 유스호스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7월 27일 (일)
▲ 등산 코스 : 로얄유스호스텔-헬기장-치마바위갈림길-마니산 조망대-길상산 정상-로얄유스호스텔(원점회귀) 
▲ 산행 거리 : 약 4km
▲ 소요 시간 : 약 3시간 20분(정상 휴식 1시간 포함, 널널한 발걸음)
▲ 누구와 함께 : 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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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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