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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신 역의 유오성

 

 

 

 

지난 주 제14회 말미에 법으로 최원신(유오성 분)을 처단하는데 실패한 박윤강(이준기 분)은 원신을 벼랑 끝에서 세 발의 장총을 쏘아 강물에 추락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글쓴이는 99% 원신이 죽은 것으로 확신하면서 우스개 소리로 "설마 이번에도 최원신이 다시 살아나지는 않겠지?"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는 드라마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주인공의 생사에서 흔히 동원되는 수법이기도 합니다. 종영된 <기황후>의 경우 기승냥(하지원 분)이 전문 궁수의 활을 맞고 천길 낭떠러지의 강으로 추락했음에도 살아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때에는 화살이 가슴에 품고 있던 노상궁의 면경(거울)에 맞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지만 기승냥이 안고 있던 어린 아들 마하(왕유와 정을 통하고 낳은 자식)는 인근 사찰의 스님에게 발견되어 나중에 임신이 안 되는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자식으로 둔갑한 사실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억지였습니다.

 

이번 최원신의 부활도 비록 면갑(일종의 방탄복) 때문에 살았다고는 했지만 납득이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 윤강은 매우 가까운 곳에서 원신에게 허벅지와 팔뚝 그리고 가슴에 3발의 장총을 쏘아 강물로 추락시켰습니다. 매우 근접한 장소에서 권총도 아닌 장총을 사용했기에 아무리 면갑의 성능이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과다출혈로 도저히 살아날 수가 없는 인인데, 살아난 것을 보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종종 불사조로 묘사되더군요. 아무튼 최원신의 회생으로 스토리는 더욱 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원신이 행방불명이 되자 김좌영(최종원 분)은 수하들을 풀어 그가 평소 잘 다니던 곳을 수색에 혼수상태의 최원신을 구했습니다. 반면, 아버지가 박윤강에 의해 죽었다고 확신한 그의 딸 최혜원(전혜빈 분)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며 총잡이까지 대동하고 윤강의 목에 총을 겨누었고, 윤강이 한방에 총잡이를 제압하자 혜원은 호신용 권총을 정수인(남상미 분)의 머리에 겨누어 살벌한 여인으로 변모했습니다. 혜원은 윤강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아버지를 죽였으니 윤강에게 가장 소중한 수인을 빼앗겼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혜원은 자신의 아버지가 윤강의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잊은 듯 했지요. 물론 혜원의 다부진 경고는 윤강이 장총으로 혜원의 권총을 쏘아 떨어뜨려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만 수인으로서도 어찌 혜원이 자기에게 총을 겨눌 수 있는지 치를 떨었습니다. 혜원이 자살하려는 순간 나타난 윈신은 죽어서는 안 된다며 딸을 질책하네요.

 

오래 전 최원신은 수호계의 수장인 김좌영으로부터 박윤강을 죽이는데 실패한 일에 대하여 질책을 들었는데, 사냥개가 또 다시 실패하면 딸년과 함께 노비로 팔아 넘기겠다고 한 말에 그만 꼭지가 돌고 말아 새로운 살길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최원신은 개화파 민영익(오민석 분)을 움직여 유배를 간 좌상 김병제(안석환 분)를 복위시켜주고 김병제의 특별한 신임을 얻은 상태입니다. 그 대가로 원신은 전국의 상권을 얻고 김병제는 김좌영 보다도 더 큰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상부상조의 법칙이지요. 그러므로 앞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최원신은 김좌영을 배신하고 김병제의 앞잡이가 될 수 있는 길을 터 놓았던 것입니다.


 

 

한편, 최원신을 죽였다고 확신한 박윤강은 이제 악의 축인 김좌영을 처단하기로 작심합니다. 그렇지만 김좌영의 집은 총잡이들의 삼엄한 경비로 개미새끼도 한 마리 출입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윤강은 조선에 입국한 일본거상 야마모토로 분해 김좌영의 집으로 몇 차례 찾아가 집안의 동태를 살폈습니다. 박윤강은 야마모토의 조선 책임자 한조로 분한 이후 다시 야먀모트로 변신해 배우 이준기가 1인 3역을 연기하네요. 야마모토로 분한 모습은 마치 찰리 채플린을 연상케 했습니다. 야마모토(윤강)는 김좌영에게 광산채굴 독점권을 준다면 김좌영은 막대한 이윤을 챙길 수 있다는 감언이설로 그의 환심을 삽니다. 그런데 김좌영은 비개화파들을 불러모아 "왕을 다시 세워 조선을 수호한다"는 연판장에 피로 서명하게 만들고는 군란(軍亂)을 계획했습니다. 그렇지만 몰래 잠입한 복면의 박윤강은 김좌영이 가지고 있던 연판장을 탈취해 고종에게 바치며 군란을 알렸습니다. 고종이 대신들에게 군란을 막고 연판장에 서명한 자들을 체포하라는 어명을 내렸지만 김좌영이 한발 빨랐습니다. 역도들은 도성을 장악하고 중전 민씨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고종의 힘을 빼고 개화를 막기 위해서는 중전의 목숨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개화파 여성으로 중전의 시중을 들고 있던 정수인의 기지와 박윤강의 엄호로 중전은 무사히 궐을 빠져나와 여주의 본가로 향했습니다. 외딴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중전일행은 최원신 일당의 공격을 받았지만 때마침 별기군을 이끌고 현장에 도착한 김호경(한주한 분)에 의해 무사히 여주 조카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렇지만 김좌영으로부터 중전을 살해(그 대가로 전국 상권을 주겠다고 약속)하라는 명령을 받은 최원신은 집요하게 중전의 거처를 찾아 김호경과 수인에게 총구를 겨누었습니다. 한편 김병제는 첩자인 궁녀를 통해 고종이 청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군란을 진압하려 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크게 놀랐습니다. 청나라 군대가 들어오면 김좌영이 일으킨 군란은 실패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놀란 김병제는 급히 최혜원을 불러 원신에게 "군란은 실패하니 김좌영이 지시한 일을 즉시 중단하라"는 서찰을 보내도록 요구했습니다. 이런 줄도 모르고 최원신 일파는 지금 중전을 호위하는 김호경과 수인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입니다. 과연 최원신이 양다리 걸치기에서 어찌 살아남는지도 매우 궁금한 대목입니다. 수인은 아버지 정회령(엄효섭 분)이 역도들에게 피살된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중전 지킴이를 자청하고 나섰느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한편, 박윤강은 다시 김좌영 앞에 나타나 총을 들이대고는 자신을 야마모트가 아닌 박진한(최재성 분)의 아들 박윤강이라고 밝혔는데, 김좌영은 지금 궐에는 대원군이 있어 연판장은 필요 없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윤강은 왜 자신과 아버지를 역모로 조작했느냐고 물었는데, 좌영은 나라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그랬다고 뻔뻔하게 대답합니다. 개화파인 고종을 지키는 충신을 죽인 게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김좌영은 말은 궤변입니다. 그래도 목숨이 아까운 좌영은 "나를 살려주면 아버지를 명예롭게 복권시켜 주겠다"고 회유하지만 윤강은 직접 심판하겠다며 방아쇠를 잡습니다. 과연 김좌영의 목숨은 어찌 될지 다음 주 제17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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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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