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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마산 활공장에서 바라본 성주산 방면의 능선 

 

 

 

충남 보령에는 이외로 명산이 많습니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서 억새와 낙조로 유명한 오서산(791m), 자연휴양림을 품고 있는 성주산(677m) 및 만수산(575m) 등이 얼핏 생각나는 이름 있는 산입니다. 오늘 답사하려는 옥마산∼봉화산∼잔미산은 차령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군으로서 보령시내를 동쪽에서 병풍처럼 감싸고 있습니다. 보령시 성주면 소재 옥마산(602m)은 보령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정상 인근 활공장에는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입니다. 옥마산 남서쪽에 위치한 잔미산(417m)의 꼭대기에는 산성이 있는데, 잔미산이라는 특이한 이름도 성(城)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성의 고어인 "잣"에 산을 뜻하는 "뫼"가 붙어 만들어진 이름 "잣뫼"가 세월이 흐르면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봉화산(329m)은 잔미산 북동쪽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입니다.  

 

옥마산 산행 들머리는 북서쪽의 대영사 주차장입니다. 입구에는 등산안내도와 이정표 그리고 옥마산 등산로입구라는 표석까지 서 있어 누구든 금방 등산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정상인 옥마봉까지의 거리는 1.5km입니다. 등산로로 접어드니 이외로 소나무 숲이 반겨줍니다. 통나무 계단을 뒤로하고 고도를 높이다가 조망터에서 뒤돌아보면 나무숲 사이로 보령시내가 내려다보입니다. 운동시설물을 지나 산길을 계속 오릅니다. 뒤돌아보면 보령종합운동장과 그 좌측에 남포저수지가 선명합니다. 

 

 

 

 

 

 

 조망터에서 본 보령시가지

 

 종합경기장과 남포저수지

 

 

 
옥마봉 0.3km 이정표에서 능선을 걸어가니 최고의 조망터인 활공장입니다. 서쪽으로는 보령시가지와 서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동북쪽으로는 성주봉 능선이 춤을 춥니다. 활공장을 뒤로하고 정상으로 가는 길의 전망바위에 올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야할 잔미산 능선을 보았습니다. 정상으로 보이는 곳에는 통신철탑만 보일 뿐 정상임을 알리는 이정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방금 활공장에서 어느 산악회가 걸어둔 이정표만 보았습니다. 인터넷으로 보았던 화강암으로 만든 막대형 표석의 흔적도 찾지 못한 채 철탑을 돌아가니 말재 3.3km 이정표가 보입니다. 말재는 가야할 능선상의 주요한 갈림길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옥마산 정상석은 포장도로 쪽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활공장

 

 보령시가지

 

 남포저수지

 

 성주산 방면 조망

 

 옥마산 정상안내문

 

 조망대에서 본 가야할 잔미산 능선

 

                                                                                통신시설물

 

 좌측의 산들

 

 통신중계소 밑 이정표        

 

 

옥마산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합니다. 『후삼국시대 견훤의 세력 하에 있던 이 지역에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은 국운을 알아보기 위해 옥마산 인근 성주사 주지를 찾아와 의견을 들은 후 이곳에 머물고 있을 때 어디선가 한 필의 옥마(玉馬)가 나타나 울부짖으면서 앞길을 막고 방해해 보다못한 왕을 수행한 신라의 장군이 화살로 옥마를 쏘아 죽이자 옥마는 땅에 쓰러질 듯 하다가 하늘로 치솟아 북쪽하늘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 후 경순왕은 밤마다 옥마의 악몽에 시달리다가 결국 고려에 항복하였다고 전한다. 이후부터 옥마가 죽은 지역이라고 하여 이 산을 옥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자료 : 보령시) 

 

이제부터는 남쪽의 봉화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능선에 한 차례 울퉁불퉁한 바위지대가 나오기는 하였지만 등산로는 마치 트레킹코스처럼 부드럽습니다. 한 두 차례 좌측인 동쪽으로 조망이 터지기는 하였지만 우측인 서해바다방향은 숲으로 막혀 있어 답답할 따름입니다. 말재에는 큰 고목나무가 있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조망대의 전망

 

 

 

 

 

배롱나무


 

 말재

 

 

 

말재에서 봉화산을 가려면 사현마을 이정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삼각점이 있군요. 중간에 나오는 이정표에는 봉화산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잔미산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말재에서 1.9km 지난 지점의 봉우리가 봉화산(329m)입니다. 일반적으로 봉화산에는  봉화대가 있고 조망도 매우 좋지만 이곳은 조망도 전혀 없는 평범한 붕우리라서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봉화산(烽火山)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말재 이정표

 

 봉화산 이정표

 

 

잔미산을 300m 앞둔 삼거리에서 잔미산으로 오르는 길은 이외로 좋습니다. 잔미산(417m) 정상에는 표석과 돌탑이 있는데, 이곳은 "옥미봉 봉수대지"가 있었던 곳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봉수대는 조선시대 서해안으로 통하는 봉수대의 하나였으며, 북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조침산 봉수대와 연락을 하였다고 하니 방금 지나온 북쪽 1.8km 거리의  봉화산은 이름만 봉화산일 뿐 실제 봉수대의 기능은 없었던 것이 확실합니다. 잔미산에서는 서해바다가 아련하게 보입니다.

 

 

 이어니재 갈림길

 

 

 

 

 

 서해바다

 

 

 

 

잔미산 갈림길로 되돌아와 이어니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비록 해발고도는 40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하산로에 설치해둔 안전로프가 없었더라면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임도에 도착하여 평탄한 길을 걸어가면 이어니재라는 특이한 이름의 고갯마루입니다. 이곳에는 조각가들의 작업실이 여럿 있네요. 고갯마루 북쪽 경찰충혼탑 아래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장항선 철도너머 지나온 옥마산과 차령산맥의 능선이 한 눈에 보입니다. 오늘 3개 산의 종주에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10km의 거리를 4시간에 답사한 것은 등산로가 상당히 부드러웠기 때문입니다.

 가파른 하산길(실제는 사진보다 훨씬 가파름)

 

 임도

 

 조각가의 작품

 

 경찰 충혼탑

 

 충혼탑 앞에서 바라본 옥마산 능선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9월 14일 (일)
▲ 등산 코스 : 대영사 주차장-활공장-옥마산(중계소)-말재-봉화산-잔미산 갈림길-잔미산(왕복)-이어니재-경찰 충혼탑
▲ 산행 거리 : 10km
▲ 소요 시간 : 4시간
▲ 등산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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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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