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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대봉에서 매봉으로 가는 바위전망대에서 본 조망

 

 

 

옥정호는 섬진강 상류인 전라북도 임실군과 정읍시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로 운암호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봄가을에는 일교차 때문에 옥정호에서 피어나는 물안개와 붕어마을로 불리는 호수안의 섬이 명소가 되었으며, 국사봉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옥정호 서쪽 끝자락인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에는 작삼천을 사이에 두고 깃대봉(518m), 매봉(534m), 오두봉(555m), 종석산(539m)이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55번 국도가 지나가는 매죽교입니다. 매죽교를 건너자마자 소하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 다시 매죽교를 보며 걷습니다. 55번 국도변의 추령천을 사이에 두고 조성된 농로는 좌측으로 돌아 남쪽의 산 속으로 이어집니다. 등산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전개되는군요. 산죽지대를 지나 점점 고도를 높이자 오늘의 첫 봉우리인 깃대봉(518m)입니다. 우리들을 안내한 산악회에서 사전에 정상 안내문이 없음을 확인하고 노란색의 산뜻한 정상 이정표를 만들어 왔군요. 이런 이정표 달기는 정말 권장할 만한 일입니다. 산에서 등산객들에게 현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거든요. 다만 정상에서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매죽교

 

 농로를 걷는 사람들(우측에 방금 건너온 매죽교가 보임)

 

 농로길

 

 반겨주는 코스모스

 

 깃대봉   

 

 

 

 

깃대봉에서 동남쪽 방향의 매봉으로 갑니다. 가는 길목에 바위전망대가 있는데, 어느 등산 전문가가 먹산(510m)이라는 이정표를 붙여 놓았습니다. 일반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산 이름을 어찌 알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정보는 등산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곳이 오늘 산행 중 가장 조망이 좋은 곳입니다. 동남쪽으로는 가야할 매봉이, 남쪽으로는 이름 모를 산들이 잘 보입니다.

 

 

 가야할 매봉 능선

 

 바위전망대 조망

 

 

 

다시 매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 지역은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는 듯 합니다. 등산로는 풀숲이 무성한 자연그대로여서 이를 헤쳐 지나가느라고 손을 자주 휘젓습니다. 매봉(534m)에서도 조망은 트이지 않는군요. 이 매봉을 현지 주민들은 배봉이라고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매봉의 해발고도는 10만 도로지도(성지문화사)에는 534m로 나와 있는데, 산악회 측은 5만분의 1지도(영진문화사)에 따라 488m로 기록했다고 합니다. 산의 높이가 무려 46m나 차이가 나는군요.  

 매봉

 

 


산악회에서 걸어둔 안내문을 카메라에 담고는 계속해서 진행하니 인근에서 가장 높은 능선 삼거리입니다. 삼거리봉(599m)이라는 이름이 그럴 듯 하지만 역시 지도상에는 보이지 않는 이름입니다. 당초 산악회에서는 여기서 남쪽의 라희봉(591m)을 왕복하도록 했지만 주력이 약한 글쓴이는 이를 포기하고 바로 북쪽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이곳 능선삼거리에서 오두봉과 종석산을 거쳐 구철초테마공원으로 하산하기까지의 길은 이미 지나온 깃대봉∼매봉 능선과는 달리 등산로가 매우 분명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또 등산로 주변잡풀도 제거한 듯 매우 훤합니다. 새파란 이끼가 낀 암석도 간간이 눈에 뜨입니다.

 

 

 

 

 


길을 가다가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가는 방향으로 오두봉 1.3km, 지나온 방향으로 헬기장 2.8km, 좌측으로 당골 0.8km, 우측으로 백금마을 1.1km입니다. 안부를 지나 위로 오르니 우측에 철조망이 있는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오두봉(555m)인데, 목판에 크게 새긴 정상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정상에는 삼각점도 보이네요.

 처음 만난 이정표

 

 

 

 등산로 옆 철망

 

 오두봉

 

 

 


이제 마지막 산인 종석산을 항해 갑니다. 너디골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능선을 가는 길에 우측으로 드디어 옥정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이쪽은 옥정호의 서쪽 끝이어서 호수는 겨우 조금 보일 뿐입니다. 능선을 지나가는 길목에는 소나무가 많습니다. 종석산(539m) 정상에도 목판 이정표가 걸려 있군요.

 너디골 갈림길

 

 옥정호

 

 

 

 

 

 소나무 군락

 

 종석산  

 

 

 

종석산을 뒤로하고 구절초공원으로 하산합니다. 하산하는 내리막길에는 안전로프가 매어져 있어 도움이 됩니다. 다시 오른 봉우리에는 봉화대의 흔적이 있는데, 고증을 거쳐 복원해 두면 좋을 것입니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능선을 올라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구절초공원으로 연결됩니다. 정읍에서는 제10회 옥정호 구절초축제(2014. 10. 3∼10. 12)를 앞두고 마무리 준비작업이 한창입니다. 넓은 산자락에 구절초가 새하얗게 피어 있네요. 시간만 충분하다면 이곳저곳을 모두 둘러보고 싶지만 하산시간에 쫓겨 그냥 나옵니다. 좌측으로 걸어가 매표소를 지나 구절초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들어가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봉화대 터

 

 

 

 산불감시초소

 

 구절초테마공원

 

 

 

 구절초 다리 옆 테마공원 표지판

 

 

추령천에서 땀을 씻으니 피로가 확 풀립니다. 오늘 산행에 약 5시간이 걸렸습니다. 준족들은 능선삼거리에서 라희봉(591m)을 왕복하고도 훨씬 빠른 시간에 하산했지만 뱁새가 황새를 따라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옥정호 구절초축제기간 중에 이곳을 찾는다면 구철초의 향기에 푹 빠질 듯 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9월 30일 (화)
▲ 등산 코스 : 매죽교-깃대봉-전망암-매봉-능선삼거리-오두봉-종석산-봉화대-산불감시초소-구절초테마공원

                   -구절초다리-대형주차장
▲ 산행 거리 : 11.0km(GPS 측정)
▲ 소요 시간 : 4시간 55분
▲ 등산 안내 : 청산수 산악회    

 

 

                                                               매죽교에서 깃대봉으로 진입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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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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