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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봉 억새평원

 

 

 
경북 경주시 황용동 소재 동대봉산(691m)은 동쪽 골짜기 아래로 황룡사라는 절이 있어 한때 황룡산으로 불려 졌던 산입니다. 산세는 밋밋하지만 주능선에 서면 동으로는 푸른 바다가, 서쪽으로는 덕동호와 보문호수를 굽어보는 맛이 일품이며 경주시내 일원도 한 눈에 조망됩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동대봉산보다는 복동쪽의 무장봉(624m)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암곡동 소재 무장봉 일원에는 경주에서는 보기 드문 억새평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촬영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무장봉 북쪽에는 보물인 무장사지3층석탑이 있어 유적 답사자도 많습니다. 한편 경주시민들은 무장봉을 무장산이라 부르는데, 이는 신라 태종 무열왕 김춘추가 삼국을 통일한 후 병기와 투구를 암곡동 골짜기에 묻었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오늘은 무장봉과 동대봉산을 차례로 답사할 예정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암곡동 무장사지 제1공영주차장입니다. 선덕여왕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배우 이요원과 고현정은 언제 보아도 참 예쁘군요. 그런데 무장봉 억새밭까지의 거리가 9.5km라는 이정표에 화들짝 놀랍니다. 왜냐하면 지도상으로 보아도 거리가 그토록 멀지는 않거든요. 아마도 임도를 따라 무장사지3층석탑을 경유하는 거리를 표기한 듯 합니다. 그런데 주차장이 끝나는 시점에는 무장봉 6.7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불과 100여 미터 사이를 두고 거리가 약 3km 줄어들었군요. 황금들판으로 변한 논을 지나 무장사지3층석탑 이정표를 보고 우측 길로 접어듭니다.

 

 

 

 

 

 

 

 

 

 

 

 

경주국립공원 입간판과 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다리를 건넙니다. 드디어 갈림길입니다. 무장사지를 경유하는 길은 완만한 계곡 탐방로로 무장봉까지 5.3km이며, 우측 가파른 능선 탐방로는 정상까지 3.1km라는 친절한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보아도 처음 보았던 무장봉 9.5km 이정표는 거리가 엉터리입니다. 우리는 우측의 급경사 탐방로를 선택했습니다. 현재 시각이 정오입니다. 서울에서 4시간 반을 달려왔기에 우리는 지금 오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은 하산을 하고 있습니다. 좁은 길에 양쪽으로 사람이 몰려드니 지체와 서행이 반복됩니다.

 

 

 

 

                                                                           탐방코스 안내

 

 

 

오르막 구간을 통과해 부드러운 임도길을 걸어갑니다. 길 좌측으로 이름 모를 산들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남쪽에서 발생한 태풍의 영향으로 짙은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굵은 빗줄기가 쏟아질 듯 합니다. 실제 짙은 안개구름이 무장봉 정상을 휘감고 있습니다. 무장봉 0.3km 이정표에서 무장봉까지가 억새군락지입니다. 정상에는 동대봉산 무장봉(624m)라는 대형 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는 참 잘한 조치입니다. 이처럼 차례로 줄을 서면 반듯한 사진도 얻을 수 있고 시간도 단축됩니다. 글쓴이는 여기에 줄을 설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얼른 정상표석의 사진만 담고 자리를 떠야 합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러 들어오는 사람에게 잠시 약 2초만 멈추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줄을 서라는 것입니다. 인물을 넣어 찍을 기념사진이라면 당연히 줄을 서야 하지요. 그렇지만 글쓴이는 그냥 표석의 사진만 담고 싶었을 뿐인데도 2초를 참아주지 못할 만큼 사람들은 인색합니다. 한참 기회를 엿보며 기다리다가 겨우 사진 한 장 건졌습니다.

 

 

 무장봉 정상의 안개구름

 

 동대봉산 갈림길

 

 

 

 

 

 

 

 

 

 

 


 

그런데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억새명산을 대부분 다녀온 글쓴이로서는 무장봉의 억새는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흐린 날씨 탓입니다. 파란 하늘에 억새가 하늘거려야 진면목을 볼 수 있거든요. 또한 시기적으로도 억새의 절정기가 아닌 듯 했습니다. 몇 년 전 처음으로 정선 민둥산 억새를 찾았을 때 황홀한 억새의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은 심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억새평원이 아름답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좋은 날씨에 찍은 무장봉 억새는 정말 멋져 보였는데, 글쓴이는 때를 잘 못 선택한 것입니다.  

 

 

 

 

 

 

 

 

 

 


무장산을 내려와 남쪽의 동대봉산으로 갑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등산로는 몇 차례의 오르내림을 반복합니다. 가장 조망이 좋다는 전망바위에 올랐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희미한 안개구름뿐입니다. 운수골로 빠지는 능선 삼거리(무장봉 3km 이정표 있는 곳)를 지나 몇 번을 더 오르내린 끝에 드디어 동대봉산(691m)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는 막대형 나무에 흰 페인트로 산 이름을 적어 놓았군요. 정상에서는 숲으로 인해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날씨가 좋으면 멋진 조망을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동대봉산을 답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전망대 조망

 

 능선 갈림길 이정표

 

 

 

 

 

 


능선 삼거리로 되돌아와 좌측의 운수골로 하산합니다. 산 속의 등산로를 지나가니 임도인데 포장과 비포장이 반복됩니다. 운수골을 지나 도로로 나오니 아침에 지나갔던 주차장입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남짓 소요되었습니다. 반면 거리는 무려 15km입니다. 등산 거리에 비해 시간이 적게 걸린 것은 평탄한 임도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구절초

 

 쑥부쟁이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10월 12일 (일)
▲ 등산 코스 : 암곡무장사지 공영1주차장-공원지킴터-무장사지 길림길-가파른 능선길-임도-무장봉-전망바위

                   -능선 삼거리-동대봉산(왕복)-능선 삼거리-운수골-공영주차장
▲ 등산 거리 : 15.6km(GPS 측정)
▲ 소요 시간 : 4시간 15분
▲ 등산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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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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