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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산(895m)은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에 솟구친 산으로, 겨울에 눈이 내리면 산이 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여 백우산(白羽山)이라고 부릅니다. 

산의 북쪽에 12㎞에 이르는 계곡이 유명한데, 경수골 또는 용소계곡이라고 합니다. 경수골에는 용소·너래소·또랑소·합수나들이소 등 많은 소(沼)가 있어 장관을 이룹니다.

지방도 408호를 타고 가족고개에 도착합니다. "자그로 가족마을"을 알리는 대형표석 뒤로 두 기의 목장승과 새농촌건설운동이라고 새긴 노란 깃발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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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게 그려진 등산 안내도를 보고는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등산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집니다. 한 두 차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파란 하늘이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습니다.

비가 내린 후라서 그런지 더욱 상쾌한 공기가 오장육부 속으로 스며듭니다. 섭씨 30도 이상 치솟던 기온도 다소 낮아져 불쾌감을 느낄 정도의 더위는 저편으로 사라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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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인하여 등산로 주변에는 이름 모를 버섯이 자주 보입니다. 빵과 쿠키처럼 보이는 버섯도 있습니다. 이제는 해발이 낮은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화사한 원추리를 만나는 일도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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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남쪽의 산세가 한눈에 조망되는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산 골짜기사이로 듬성듬성 들어선 주택과 도로, 그 이웃에 펼쳐진 논밭이 우리네 삶의 터전입니다. 저곳 어디쯤 수타사가 있는 공작산이 있을 것이지만 알 수가 없습니다.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감상하고는 발길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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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야생화가 피어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니 백우산 정상(895m)입니다. 가족고개에서 3.7km를 걸어오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너무 쉽게 정상을 오른 것 같습니다. 등산로도 평이하여 별로 힘이 들지도 않습니다. 정상에는 홍천군에서 세운 표석이 있는데, 주변에는 풀숲이 자라고 있어 조망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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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로로 내려서 다시 오르니 매봉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좌측의 매봉(865m)으로 갔지만 선답자들의 리본만 있을 뿐 아무런 표지도 없고, 조망도 할 수 없습니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와 북쪽의 용소계곡(경수골)으로 하산합니다. 등산로는 별로 특징이 없습니다.       

경수골에는 맑고 시원한 물이 철철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동쪽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계곡의 우측 위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외딴 농가로 연결됩니다. 복숭아와 배가 여무는 가운데 소의 마구간은 텅 비어 있습니다. 찰진 소똥이 있는 것으로 봐서 소를 판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인기척이 없는 집 뒤의 암석에는 벌통 몇 개가 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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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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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


다시 계곡을 따라 도로가 이어집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카메라에 담으며 걷습니다. 그러다가 계곡을 비켜나서 마을로 이어집니다. 옥수수, 콩, 고추 등이 자라고 있는 한적한 마을을 통과합니다. 아담한 전원주택이 있는 도로변에는 백일홍이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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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골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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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이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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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옥수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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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마을의 고개를 넘어가는 시멘트 도로가 매우 지루하고 피곤합니다. 산길이 아닌 딱딱한 도로는 피하고 싶습니다. 계곡 저편으로 아담한 전원주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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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시멘트 도로


무거운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기니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가족동입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용소골을 걸어오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산행을 하며 잔대, 등골나무, 짚신나물(항암제의 원료), 노랑물봉선, 물봉선, 뚝깔 등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만난 깃은 이외의 소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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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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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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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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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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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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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깔


《등산개요》

△ 등산일자 : 2008년 8월 16일 (토)
△ 등산코스 : 가족고개-전망대-백우산 정상-매봉-경수골-가족동
△ 소요시간 : 4시간 40분
△ 등산안내 : 안전산악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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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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