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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6호인 고달사지 원종대사 탑비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소재 우두산(489m)과 양평군 지제면·여주시 북내면의 경계에 위치한 고래산(543m)은 산세도 아담하고 등산로도 부드러워 봄맞이 산행이나 눈이 내린 겨울철의 산행에 적합한 산입니다. 남쪽 산자락에는 신라시대 대찰(大刹)로 알려진 고달사지가 있어 불교 및 문화유적 탐방코스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도 비슷한 높이의 고래산(529m)이 있습니다. 여주 고래산은 고달산(高達山)으로 불리기도 하며, 예로부터 고려장을 하던 "고려산"으로 불리다 고래산이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실제 금동마을 뒤쪽으로는 고려장 굴이 있어 옛 고려장 관습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사적 제382호인 고달사지입니다. 고달사는 신라 경덕왕 23년(764)에 창건된 천년고찰로 고려시대에는 국가가 관장하는 대찰이었습니다. 한때는 그 규모만도 2천여 평이 넘는 넓은 절이었는데, 이곳 저곳에 보이는 주춧돌이며 기왓장, 돌부처와 돌 조각들이 옛 절의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고달사지에는 고달사지 부도(국보 제4호), 원종대사 해진탑비귀부(보물 제6호), 원종대사 혜진탑(보물 제7호), 석불좌대(보물 제9호) 등 1점의 국보와 3점의 보물이 있습니다.

 주차장 입구의 고달사지 안내문

 

 주차장 뒤로 보이는 우두산 능선

 

 

  

수령43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나가면 국보 및 보물의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국보인 고달사지 부도(승탑)는 Y자형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약 200여 미터 올라야 볼 수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이 문화재는 반드시 친견(親見)해야 하겠지요. 글쓴이도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좌측의 넓은 광장의 보물 2점만 보고 그냥 고달사 쪽의 숲 속으로 들어섰습니다. 나중에 실수한 것을 알고는 하산 후 다시 찾았습니다.

 수령 400년이 넘는 보호수 느티나무

 

 

 

 

 

 

 

 고달사지

 

 

 


고달사라는 현판이 붙은 절 집은 종무소와 극락전 그리고 삼성각만 초라하게 서 있는 모습입니다. 과거의 영화를 간직한 채 중창불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듯 합니다. 고달사 좌측에는 고래산 5.2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가까운 우두산에 대한 안내는 없이 먼 고래만산 알려주는 게 다소 못마땅합니다. 상당히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 능선 삼거리에 서니 이곳의 이정표(병치고개 900m, 고달사지 800m, 고래산 4.4km)에도 고래산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고래산 3.6km를 알리는 이정표에는 고달사(석불대좌) 900m 안내문이 있는데, 이는 국보인 고달사지 부도에서 약 500m를 오르면 석불대좌가 있다고 했기에 이쪽으로 하산하거나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따라서 안내산악회에서는 고달사에서 좌측으로 오르는 대신 고달사만 보고 국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석북대좌 방면으로 오른다면 중요한 문화재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답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달사

 

 삼성각과 극락전

 

 고래산 이정표

 

능선 이정표

 

 석불대좌 이정표 

 

 

 

우두산 갈림길의 삼거리는 사후관리가 안된 헬기장인데 억새가 무성합니다. 이곳에 비로소 우두산 300m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혜목산이라고도 불리는 우두산(489m) 정상에는 자그마한 표석이 놓여 있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남쪽으로 보이는 들판이 전부입니다. 우두산 북쪽에는 페어웨이에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양평TPC컨트리클럽이 보이는데 아마도 눈으로 인해 휴장 중인 듯 합니다.

 처음 만난 우두산 이정표

 

 

 

 우두산 남쪽 조망

 

 


능선삼거리로 되돌아와 고래산으로 갑니다. 능선 좌측에 골프장을 끼고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능선을 가면서 작은 봉우리를 몇 차례 오르내리니 드디어 고래산(543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반듯한 표석이 반겨주는데 북쪽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집니다. 이곳의 조망은 오늘 산행 중 가장 좋습니다. 북서쪽으로는 백운봉과 용문산이 보였지만 사진으로는 백운봉만 담았습니다. 동남쪽으로 보이는 옥녀봉(419m)은 해발고도가 100미터 정도 낮은데 실제로는 굉장히 낮게 보입니다.

뒤돌아본 우두산과 골프장

 

 고래산 직전 갈림길 이정표

 

 

 

 

 

 우측 끝에 보이는 백운봉

 

 


 


고래산에서 약 50여 미터 되돌아와 상교리 3km 이정표를 따라 내려섭니다. 그런데 내려서는 급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글쓴이가 위에서 등산로가 부드럽다고 한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이런 경사면에 아무런 안전시설도 없고 또 손을 잡을 만한 나무도 없으니 등산스틱이 없을 경우 하산하기가 더욱 힘들 것입니다. 옥녀봉으로 가는 길목에 싱크홀 같은 큰 웅덩이가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지도를 확인해 보니 여기서 남쪽에 폐광이 있다는 표시가 있군요. 그래서인지 싱크홀 안쪽을 들여다보니 굴로 연결되는 통로가 보였습니다. 이 곳은 폐광의 갱도였던 것입니다.

 내려다본 옥녀봉

 

 능선의 싱크홀

 

 

 


옥녀봉(419m) 정상에는 고래산 1.5km, 상교리 1.5km 이정표만 있는 데 누군가 이정표 말뚝에 옥녀봉이라고 쓴 글씨가 보입니다. 고래산 정상의 등산안내도에 옥녀봉 표시가 있었기에 이정표 말뚝에 옥녀봉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산악회에서는 옥녀봉에서 한참을 되돌아와 좌측의 계곡으로 하산하도록 유도해 놓았습니다. 옥녀봉을 넘어가는 길도 상당히 분명해 보였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산악회의 지시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등산안내도에도 옥녀봉에서 뒤로 가도록 그림이 그려져 있었거든요.

 옥녀봉 이정표

 

 


그런데 막상 능선 삼거리로 되돌아와 좌측으로 몸을 돌려 세웠지만 길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때로는 발자국도 보이지 아니하여 숲 속에서 미아가 될 지경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공터로 나오니 창녕조씨문중묘역 안내문이 있습니다. 길을 제대로 찾아 내려온 것입니다. 인근 개들이 이방인을 보고 목놓아 짖는군요. 손바닥 만한 연못을 지나가니 고래산 3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나중에 하산해 보니 옥녀봉에서 그냥 직진한 사람들은 등산로가 상당히 분명하여 별 어려움이 없이 하산하였다고 합니다. 앞으로 고래산을 찾는 사람들은 이를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창녕조씨 묘역 안내문

 

 

 

 고래산 이정표

 

 

마을을 지나가니 공사중인 도로변입니다. 굴다리를 건너 비닐하우스 쪽을 넘어가니 아침에 출발점인 고달사지 주차장입니다. 아침에 답사하지 못했던 국보를 둘러보고는 등산버스에 오릅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우두산과 고래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지만 버스배차시간 때문에 어려운 곳입니다. 진작부터 답사하고 싶었던 두 산을 오르고 나니 가슴이 후련합니다. 다만 앞으로 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당부합니다. 하나는 고달사지의 넓은 유물과 고달사를 본 다음 그대로 산으로 오르지 말고 국보(고달사지 부도)가 있는 곳을 경유하여 석불대좌 쪽(제3코스)으로 오르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옥녀봉에서 후진하지 말고 그대로 직진한다면 하산로가 좋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을

 

 도로공사중인 굴다리

 

 

 

 비닐하우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12월 13일 (토)
▲ 등산 코스 : 고달사지 주차장-고달사-우두산 삼거리-우두산(왕복)-고래산 갈림길-고래산(왕복)-싱크홀

                    -능선삼거리-옥녀봉(왕복)-창녕조씨 묘역-비닐하우스-고달사지 주차장(국보 답사) 
▲ 등산 거리 : 10.5km(GPS 측정)
▲ 산행 시간 : 4시간 20분
▲ 등산 안내 : 가보기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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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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