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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 우생순(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팀이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서 마지막 순간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도 종료 6초만에 한 골을 도둑맞아 분패하고 말았다. 현장에서 자리를 떠나지 못한 임원 및 선수진 그리고 응원단도 기가 막혔겠지만 이 광경을 TV로 지켜보던 국민들도 할 말을 잊었다.


이미 보도를 통하여 잘 알겠지만 타임아웃 순간 노르웨이에서 던진 골은 두 가지 점에서 골이 아니라고 한다. 첫째, 타임아웃이 되는 순간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통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농구의 경우 공이 손을 떠난 순간만 시간내이면 공이 들어가는 순간은 타임아웃 후라도 골로 인정되는 점과 다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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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부당한 판정에 망연자실한 한국선수들(자료 : 노컷뉴스)

 

둘째 공이 들어갔을 때 상대방의 공격은 하프라인 자기진영에서 심판이 공격사인을 보내야만 시작할 수 있으나 노르웨이 팀은 이 두 가지 모두 위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 순간의 골은 당연히 무효가 되고 연장전이 치러져야 했으나 심판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고 우리의 결승진출은 끝내 좌절되었다. 물론 대한핸드볼협회는 국제핸드볼협회(IHF)에 공식 제소하였지만 이마저도 기각되었다는 소식이다. 우리측은 IHF배심원단에 이의제기를 한다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런데 TV를 시청하다 보니 우리측 임원 한 분이 심판진에게 우리말로 항의하고 있었다. 손을 높이 들어 X자를 그리면서 노(NO)를 외치며 항의를 했다. 급할 때는 몸으로 하는 언어(body language)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와 같은 경우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항의하는 것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


국제심판진이 우리의 항의를 제대로 이해할 것인지 의문이었다. 물론 표정이나 몸짓으로 봐서 판정에 불복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럴 때 누가 통역이라도 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에서 교통사고가 낫을 때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은 국제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오늘날 국제스포츠는 국력의 상징이다. 이런 주요한 국제경기의 분쟁발생에 대비하여 국제심판이 사용하는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을 현장에 배치하여 유사시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기력 향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 외교는 그저 되는 것이 아니다. 비록 불운이었지만 우리의 자랑스러운 우생순 선수들은 3-4위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동메달을 목에 걸기를 기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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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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