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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무산 가는 길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소재 봉무산(347m)은 경부고속도로 청원분기점의 동남쪽에 위치한 산입니다. 용덕산(243m)은 봉무산 북쪽 청원분기점의 북동쪽에 있습니다. 부모산(232m)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분기하는 남이분기점의 북쪽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입니다. 청주지방의 동네뒷산 격인 이들 산은 비록 해발고도는 낮지만 산이 각각 독립적으로 위치해 있어 등산로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오늘은 먼저 봉무산과 용덕산을 답사한 후 등산버스를 타고 이동해 부모산을 걸을 예정입니다. 산행들머리는 봉무산의 서쪽 경부고속도로 인근의 외천2구 노인회관 앞입니다. 바로 동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 경부고속도로 밑 굴다리를 지납니다. 민가를 뒤로하고 우측의 산 속으로 들어섰는데 초입에 묘지가 보이는군요.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올 때에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지만 이제 서서히 걷히기 시작합니다.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그리 춥지 않은 날씨에 해발고도가 낮은 곳은 눈도 없어 걷기는 매우 편하지만 주변 풍경은 삭막하군요.

 외천2구 노인회관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송전철탑을 뒤로하고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응달지역의 등산로에는 눈이 제법 보입니다. 삼각점을 지나자 봉황이 춤을 추는 모습이라는 봉무산(347m) 정상입니다. 밋밋한 산세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은 과장이 지나친 듯 보여 집니다. 그런데 정상에는 뜬금없이 정상부라는 이상한 표석이 놓여 있습니다. 아마도 전국의 산에 있는 표석 중 최악의 표지석일 것입니다. 아무리 무식한 사람이 이를 만들었어도 산 이름도 없는 이런 정상표지석은 산행경력 15년 만에 처음 보는 듯합니다. 적어도 애써 이런 표지석을 만들려면 산에 대한 기본 지식은 있어야 하거든요. 정상의 나무에 오늘 우리를 안내한 산악회에서 정상 안내문을 걸어 두었군요. 정상의 북동쪽으로 조망이 터지지만 안개로 인해 흐릿합니다.

 응달의 눈

 

 

봉무산 정상

 

 

 최악의 정상표지석

 

 

C산악회의 정상 안내문

 

 

 정상 쉼터

 

 

 

 

정상을 뒤로하고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 길을 따라 갑니다. 내리막에는 통나무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남이면 시가지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남이분기점은 고속도로 경부선과 중부선이 분기하는 곳이라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수 십 차례 지났지만 직접 이곳을 걸어보기는 처음입니다. 남이배수지 정문에서 공장지대를 거쳐 17번 국도변에 도착하니 중소기업가구 할인매장이 늘어서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 광명에 문을 연 세계적 공룡가구업체 이케아의 영업으로 지방소재 가구업체도 영향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통나무길 하산로

 

 

 남이지방

 

 

 남이배수지 입구

 

 

 중소기업가구단지

 

 

횡단보도를 건너가니 척산1구라는 대형 마을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과거 군() 지역이었던 곳의 행정구역은 읍면 다음으로 리()였는데 아까 산행 들머리에서 만났던 외천2구에 이어 척산1구라는 동네이름을 보니 외천리 및 석산리를 더욱 세분화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외천2리 또는 척산1리라고 표기하면 될 것을 왜 척산1구라고 표기했을까요? 무식한 글쓴이는 그 연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밑을 통과해 우측으로 진입한 후 컨테이너박스 쪽에서 들어서니 토종 닭장입니다. 토실토실한 닭들이 자연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묘지로 올라가 뒤돌아보니 방금 통과한 고속도로가 힘차게 달립니다. 남쪽으로는 아까 지나온 봉무산이 안개 속에 희미합니다.

 척산1구 표석

 

 

 토종닭 사육장

 

 

 청원상주 고속도로

 

 

 안개 속의 봉무산

 

 

 

한참을 가노라니 용덕산(243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산악회 선두그룹이 세운 안내문이 위치를 안내합니다. 잡목으로 인해 조망도 할 수 없이 계속하여 북쪽으로 갑니다. 송전철탑 우측에 다른 산악회에서 세운 용덕산 정상안내문이 있는데, 참으로 헷갈리는군요. 따라서 이런 안내문은 잘 세우면 등산객에게 매우 고마운 일이지만 잘 못 세우면 솔직히 민폐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분명한 등산로를 버리고 송전철탑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거의 길 없는 길입니다. 어렵사리 도로로 나오니 서원요양병원 입구입니다. 여기서 준족들은 서쪽의 팔봉산(292m)을 다녀오지만 걸음이 느린 글쓴이는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오늘 산행시간이 산에 오면 반쯤 날아다니는 선두조 위주로 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C산악회 이정표

 

 

 S산악회 이정표

 

 

 용덕산 하산시 바라본 팔봉산

 

 

 

여기서 팔봉산에 올랐던 사람들을 무려 1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이럴 줄 알았더라면 팔봉산을 올라도 되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 등산버스를 타고 북쪽인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소재 부모산(232m)으로 갑니다. 부모산 산행들머리는 주봉마을 입구입니다. 충효비에서 좌측의 산으로 들어섭니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주봉마을이 비교적 산뜻해 보입니다. 부모산 둘레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자주 나오는데 현지의 지리를 모르니 우리는 부모산성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부모산 등산로인 주봉마을 입구

 

 

 주봉마을

 

 

 

 

 

 

부모산의 정상과 동쪽 계곡을 감싸고 있는 청주 부모산성은 고려 말 몽고침입 때 고을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신하였는데, 성안에서 샘물이 솟아나와 모두 살아났기에 그 은혜가 부모와 같다고 하여 산 이름을 아양산(我養山)에서 부모산으로, 샘은 어머니의 젖과 같다고 하여 모유정(母乳井)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정상 아래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면 체육시설이 있고 울타리를 한 바퀴 돌면 통신 중계탑이 있는 건물에 모유정이 보입니다. 정상에도 산악회 선두조가 세운 안내문이 전부입니다.

 

 

모유정 표석

 

 

 통신시설물과 모유정

 

 

 

 

 

 

정상에서 연화사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청주시 흥덕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길을 따라 거노라니 연화사입니다. 응달이라서 대웅전 기와지붕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군요. 큰 길을 따라 가다가 중부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니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대주 피오레 아파트(102) 앞입니다.

 

 

 청주시가지

 

 

 연화사

 

 

 

 

 

 

 대주 피오레 아파트

 

 

오늘 산행에 3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봉무산과 용덕산 연결산행에 2시간 20, 부모산 산행에 50분이 소요되었네요. 당초 계획했던 팔봉산을 답사하지 못한 게 무척 아쉽습니다. 사실 오늘의 산행은 해발고도도 낮고 산세가 좋은 것도 아니어서 일부러 다녀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해발 300미터 전후가 되지 않은 산은 답사한 산의 개수에 포함시키지 않는 글쓴이로서는 봉무산을 제외하고는 그냥 걷기 연습만 한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미답의 산을 찾아다니다 보면 이런 일도 생깁니다.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 미답의 산은 후일을 기약해야 하겠습니다.

 

 

등산 개요

 

등산 일자 : 20141230()

등산 코스 :

    (1) 봉무산-용덕산 : 외천2구노인회관-굴다리-봉무산-남이배수지 정문-남이중소가구단지

                               -척1구굴다리-묘지-용덕산-송전철탑-서원요양병원 입구

    (2) 부모산 : 주봉마을 입구-충효비-부모산성-모유정-부모산-산불감시탑-연화사-대주 피오레 아파트

등산 거리 : 11km (GPS 측정)

소요 시간 : 3시간 10

산행 안내 : 청산수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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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금년 한해동안 만사형통 하시기 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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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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